그간의 지름 이야기. (29) - <240808> 윌슨 RF01 (Wilson RF01)
나 정말 미쳤나보다... 블레이드 V9를 사고나서 정말 라켓에 대한 생각이 1도 없었는데, 갑자기 뜬 인스타그램 광고에 눈이 돌아갔고, 센트럴터미널로 달려갔고, 이내 내 손에 라켓이 들려있었다. 왜 갑자기 눈이 돌아간 거지..? 사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페더러에 끌렸을까? 군더더기 없는 검정 라켓 바탕과 그 가운데 새겨진 RF가 고급스러워서였을까?
처음엔 윌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했다. 3그립 라켓을 쓰는지라 일반 테니스 용품매장(테니스메트로 등)에선 재고가 없을 확률이 높아 공홈에서 주문한 것. 근데 주문 버튼을 누른 그 순간 센트럴터미널에 윌슨 매장이 새로 생긴 게 기억났다. 부랴부랴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다행히도 RF01 3그립이 들어왔으며, 혹시 언제 오실 거냐고 물어보더라. 퇴근하면 바로 가겠다고 말하니 빨리 오라고 하시더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손에 쥐고 싶어 여기서 구매하기로 맘먹고(무료 스트링작업은 덤) 기존 온라인 주문은 취소 완료했다.
그렇게 퇴근시간이 되어 고터역으로 바로 달려갔고, 센트럴터미널 지하상가를 살짝 헤맨 후(...) 매장에 도착했다. 매장에 도착하여 아까 연락드렸다고 말씀드리니 가지고 와주시더라. 그때 2가지에 살짝 흠칫했다. 일단 처음 전화할 때 3그립 재고 물어보는 걸 깜빡하여 2그립을 꺼내주셨다... 그리고 라켓 프레임 색상이... 올블랙이 아니네!? RF마크에 홀려 전체 프레임 색이 검은 것이라고 착각했나 보다. 중간+상부는 진회색에 가까웠다. 보고 싶은 대로 봤나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그립의 가죽색과 RF 마크, 하단의 검은 프레임이 고급졌고, 다행히 RF01(300g) 라켓은 3그립도 매장에 재고가 있었기에 문제없이 구매 완료했다. 그리고 윌슨과 협약을 맺은 스트링[각주:1]에 대해 무료 스트링작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무료로 알루파워 스트링은 못 참지..! 알루파워 소프트만 썼기에 알루파워 역시 궁금하기도 했고.
그래서 스트링+스텐실 작업까지 모두 부탁드렸다.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여 센트럴터미널 식당가에서 밥 한 끼 먹고 지하 신세계백화점 구경하고 오니 모든 작업이 끝나있었다. 4시간 남짓한 시간만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부푼 마음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고, 이내 DSLR카메라를 꺼내들어 이리저리 돌리며(?) 영롱한 자태를 소중히 담았다. 아래는 DSLR로 담은 사진들.
그리고 원래 쓰던 블레이드를 꺼내와 함께 한 컷 담았다.
그렇게 라켓을 가방에 넣었고, 레슨도, 랠리도, 게임도 RF라켓으로만 친 지 어느새 열흘이 조금 넘었다. 비록 쪼렙이긴 하지만 지금 순간에서 일개 테린이가 느낀 바를 살짝 이야기하자면...
블레이드를 칠 때에 비해 터무니없이 나가는 공이 꽤나 줄어들긴 했다. 그리고 블레이드V9도 뎀프너 없이도 팔에 큰 자극이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지만, 이 친구는 그보다도 더 부드러운듯? 또한 블레이드 대비 헤드라이트 라켓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스윙을 다루기 쉬운 느낌이고, (위 사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라켓 중간 부분의 스트링 간격이 좁아서 그런지 공이 착착 붙고 스핀도 좀 더 많이 걸리는 듯하다. 덕분에 상대 베이스라인 근처로 공이 갔을 때 상대방의 에러가 늘어나는 듯..!
근데.. 과연 이 모든게 라켓을 바꿔서 그런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헤드라이트, 스트링 간격이야 실제로 블레이드 라켓과의 차이가 맞지만, 공빨이라든가 정확도 같은 건 지금 매고있는 알루파워 스트링 때문일수도 있다고 본다. 여기에 올 초에 비해 그나마 게임에서 사람 구실이라도 하기 시작한 스트로크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알루파워 스트링이 늘어날 때쯤 블레이드에 장착한 다이아뎀 프로 스트링을 한 다음 다시 봐야할 듯.
그런 의미에서 다음엔 럭실론 알루파워 스트링 후기글로 찾아뵙는걸로..! (알루파워는 빨리 풀리니까 글 쓸 날도 빨라지겠지,,ㅎ_ㅎ..)
- 럭실론사 제품이며, 매장엔 알루파워와 4G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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