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삼성 라이온즈의 차기 감독에 대한 소고. -> 차기 감독 : 허삼영 전략분석팀장. (9.30. 추가)
어느새 2019시즌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암흑기로, 9968이라는 새로운 비밀번호가 생겼으며 암흑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강민호가 잡담사 당하는 등 지금까지의 삼성에서 볼 수 없던 해이한 모습과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형편없는 팬서비스로 인해 팬들의 시선이 그 어느때보다도 싸늘하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겠다.
팀이 이 지경까지 된 데에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끊은 모기업, 시종일관 영양가 없는 언플능력 뿐인 프런트, 결정적일 때마다 엉뚱한 운영을 일삼는 감독 및 코치진의 책임이 크다. 그러므로 모기업은 어떻게 못한다 치더라도 무능한 프런트와 감독-코치진에 대하여는 강력한 인적 쇄신이 필요한 점에 대하여 대다수가 공감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 감독인 김한수의 재계약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정황상 이미 레임덕이 진행중인 듯하며[각주:1], 감독 본인도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하다. 사실.. 요즘 인터뷰들 보면 거의 나갈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차기 감독은 누가 될 것인가? 이에 대하여 눈여겨볼만한 기사가 있어 공유해본다.
1. '아픈 손가락' 김현욱, 지휘봉 잡고 금의환향 이루나
(전략)
삼성 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구인은 “2016년 겨울 김한수 코치가 감독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김현욱 코치가 내부경쟁에서 밀렸다. 구단 내부인 정치공작에 희생양이 된 면도 있다”며 “2017년 10월 류중일 감독이 LG 사령탑을 맡을 때 김현욱 코치와 류중일 감독의 동행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비록 김 코치가 2년 동안 삼성을 떠나있었지만 김 코치와 삼성 선수들의 신뢰까지 멀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 코치는 누구보다 삼성 구단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다시 감독 후보군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감독 후보군에 박진만, 진갑용, 김현욱 코치가 포함됐나?”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후보군과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우려되는 면도 있다. 투수 코치와 트레이닝 코치 경력이 있는 만큼 감독에게 필요한 선수관리
면에선 장점을 발휘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감독은 투수진 뿐이 아닌 야수진, 포지션 구분없이 베테랑과 신예를 적절하게 조화하고
균형을 맞추는 능력도 요구된다. 선수단 뿐이 아닌, 프런트와 관계서도 적절한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강단있는 지도자로 알려진 김
코치가 감독으로 성공하려면 여우 같은 면도 있어야한다는 얘기다.
(후략)
(전략)
야구인들이 꼽는 박 코치의 지도자로서 최대 장점은 ‘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데이터 야구의 선두 주자인 SK에서 선수, 코치 생활을 하면서 데이터 야구에 눈을 떴고, 지난해부터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을 전력 분석 및 선수 성장 데이터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삼성에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경기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 외야수들이 수비 시 뒷주머니에 넣고 상대팀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참고하는 ‘수비 페이퍼’가 대표적이다. 트랙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수비 페이퍼로 삼성 외야수들은 실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소통과 대화 위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덕장 스타일의 박 코치는 리그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감독은 어느 특정 포지션이 아닌 모든 포지션에 걸쳐 두루두루 선수 면면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매 경기 상대팀에 따라 맞춤형 전략과 전술을 들고 나올 수 있다. 또한 최근 KBO리그의 화두로 떠오른 리빌딩과
세대 교체의 바람 속에서 중심을 잡고 선수단을 이끌어나갈 강단도 필요하다. 프론트와 관계 설정도 매우 중요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들도 장기 집권이 어려워진 현 KBO리그 풍토에서 지도자 경력이 많지 않은 박 코치가 사자군단을
이끌 적임자가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있다.
(후략)
그 외에 현직 삼성코치 중 1인에게 감독 제의했으나 거절했다는 기사, 이미 차기 감독이 내정되어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그 기사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위에 있는 3명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인 건 확실해보인다.
개인적으로 차기 감독은 현재의 뭔가 하나씩 풀린 팀 분위기를 휘어잡아줄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구타, 가혹행위 없이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리고 무책임한 내부 승격은 되도록이면 지양했으면 하고. 당장 김한수 감독부터 그런 케이스고.
그렇기에 위의 세 후보 중에선 김현욱 現LG코치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갑용, 박진만 코치에 비해 축적된 경력도 많은데다 강직한 성품의 코치로서 현재의 삼성 선수단 분위기에 가장 적합한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셋 중 선수 혹사에서 제일 자유로울 것이다. 왜냐면 코치 본인이 자신같이 혹사당하는 선수가 없도록 트레이닝 분야에 뜻을 가지고 코치가 되신 분이다. 실제로 삼성시절에 트레이닝 쪽에서 좋은 평가도 많았고.
박진만 코치도 정말 능력있으신 분이지만 아직까지 감독직을 맡기엔 다소 이른 듯. 섣불리 선임했다가 제 2의 김한수가 될 위험성이 있으니... 하지만 김현욱 감독과 같이 일한다면 그 시너지가 엄청날 것 같다. 두 분 모두 공부하는 스타일의 감독인데다 성격, 경기 운용, 선수 관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상호 보완이 되는 조합으로 보인다. 그래서... 혹시 가능하다면 박진만 코치를 수코로 올리는 것도 괜찮을 듯. 그 후에 자연스럽게 차기 감독으로 승진하고...
그 외에 강기웅 경주고 감독도 있는데 기사가 덜 나는 거 보니 후보군에는 안 들어가는 듯. 이만수 前 감독은 그냥 지금처럼 봉사활동 하시는 게 제일 좋아보이고. 감독으로썬 글쎄.. 김시진 前 감독님도 그냥 이대로 남읍시다. 진갑용 코치는 사실 생각도 하기 싫다. 약동님 드립으로 비아냥당하기 싫음.
아무튼,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참에 싹 다 갈아엎고 새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부디 좋은 인선이 이루어지길.
+ 9.30. 추가
[오피셜] 삼성 신임 감독, 허삼영 전략분석팀장 파격 선임
....????????????????????????????????????????????
이 분 생각했던 분 있으면 손들어주세요... 99.9%는 못 들겁니다.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이 분이 누구신지 몰랐던 분이 절대 다수일 거라 확신함. 정말.. 키움(전 넥센)이 장정석 선임할 때보다 훨씬 파격적인 듯. 선출이시긴 한데 1군 커리어가 거의 없는 수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다만, 인터뷰 기사 내용 중에...
- 최근 삼성 팀 내 분위기가 많이 해이해졌다는 주변의 평가가 있다.
“프로야구가 더 이상 기강 잡고 휘어 잡고 하는
흐름이 아니다. 기강잡으려 얼차려 주는 시대 아니다. 지금 어린 선수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 방을 갖고 자란 선수들이다.
선수들과의 관계 만들어가고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야 한다.”
- 그 전자기기들을 이용하는데 장점이 있는 감독이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그동안 준비해 왔던 일을 선수들이 더 잘
활용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각자의 스킬을 잘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벤치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야구라기 보다는 선수들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야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기강 잡는다는 게 쌍팔년도 방식으로 빠따 들라는 게 아니다. 이게 진짜 분위기 잡는 방법이지. 방향성에 있어선 상당히 괜찮은 듯 보이네. 부디 인터뷰에서 말한대로 팀 잘 세워주길.
- 선수단 기강 해이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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