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10> 완도, 보길도 예송갯돌해변
버스정류장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다. 버스 시간보다 약 10분 정도 일찍 도착한 듯. 어느새 보길도에서의 일정도 마지막 하나만 남았다. 다음 행선지는 예송갯돌해변. 이번에도 얼마 안 걸리겠거니 기대하며 편의점에서 물 한병 사서 열을 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도착했다. 아까 봤던 버스였다. 그리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어!? 아까 그 기사아저씨네?? 알고보니 이 아저씨께서 혼자 운행하시는 버스였다. 그제서야 아까 왜 버스가 안왔던 건지 이해했다. 아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세연정으로 갔던거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타고 있을 걸...
혼자서 이미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며 예송갯돌해변으로 갔다. 섬이 작아서 그런지 역시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심지어 중간에 다른 방향의 목적지에 먼저 들렀다 가는 버스였는데도 20분 조금 더 걸렸던 듯.
버스에서 내려 해변으로 걸어갔다. 바닷가의 돌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고, 해안선이 완만한 느낌이었다. 걷기엔 여기가 가장 좋은듯..? 그래서 그런지 오전에 갔던 보옥해변보단 주변 상권이 많이 개발되었다. 여기가 좀 더 각광받는 곳인 듯. 근데 갯돌해변만 3번째여서 그런지 감흥이 덜했다. 바다도 예쁘고 바다 위의 섬과 바다 뒷편의 산등성이도 좋았는데도 그랬다. 땡볕 아래서 체력이 바닥나니 바다고 뭐고(....).
오히려 그 뒤에 있는 작은 숲이 더 좋았다. 비록 정도리에서의 그 숲보단 규모가 한참 작았지만, 햇볕을 피할 공간이 있으니 내겐 그야말로 오아시스였다. 숲에서 잠깐 거닐다 다시 나왔다.
바다 풍경.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숲.
근처에 있던 꽃나무 하나.
날이 너무 더워 더이상 바닷가에서 구경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침 카페가 보였다. 망설임없이 카페로 직행. 적당히 큰 크기에 사람도 없고, 에어컨이 빵빵 틀어져있으며 커피값도 적절했다. 거기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며 땀을 식혔다. 그러면서 오늘 보길도에서의 하루를 복기하고 그 느낌을 노트에 옮겨적었다.덕분에 여행기 쓰기 한결 수월하다... 중간에 전 직장 동료한테서 전화오길래 상담도 하고..
노릇노릇 익은 발등. 아직도 회복이 안됐다..
그렇게 카페에서 1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고, 아까 버스탔던 곳으로 다시 갔다.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역시 아까 그 버스. 버스비를 내고 자리에 앉았다. 아깐 학교에서 나온 학생들 때문에 버스가 꽉 찼었는데, 이번엔 나 혼자뿐이었다. 이번엔 조용히 사색하며 바깥 경치 보겠구나 했는데 기사 아저씨가 내게 몇 마디 건네셨다. 아까부터 계속 외지인이 버스 타고 돌아다니니 눈에 띄었나보다.
"어디서 왔어요~?"
"고향은 경상돈데[각주:1] 지금은 서울에서 살아서 서울에서 왔어요."
"여긴 어인일로 왔어요? 여기 볼 것도 없는데."
"완도가 어때서요.ㅎㅎ 사실 저, 나름 좀 돌아다녀서(....) 어딜 갈까 하다 이번엔 보길도에 꼭 와보고 싶었어요 ㅎㅎ"
"아..."
전부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이런 이야기들 몇 마디 나누며 보길도 여행이 끝나갔다.
- 사투리때문에 누가 들어도 경상도 사람이라 눈치채기 때문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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