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10> 완도, 보길도 보옥 공룡알해변
버스를 기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도착했다. 그때 쯤 이미 하늘이 푸르게 물들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스를 타고 가는 20분동안 하늘이 더 개길 기도했다.
섬이 크지 않아서 그런지 섬의 반대편으로 가는데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내 바램대로 하늘이 완전히 개었다!! 오히려 실낱같은 구름이 남아있어 운치를 더해줬다. 드디어!!!! 크아.. 이건 됐다!! 신나는 마음으로 몽돌해변으로 걸어갔다.
아까 봤던 그 하늘 맞어?!
댕댕이도 낯선 외지인을 반겨줬다.
해변으로 가는 골목.
가는 길에 이런 나무도 있고..
그렇게 5분 가량 걸어 해변에 도착했다. 어제 정도리 구계등과 같은 몽돌해변인데 뭔가 느낌이 달랐다. 어젠 좀 더 다듬어진 돌멩이라면, 오늘은 다소 날것의 짱돌..? 어찌됐든 이쁜 건 매한가지.
무엇보다... 맑고 푸른 하늘의 강렬한 햇살 아래에서 바다가 에메랄드 빛깔을 띄니, 이야...!!! 감탄, 또 감탄했다. 괜히 이 쪽 바다가 제주도 바다랑 가까운 게 아니었다. 제주도만큼은 아니더라도 동해나 서해, 심지어 같은 남해랑 비교해도 색달랐다. 게다가 파도도 재밌고, 동글동글한 몽돌들도 아기자기하다..! 구름이 은은히 흩뿌려져 다채로운 광경을 자아냈고, 그 아래에 있는 산에선 생기가 넘쳐흘렀다.
설명, 감상은 여기까지만 하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아래 사진들을 직접 보시라.
전체 전경. 생생하다!
세월이 만들어낸 절경.
이 생생한 파도..!
저 나무들 보소. 크..
여기서 넋놓고 바다를 보며 셔터를 누르다 어느 순간부터 그냥 멍하니 바다만 바라봤다. 그저 눈과 귀로 생생히 즐겼다. 햇살이 매우 뜨거웠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바라던 바. 마음껏 광합성(?)을 즐겼다.
하지만 그 광합성을 오래 하진 못했다. 그새 배가 다 꺼져서 몸에 허기가 가득했다. 특히 땡볕에 계속 있으니 슬슬 어지럽기도 하고(...). 혹시 식사하다 버스를 놓칠수도 있으니 늦지않게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는데, 해안 곳곳에 돌탑이 쌓여있었다. 염원을 담은 돌덩이들. 바다를 배경삼아 몇 장 더 찍은다음 해안가를 나왔다.
다시 마을로 돌아가면서 마을 풍경을 간단히 몇 장 찍었다. 이 조용한 곳에 있는 마을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워낙에 문명과 떨어져있는 동네이니만큼, 여기저기 수리가 필요한 건물들도 보였다. 여행오는 건 몰라도, 여기서 사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겠지..
마을에 있던 나무들.
건물 뒤의 산을 배경삼아 사진을 2장 찍어봤다.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쌀국수집이 있어 거기서 점심을 해결했다. 근데 이런 오지에서 웬 쌀국수를 파는가 했더니, 이 집 와이프 분이 베트남 분이시네(....). 그리고 남자는 여자보다 최소 20살은 많아보였고. 에라이....... 음식 기다리면서 보다보니 남자 아저씨 완전 개저씨네.... 분명 일손이 많아보이는데 도와줄 생각을 안하냐. 쌀국수 맛은 그냥저냥이었는데, 그 상황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에휴...
뭔가 복잡했지만 여기서 뭘 할것도 아니고, 신경 끄기로 했다. 내가 본 게 전부가 아니길 바라며 서둘러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는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했고, 나를 태우자마자 바로 읍내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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