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BVB : FC Augsburg (19/20 Bundesliga 1R)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하 BVB)가 19/20 시즌을 상쾌하게 시작했다.

  시작은 2년 연속 갑분싸.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 시작 1분도 안되어 실점했다. 2년 연속 갑분싸... 또 이지X하네... 도르트문트에서의 그 분위기가 떠오...르려는 찰나에 바로 만회골을 넣었다. 3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 다행히 도르트문트가 흐름을 되찾았다.

  그 후 전반전 내내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마구 공격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분명 골문 근처까지 뚫는데 골이 안났다. 아우구스부르크의 수비가 끈끈했고, 이번 경기를 잘 준비했다. 탄탄하게 두 줄 버스를 세웠다. 그렇지만 우리팀의 공격 작업도 나쁘지 않았다. 작년엔 이런 상황에서 의미없는 패스만 돌리다 경기가 끝났었는데, 이번엔 어떻게든 골문 근처까지 전개하며 유의미한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골만 넣으면 아욱국 버스 문짝을 부술 것 같았지만 그 하나가 터지지 않았고, 전반이 그렇게 1:1로 끝났다.

  하지만 후반은 달랐다. 후반이 시작한 지 5분이 갓 넘은 시점에 산초가 해결했다. 역시 산초는 산초였다. 전반에 다소 아쉬웠음에도 결국 팀이 어려울 때 결정지었다. 그 때부턴 우리팀이 몰아쳤다. 첫 골 이후로 10분 사이에 3골을 몰아쳤다. 일단 한 번 문이 깨지고 나니 아우구스부르크도 속수무책이었다. 로이스와 파코의 골이 연달아 터지며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그 후로는 완벽한 우리 흐름. 후반 20분이 지나자 브란트와 하키미를 각각 토르강, 피슈체크와 교체했고, 그로부터 약 10분 뒤에는 괴체를 로이스와 교체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그 후 브란트가 1골 더 추가하며 최종 스코어 5:1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BVB의 공격작업. 오늘같이 두 줄로 버스를 세우며 잠그는 팀에게 많이 고전했었는데, 오늘은 공격작업이 꽤 괜찮았다. 확실히 작년에 비해 유의미한 기회를 많이 창출해냈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게다가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채운 듯 했다. [훔]이 오면서 공중볼 경합이 달라졌고, 바이글과 비첼이 작년과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며 3선에서의 패스의 질이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스쿼드의 질이 달라졌다. 브란트는 폼이 덜 올라왔다 하더라도 델라이니, 브룬-라센, 괴체, 자가두가 후보라니... 확실히 스쿼드 급이 달라졌지.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도 여전히 보인다. 오늘은 후반에 공격이 잘 풀려서 다행이었지만, 모든 경기가 오늘같진 않을거다. 오늘 파코 알카세르가 2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아무래도 스타일 상 오늘 경기의 전반같은 상황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그래서 공격수가 필요할 거라 생각하고 있긴 한데... 그리고 은근히 중앙이 비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바이글이 많은 활약을 해줬지만 한계도 계속 보였다. 오늘같이 중하위권 팀과 붙을 땐 상관없지만 강팀이랑 붙을 땐 다른 전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무쪼록 산뜻한 출발이다. 부디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올해는 꼭 타이틀을 땄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 후기를 이만 줄이겠다.

출처 : http://www.epa.eu/sports-photos/soccer-photos/borussia-dortmund-vs-fc-augsburg-photos-55405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