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톈안먼에서 사진 몇 장을 남긴 후, 시간을 봤다. 이제 7시 반. 이 정도면.. 시간은 넉넉하니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겠다. 이왕 여기까지 왔고 시간도 있는데 공항 밥 먹느니 여기서 저녁 해결하고 가는 게 낫지 않겠수?


  그렇게 남쪽에 있는 상가[각주:1]를 향해 광장 건너편으로 다시 넘어갔다. 지하차도를 다시 건너 중화국가박물관 방면의 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쭉 따라갔다. 비록 중국어를 모르지만 한자로 되어있었기에 어느정도 표지판을 읽을 수 있었다. 아무리 간자체라지만 모든 한자가 바뀐 건 아니니... 수월하게 길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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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광장으로 가는 지하차도.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었다.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모든 건물들이 웅장했다. 웅장한 건 건물 뿐만이 아니었다. 인파 규모도 어마무시했다. 근데 그 사람들이 길 한켠에 공간만 나면 사람들이 그냥 앉아있다(...).


  게다가 그들의 목소리도 웅-장했다(....).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크고, 괄괄한 느낌이다. 특히 어떤 어머니가 딸래미를 혼내고 있었는데, 정말 주변 신경 안쓰고 분노를 불같이 쏟아내고 있었다(....). 속된 말로 누가 보든말든 박살냈다. 아무리 베이징이 우리나라의 20~30년 전 모습과 비슷하다지만 저러진 않았을텐데. 적어도 서울에서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개망신 주는 게 애한테 좋을 리 없는데 좀 걱정됐다.


  그렇게 남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다시 검색대가 나왔고, 그 곳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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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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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있던 상점. 기념품상점 같은 곳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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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표지판. 베이징 2호선 첸먼역 출구. 이 표지판 덕분에 한결 마음이 편-안했다. 지도 안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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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 문이 정양먼(正阳门, 정양문). 왼쪽에 있는 건 정양먼 전루.


  지하차도와 횡단보도를 건너 전루 건너편으로 갔다. 건너편에는 입구에 정양챠오(正阳桥, 정양교)가 있었고, 그 뒤로 큰 도로를 따라 온갖 상점이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인파가 그 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덕분에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다. 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곳이 바로 첸먼따지에(前門大街, 전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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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교. 그리고 첸먼따지에 입구.


  거리를 따라 찬찬히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봤다. 정말 별의 별 게 다 있었다. 음.. 대충 도로 넓힌 명동같은 느낌? 명동처럼 옷가게 위주는 아니었지만 뭔가 분위기가 비슷했다. 우리나라 거리 보고 벤치마킹이라도 한 건가 싶었다. 현실은 여기가 더 오래된 거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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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정말 많다. 괜히 13억 인구의 대국이 아닌 모양이다(...). 아까 톈안먼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여기로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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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이었던 중국 전통복 판매점의 진열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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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표식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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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광용 전차까지 운행 중이었다. 청나라-중화민국 시절에 운행하던 전차를 복원했겠지?


  조금 걷다보니 허기가 심해졌다. 이젠 진짜 밥먹으러 가자. 큰 길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식당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곳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 그냥 냄새 좋고 눈에 끌리는 곳으로 들어갔다. 진짜 눈이 휙휙 돌아갈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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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좌측 하단에 있는 음식이 가장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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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묽다!? 근데 고기랑 고수는 더 듬뿍!?


  약간 우육면같은 음식이었다. 이 때만 해도 우육면이 뭔지 몰랐던 때라(...) 비쥬얼만 보고 얼큰할 줄 알았다. 당연히 실제 맛은 고기가 우러나오는 담-백한 맛(...). 향신료도 안 느껴졌다. 내가 잘못봤나보다... 그래도 고수가 있어 맛이 괜찮았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4천원 정도. 옆 테이블 보니 맥주 열심히 마시고 있어 나도 동참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너무 풀어지진 말자...


  그렇게 저녁을 가볍게(?) 해결한 다음, 다시 거리로 나와 걸어갔다. 아직까지도 시간이 좀 남아있었고, 화장실이 급했다(...). 커피도 마시고 싶었기에, 나오는 길에 있는 카페에 갔다. 카페에 가니 점원들이 되게 신기하게 쳐다보더라. 빡빡이에 입가에 수염이 덥수룩한 채 카메라 들고 커피를 시키고 있으니 자기들도 신기했겠지. 그래서 점원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본 것만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그 카페였다. 아직도 시간이 좀 남았기에, 커피 마시며 다리도 좀 쉬게 해줬다. 시간 꽤 죽인 듯.


  카페에서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첸먼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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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 건너편에 스벅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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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본 중국철도박물관.


  첸먼역은 2호선이라 바로 동치먼(东直, 동직문)역까지 환승없이 갔다. 바로 공항철도로 환승하여 서우두 공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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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토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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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에서 바라본 베이징의 고속도로.


  그렇게 잠깐동안의 베이징 여행이 끝나갔다..

  1. 베이징에 오기 전, 톈안먼광장 남쪽에 상가가 있다는 것까지만 찾아봤었다. 세부 정보 없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