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2> 北京 - 첸먼따지에(前門大街, 전문대가) + α
톈안먼에서 사진 몇 장을 남긴 후, 시간을 봤다. 이제 7시 반. 이 정도면.. 시간은 넉넉하니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겠다. 이왕 여기까지 왔고 시간도 있는데 공항 밥 먹느니 여기서 저녁 해결하고 가는 게 낫지 않겠수?
그렇게 남쪽에 있는 상가[각주:1]를 향해 광장 건너편으로 다시 넘어갔다. 지하차도를 다시 건너 중화국가박물관 방면의 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쭉 따라갔다. 비록 중국어를 모르지만 한자로 되어있었기에 어느정도 표지판을 읽을 수 있었다. 아무리 간자체라지만 모든 한자가 바뀐 건 아니니... 수월하게 길을 찾아갔다.
톈안먼광장으로 가는 지하차도.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었다.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모든 건물들이 웅장했다. 웅장한 건 건물 뿐만이 아니었다. 인파 규모도 어마무시했다. 근데 그 사람들이 길 한켠에 공간만 나면 사람들이 그냥 앉아있다(...).
게다가 그들의 목소리도 웅-장했다(....).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크고, 괄괄한 느낌이다. 특히 어떤 어머니가 딸래미를 혼내고 있었는데, 정말 주변 신경 안쓰고 분노를 불같이 쏟아내고 있었다(....). 속된 말로 누가 보든말든 박살냈다. 아무리 베이징이 우리나라의 20~30년 전 모습과 비슷하다지만 저러진 않았을텐데. 적어도 서울에서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개망신 주는 게 애한테 좋을 리 없는데 좀 걱정됐다.
그렇게 남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다시 검색대가 나왔고, 그 곳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 갔다.
중국국가박물관.
가는 길에 있던 상점. 기념품상점 같은 곳인 듯..
또 다른 표지판. 베이징 2호선 첸먼역 출구. 이 표지판 덕분에 한결 마음이 편-안했다. 지도 안봐도 돼.
가운데 있는 문이 정양먼(正阳门, 정양문). 왼쪽에 있는 건 정양먼 전루.
지하차도와 횡단보도를 건너 전루 건너편으로 갔다. 건너편에는 입구에 정양챠오(正阳桥, 정양교)가 있었고, 그 뒤로 큰 도로를 따라 온갖 상점이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인파가 그 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덕분에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다. 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곳이 바로 첸먼따지에(前門大街, 전문대가).
정양교. 그리고 첸먼따지에 입구.
거리를 따라 찬찬히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봤다. 정말 별의 별 게 다 있었다. 음.. 대충 도로 넓힌 명동같은 느낌? 명동처럼 옷가게 위주는 아니었지만 뭔가 분위기가 비슷했다. 우리나라 거리 보고 벤치마킹이라도 한 건가 싶었다. 현실은 여기가 더 오래된 거리겠지만..
사람 정말 많다. 괜히 13억 인구의 대국이 아닌 모양이다(...). 아까 톈안먼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여기로 왔나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국 전통복 판매점의 진열상품들.
바닥에 표식까지 있었다.
그리고 관광용 전차까지 운행 중이었다. 청나라-중화민국 시절에 운행하던 전차를 복원했겠지?
조금 걷다보니 허기가 심해졌다. 이젠 진짜 밥먹으러 가자. 큰 길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식당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곳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 그냥 냄새 좋고 눈에 끌리는 곳으로 들어갔다. 진짜 눈이 휙휙 돌아갈 지경이었다.
여기 좌측 하단에 있는 음식이 가장 눈에 띄었다.
...뭔가 묽다!? 근데 고기랑 고수는 더 듬뿍!?
약간 우육면같은 음식이었다. 이 때만 해도 우육면이 뭔지 몰랐던 때라(...) 비쥬얼만 보고 얼큰할 줄 알았다. 당연히 실제 맛은 고기가 우러나오는 담-백한 맛(...). 향신료도 안 느껴졌다. 내가 잘못봤나보다... 그래도 고수가 있어 맛이 괜찮았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4천원 정도. 옆 테이블 보니 맥주 열심히 마시고 있어 나도 동참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너무 풀어지진 말자...
그렇게 저녁을 가볍게(?) 해결한 다음, 다시 거리로 나와 걸어갔다. 아직까지도 시간이 좀 남아있었고, 화장실이 급했다(...). 커피도 마시고 싶었기에, 나오는 길에 있는 카페에 갔다. 카페에 가니 점원들이 되게 신기하게 쳐다보더라. 빡빡이에 입가에 수염이 덥수룩한 채 카메라 들고 커피를 시키고 있으니 자기들도 신기했겠지. 그래서 점원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본 것만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그 카페였다. 아직도 시간이 좀 남았기에, 커피 마시며 다리도 좀 쉬게 해줬다. 시간 꽤 죽인 듯.
카페에서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첸먼역으로 갔다.
얼레, 건너편에 스벅 있었네(...).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본 중국철도박물관.
첸먼역은 2호선이라 바로 동치먼(东直门, 동직문)역까지 환승없이 갔다. 바로 공항철도로 환승하여 서우두 공항으로 돌아갔다.
공항철토 티켓.
공항철도에서 바라본 베이징의 고속도로.
그렇게 잠깐동안의 베이징 여행이 끝나갔다..
- 베이징에 오기 전, 톈안먼광장 남쪽에 상가가 있다는 것까지만 찾아봤었다. 세부 정보 없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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