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산둥반도를 지나 본격적으로 대륙 쪽으로 들어가자마자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직 태풍은 저 아래에 있을텐데 벌써부터 흐리다니... 혹시 이거 스모그...? ㅠ_ㅠ 좀이따 베이징에서 돌아다녀야 하는데,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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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꾸무정한 하늘. 대략 보하이만 거쳐 완전히 대륙으로 들어왔을 때쯤.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징에 착륙했다. 막상 도착하니 베이징 날씨 좋은데...!? 저 멀리 노을도 보이고. 무엇보다 지평선이 소오름..... 빨리 구경하러 가고싶다! 이내 마음이 급해졌다. 공항 밖으로 나가려면 일단 24시간 경유비자부터 끊어야 했기 때문.


  최근에 베이징이나 광저우 등의 주요 거점도시에선 경유 비행편을 소지한 자에 한하여 일정 시간동안 도시 내부에 갈 수 있도록 별도의 비용 없이 경유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이번에 비행기 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알았는데, 잘됐다 싶어 일부러 경유 시간을 늘렸다. 원래 인천에서 더 늦은 항공편도 있었지만 일부러 이렇게 선택했다. 나갈 기회가 흔치 않으니 이럴 때 베이징도 가야지..!


  총 경유 대기시간은 10시간 정도였지만, 실제로 경유비자 발급받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있을거라 생각하여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움직였다.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대로 표지판에 있는 안내판 따라 계속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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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지판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글씨를 보며 따라가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유비자 발급 부스로 갔다. 서류를 쓰려는데, 죄다 간자체다 보니 머리가 복잡해지더라(...). 영어가 쓰여져 있었지만 좀 헷갈려서 헤맸다. 거기서 서류 작성 안내하는 사람마저 나를 답답해했다(....). 영어 못하는 내가 잘못이지..ㅠ_ㅠ 우여곡절 끝에 서류를 작성하고 검사대에 갔다. 검사하는 공안이 날 한참 쳐다보더니 피식 웃더라. 그도 그럴것이 여권사진만 보면 난 완전 풋내기 대학생인데 지금 난 완전 수염난 빡빡이 아저씨니까(....).사실 여권사진과 괴리감이 심할 거 같아 일부러 렌즈 끼고 나갈 정도였으니. 암요, 다 이해합니다... 그래도 문제없이 비자도장 쾅! 받았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짐 검사는 그렇게 빡세지 않았다. 베이징이 짐 검사 빡세게 하는걸로 유명해서 잔뜩 긴장했는데, 생각외로 수월히 통과했다. 아마 기내물품만 가지고 나가는거라 별로 볼 게 없겠지..


  비자 도장을 받은 다음부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미 짐 검사 및 비자 발급을 받았기 때문에, 출국 수속은 프리패스. 나가자마자 열차가 있었는데, 국제선 청사에서 입국장까지 연결하는 열차였다. 여기가 베이징 올림픽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로 지은 청사라 그런지 시설이 정말 깔끔했다. 


  그렇지만 시설에 감탄할 겨를이 없었다. 나름 빨리 한다고 했는데도 이미 5시가 넘었던지라 마음이 급해졌다. 혹여나 공항철도 배차간격이 큰데 놓치면 꼬이니.. 마음이 급해졌다. 설상가상으로 공항철도 타러 가는 길까지 멀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친절한 안내원 덕분에 헤매지 않았다. 중간에 공항철도가 어딨는지 안내원에게 물어봤는데, 짧은 영어를 기가 막히게 들어주신 덕분에 더 빨리 갈 수 있었다. 압도적 감사!!


  출구로 나오니 공항철도 승강장이 있었다. 공항철도 표를 사려는데 내가 줄섰던 곳의 기계가 먹통이다(...). 결국 급한 마음에 안내 부스로 이어지는 줄에 서서 하루빨리 내 차례가 오길 기다렸다. 내 차례가 왔고, 표를 끊자마자 바로 열차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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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 공항철도 승차장. 이 엄청난 인파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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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자동 매표소. 그러나 내 앞의 기계는 고장났었다...


  처음엔 우리나라의 공항철도 쯤으로 생각해서 지하철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좌석이 앞-뒤 방향으로 되어있었다. 사실 중국 철도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외로 나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공항철도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꽤 괜찮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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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내부전경.


  조금 후, 열차가 출발했다. 제 2공항을 거쳐 베이징 시내로 들어가는 열차였는데, 빠른 속도로 베이징 시내로 들어갔다. 거기에 베이징 시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지상에서 달리는 열차라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베이징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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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하늘이 맑아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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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지판을 지나치니, 내가 중국에 왔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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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고속도로같이 보이는 도로. 베이징의 도로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매우 비슷했다. 다른 듯 비슷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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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시내로 들어가며 건물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산이 안 보이다니..... 지평선을 볼 때마다 놀랍다.

  그렇게 공항철도의 종착역인 东直门Dongzhimen, 음차하면 동직문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2호선으로 환승한 후, 东单Dongdan, 음차하면 동단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天安门Tienanmen East, 천안문동역에서 내리면 말그대로천안문 동쪽에 도착하는 루트였다. 처음엔 2호선만 쭉 타고 가서 前门Qianmen, 전문역에 내려 쭉 올라갈까 했으나, 이왕 가는거 바로 앞에 도착하기로 했다.


  그런데 공항철도는 일반 지하철이랑 따로 환승이 안되어서, 동직문역에서 새로 매표했다. 그러고선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데, 여긴 딱... 서울지하철 1호선 느낌이다! 시설이 전반적으로 오래된 것이 딱 종로5가역 수준이었다. 물론 그것보단 깨끗하고 넓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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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단역에서. 사진이 이것밖에 없군..


  지하철은 정말.. 우리나라 지하철이랑 똑같은 느낌이었다. 디자인이 같은 건 아니지만, 지하철 객실에서 풍기는 느낌이... 서울 1호선 지하철을 여기에 옮긴 줄 알 정도로 비슷하다. 그냥 집 근처에서 지하철 타는 줄 알았다. 위화감이 없다(....). 대신 여긴 조금 더 지하철이 칼같은 느낌이 있달까..? 플랫폼 중간에 안내원이 있는데, 일일이 체크하며 승객을 통제한다. 그 차이 아니면 정말... 똑같다. 사실 베이징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헤매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정작 여기 와보니 길찾는 건 어렵지 않더라. 비록 간자체지만 한자들이 눈에 들어오니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편-안하게 천안문동역에 도착. 정작 난관은 여기였다(....). 안내지도 따라 1번 출구로 나가려고 했더니 1번 출구가 막혀있다. 아니 대체 왜!? 어쩔 수 없이 4번출구로 나갔는데, 그제서야 상황이 이해됐다. 이 쪽으로 나오면 검문소가 있는데, 천안문 광장에 가려면 무조건 짐검사, 몸수색 및 신분 확인을 거쳐야했다(....). 경비가 삼엄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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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소 앞.


  그렇게 검문소를 통과하여 천안문 광장으로 갔다..!! 천안문 광장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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