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공항에 다시 도착하니 9시 반이 넘었다. 이제 여기서 약 4시간 가량만 기다리면 정말 유럽으로 간다..!!


  근데 그 4시간 반 동안 할 게 없어 공항을 서성였다.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일단 첫 1시간여 동안은 터미널 발권대를 돌아다니며 어떤 비행사가 있는지 봤다. 그 와중에 편의점이 보이길래 캔맥주 하나 사먹었다(....). 그렇게 아~주 느긋하게 최대한 시간을 버렸다.


  기다리다 지쳐 조금 일찍 출국수속 받으러 들어갔다. 근데, 여기 짐 검사 빡세다는 말을 듣긴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옆에서 사람 민망할 정도로 더듬는다. 다행히 나는 버클 없는 냉장고바지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바지를 보여줬더니 아예 체크조차 하지 않더라. 그냥 가라고(...). 서피스랑 폰 보조배터리까지 모두 빼서 검색대를 통과했기에 검사가 끝나자마자 정리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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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보이는 서우두공항 전경. 역시 제 3터미널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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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터미널 전경.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하여 새로 지어진 곳이라 상당히 깔끔했다.

  그렇게 출국장으로 와서는 또다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2시간 조금 넘게 남았는데, 마냥 자기도 애매했다. 그냥 충전 플러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자리잡았다. 거기서 잠시 누워봤지만 불편했다. 무엇보다, 비행기에서 자야지...? 결국, 깨어있었다. 폰 배터리 충전하며 지난 하루를 복기하며 노트에 정리했다. 나중에 포스팅하기 쉬우라고(...). 마침 위안화가 좀 남아있었는데, 자판기에서 맥주 팔길래 뽑아먹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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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탔던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 기종은 보잉 777-300. 이야.. 크다! 아까 베이징으로 넘어올 때 탔던 737이랑은 급이 다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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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뻗어계시는 분들도 많았다. 근데 벌써부터 주무시면 나중에 비행할 때 잠 안올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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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칭따오! 중국적 세계적이라.. 뭔가 중국다운 문구다.


  그렇게 탑승 시간이 왔고, 문제없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제 곧 출발한다..!!!


  .....는 개뿔! 무슨 땅바닥에서 떨어지질 않냐!? 지박령이냐? 활주로에서 1시간이나 대기했다. 인천에선 아무리 못해도 20분 정도 기다리면 떴는데 여긴 좀 심하네! 비행기 뜨는 순간 기다리다 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 결국 현지 시간으로 새벽 3시 반이 넘어서야 이륙했다. 처음의 기대는 온데간데없이 빨리 가고 싶을 뿐이었다(....). 이륙하자마자 눈부터 감았다. 근데 내 특유의 고질병이 또 발동되었다. 교통수단 타면 잠을 잘 못잔다는 것(...). 결국 승무원에게 안대를 받았다.


  이제 안대 좀 써볼까 했더니, 1차 기내식 타임!!! 일단 먹어야지, 암.. 새벽 비행기라 그런가 간단한 중국 과자와 음료가 나왔다. 과자 맛은 뭐 무난했던 듯. 아차, 사진을 안 찍었네 -ㅅ-.. 그리고 와인도 된다길래 와인도 한 잔 마셨다.


  기내식을 다 먹고 화장실에 갔다온 뒤, 정말 치열하게 잤다(....). 그 와중에 정말 천만다행인 건, 정말 재수가 좋았던 게, 새벽 비행기라 그런가, 기내에 영유아가 없었다는 것!! 게다가 옆좌석에 계신 분들도 정말 매너있고 조용하신 분들이었다. 덕분에 조금의 방해도 없이 꽤 오랜 시간동안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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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내부. 인천에서 예약한 대로 통로석에 앉았다.




  다시 눈을 떴다. 폰으로 시계를 보니 대략 4시간 정도 잔 듯했다. 이야, 4시간 씩이나![각주:1]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나처럼 깨서 열어둔 사람이 있었다. 바다는 아닌 것 같았고, 땅이 보였다. 자리에 있는 화면을 보니 러시아 상공이었다. 그래서 뚜껑을 닫아놓은건가...? 자리에 앉아 또 수첩을 정리하고, 화면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조금 더 눈을 붙여봤다. 하지만 잠이 안왔다...


  결국 이 때부터 착륙해서 할 것들을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 일단 가이드북을 꺼내 내가 갈 곳들을 다시한 번 찾아봤다. 특히 첫 일정으로 갈 도시를 중점적으로 찾아봤다. 중간중간 승무원한테 가서 물이랑 과자 받아오고(.....). 그 때마다 웃으며 친절히 대해주셨다. 에어차이나도 서비스가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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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썼던 3유심 SIM카드.


  그리고, 착륙하자마자 바로 인터넷을 하기 위하여 심카드를 교체했다. 심카드는 미리 주문한 것. 같은 기간 기준으로 '로밍 10만원 vs 유심카드 2.3만원'이니 당연히..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는 걸로.


  그랬더니 어느새 착륙이 2시간 20분 앞으로 다가왔다. 이젠 러시아를 넘어 벨라루스 상공을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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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늘이 밝아졌다! 유럽이다 유럽!!

  착륙을 약 1시간 반 가량 남겨두고,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마침 배고팠는데 잘됐다!!중간중간 주워먹었는데도 이런다... 기내식은 중국식과 서양식의 2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왠지 스테이크가 땡겨서 서양식으로 주문했다. 중국식은 죽+빵이었고, 서양식은 스테이크+소시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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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으신 분은 중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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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양식.


  먹을만했다. 나쁘지 않았다. 양이 푸짐한 건 아니었지만, 아침에 이 정도면 적당한 듯. 마무리로 요플레에 커피까지 아주 좋았다.


  그렇게 기내식까지 먹는 동안, 비행기는 프랑크푸르트를 향해 날아갔다... 유럽 땅 밟기 직전!!!

  1. 여태껏 이동하며 제일 오래 잔 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