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브랜든 포브스 外 -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 뮤지션인 라디오헤드. 블로그를 갓 시작했을 때 전파머리 형님 관련 이야기를 따로 했었다. 물론 초창기에 올린 글+음악글이라 묻혔지만.. 당시 적었던 글을 보고프면 아래 접힌 부분을 클릭하면 된다. 글이 꽤 긴데다 이번 감상문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아니라 판단하여 접어뒀다.
또다시 싸이 BGM 추억팔이신입생
때 동기녀석이 Radiohead - Creep을 배경음악으로 해뒀었는데, 그 때만 해도 이런 노래가 있나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군인이 되고, 부대 안에서 할 일을 끝마치고 나면 싸지방에 들어갔는데, 그 시간동안 선배 형누나들 싸이
홈피를 순방(?)하곤 했다. 그 중 어떤 누나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High and Dry와 이 노래였다. 그 때 마침 노래에
관심 좀 가질 때였다. 자기 전에 그냥 자긴 심심하니 어둠 속에서.......죄송합니다
구한 노래들을 듣고 잠들었던 것. 당시 찾았던 건 조금이나마 널리 알려져 있던 발라드나 락 음악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노래를 듣자마자 호기심이 생긴 것. "어, 이 밴드는 뭐지?" 하며 찾아봤는데, 그 때 이 밴드가 Creep을 불렀던 그 밴드란 걸
처음 알았다.
그 때부터 극히 미미하게나마 브리티쉬 락 밴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그 때만 해도 세세한 음악 구별 따위 1g도 못할
때라 무조건 우오오오! 하며 들었지. 요 노래가 거의 시발점이 되었다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처음 듣기엔 High and Dry가
더 좋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건 요 노래였다.한창 일병 말, 상병 초 짬밥 안되는 군인 때 들은 노래라는 게 빅함정. 고참들이 요 쬭으로 지식이 있었다면 눈초리가 달라졌겠지 물론 세간의 평가도 다르진 않더라Ok Computer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명반으로 선정될 정도니.
그 때부터 시작해서 복학한 후에도 한동안 계속 라디오헤드 노래를 끼고 살았더랬지. 매일 MP3로 들으며 다니고, 집에 가면 BGM으로 듣고, 심지어 밥먹으면서 듣고! 얼마나 심했으면 내 자취방에 놀러온 친구랑 방에서 같이 식사했는데, 그 친구가 밥이 안넘어가니 제발 노래 좀 끄자고(....).
그러다 라디오헤드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에 나까지 너무 파묻힌 거 아닌가 싶었다. 노래가 뭔들 잘못이 있겠냐마는, 내 생활분위기
마저 노래를 따라가고 있었다. 너무 음침했던 것.. 어디 잘 나가지도 않고, 매일 노래 틀어놓고 게임 하다가 밤 새고(...).
그래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요 노래들을 조금씩 피하기 시작했다. 라디오헤드 대신 조금은 밝은 노래들 위주로 찾아듣고.말은 이렇지만 EDM 찾아듣기 전까지 신나는 노래엔 여전히 관심없었다. 어디까지나 라디오헤드보다 밝을 뿐이지
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 의존도가 많이 줄더라. 그리고 결과론적이지만 생활이나 사고가 다소 밝아진 건 사실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한 후로 라디오헤드 노래는 되레 관심이 줄었다. 그냥 딱, 지금처럼 생각날 때 유투브로 찾아 듣는 정도.
출처: http://schluss.kr/105 [Echte Li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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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때 동기녀석이 Radiohead - Creep을 배경음악으로 해뒀었는데, 그 때만 해도 이런 노래가 있나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군인이 되고, 부대 안에서 할 일을 끝마치고 나면 싸지방에 들어갔는데, 그 시간동안 선배 형누나들 싸이
홈피를 순방(?)하곤 했다. 그 중 어떤 누나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High and Dry와 이 노래였다. 그 때 마침 노래에
관심 좀 가질 때였다. 자기 전에 그냥 자긴 심심하니 어둠 속에서.......죄송합니다
구한 노래들을 듣고 잠들었던 것. 당시 찾았던 건 조금이나마 널리 알려져 있던 발라드나 락 음악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노래를 듣자마자 호기심이 생긴 것. "어, 이 밴드는 뭐지?" 하며 찾아봤는데, 그 때 이 밴드가 Creep을 불렀던 그 밴드란 걸
처음 알았다.
그 때부터 극히 미미하게나마 브리티쉬 락 밴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그 때만 해도 세세한 음악 구별 따위 1g도 못할
때라 무조건 우오오오! 하며 들었지. 요 노래가 거의 시발점이 되었다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처음 듣기엔 High and Dry가
더 좋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건 요 노래였다.한창 일병 말, 상병 초 짬밥 안되는 군인 때 들은 노래라는 게 빅함정. 고참들이 요 쬭으로 지식이 있었다면 눈초리가 달라졌겠지 물론 세간의 평가도 다르진 않더라Ok Computer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명반으로 선정될 정도니.
그 때부터 시작해서 복학한 후에도 한동안 계속 라디오헤드 노래를 끼고 살았더랬지. 매일 MP3로 들으며 다니고, 집에 가면 BGM으로 듣고, 심지어 밥먹으면서 듣고! 얼마나 심했으면 내 자취방에 놀러온 친구랑 방에서 같이 식사했는데, 그 친구가 밥이 안넘어가니 제발 노래 좀 끄자고(....).
그러다 라디오헤드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에 나까지 너무 파묻힌 거 아닌가 싶었다. 노래가 뭔들 잘못이 있겠냐마는, 내 생활분위기
마저 노래를 따라가고 있었다. 너무 음침했던 것.. 어디 잘 나가지도 않고, 매일 노래 틀어놓고 게임 하다가 밤 새고(...).
그래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요 노래들을 조금씩 피하기 시작했다. 라디오헤드 대신 조금은 밝은 노래들 위주로 찾아듣고.말은 이렇지만 EDM 찾아듣기 전까지 신나는 노래엔 여전히 관심없었다. 어디까지나 라디오헤드보다 밝을 뿐이지
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 의존도가 많이 줄더라. 그리고 결과론적이지만 생활이나 사고가 다소 밝아진 건 사실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한 후로 라디오헤드 노래는 되레 관심이 줄었다. 그냥 딱, 지금처럼 생각날 때 유투브로 찾아 듣는 정도.
또다시 싸이 BGM 추억팔이신입생
때 동기녀석이 Radiohead - Creep을 배경음악으로 해뒀었는데, 그 때만 해도 이런 노래가 있나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군인이 되고, 부대 안에서 할 일을 끝마치고 나면 싸지방에 들어갔는데, 그 시간동안 선배 형누나들 싸이
홈피를 순방(?)하곤 했다. 그 중 어떤 누나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High and Dry와 이 노래였다. 그 때 마침 노래에
관심 좀 가질 때였다. 자기 전에 그냥 자긴 심심하니 어둠 속에서.......죄송합니다
구한 노래들을 듣고 잠들었던 것. 당시 찾았던 건 조금이나마 널리 알려져 있던 발라드나 락 음악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노래를 듣자마자 호기심이 생긴 것. "어, 이 밴드는 뭐지?" 하며 찾아봤는데, 그 때 이 밴드가 Creep을 불렀던 그 밴드란 걸
처음 알았다.
그 때부터 극히 미미하게나마 브리티쉬 락 밴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그 때만 해도 세세한 음악 구별 따위 1g도 못할
때라 무조건 우오오오! 하며 들었지. 요 노래가 거의 시발점이 되었다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처음 듣기엔 High and Dry가
더 좋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건 요 노래였다.한창 일병 말, 상병 초 짬밥 안되는 군인 때 들은 노래라는 게 빅함정. 고참들이 요 쬭으로 지식이 있었다면 눈초리가 달라졌겠지 물론 세간의 평가도 다르진 않더라Ok Computer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명반으로 선정될 정도니.
그 때부터 시작해서 복학한 후에도 한동안 계속 라디오헤드 노래를 끼고 살았더랬지. 매일 MP3로 들으며 다니고, 집에 가면 BGM으로 듣고, 심지어 밥먹으면서 듣고! 얼마나 심했으면 내 자취방에 놀러온 친구랑 방에서 같이 식사했는데, 그 친구가 밥이 안넘어가니 제발 노래 좀 끄자고(....).
그러다 라디오헤드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에 나까지 너무 파묻힌 거 아닌가 싶었다. 노래가 뭔들 잘못이 있겠냐마는, 내 생활분위기
마저 노래를 따라가고 있었다. 너무 음침했던 것.. 어디 잘 나가지도 않고, 매일 노래 틀어놓고 게임 하다가 밤 새고(...).
그래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요 노래들을 조금씩 피하기 시작했다. 라디오헤드 대신 조금은 밝은 노래들 위주로 찾아듣고.말은 이렇지만 EDM 찾아듣기 전까지 신나는 노래엔 여전히 관심없었다. 어디까지나 라디오헤드보다 밝을 뿐이지
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 의존도가 많이 줄더라. 그리고 결과론적이지만 생활이나 사고가 다소 밝아진 건 사실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한 후로 라디오헤드 노래는 되레 관심이 줄었다. 그냥 딱, 지금처럼 생각날 때 유투브로 찾아 듣는 정도.
출처: http://schluss.kr/105 [Echte Liebe]
또다시 싸이 BGM 추억팔이신입생
때 동기녀석이 Radiohead - Creep을 배경음악으로 해뒀었는데, 그 때만 해도 이런 노래가 있나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군인이 되고, 부대 안에서 할 일을 끝마치고 나면 싸지방에 들어갔는데, 그 시간동안 선배 형누나들 싸이
홈피를 순방(?)하곤 했다. 그 중 어떤 누나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High and Dry와 이 노래였다. 그 때 마침 노래에
관심 좀 가질 때였다. 자기 전에 그냥 자긴 심심하니 어둠 속에서.......죄송합니다
구한 노래들을 듣고 잠들었던 것. 당시 찾았던 건 조금이나마 널리 알려져 있던 발라드나 락 음악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노래를 듣자마자 호기심이 생긴 것. "어, 이 밴드는 뭐지?" 하며 찾아봤는데, 그 때 이 밴드가 Creep을 불렀던 그 밴드란 걸
처음 알았다.
그 때부터 극히 미미하게나마 브리티쉬 락 밴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그 때만 해도 세세한 음악 구별 따위 1g도 못할
때라 무조건 우오오오! 하며 들었지. 요 노래가 거의 시발점이 되었다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처음 듣기엔 High and Dry가
더 좋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건 요 노래였다.한창 일병 말, 상병 초 짬밥 안되는 군인 때 들은 노래라는 게 빅함정. 고참들이 요 쬭으로 지식이 있었다면 눈초리가 달라졌겠지 물론 세간의 평가도 다르진 않더라Ok Computer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명반으로 선정될 정도니.
그 때부터 시작해서 복학한 후에도 한동안 계속 라디오헤드 노래를 끼고 살았더랬지. 매일 MP3로 들으며 다니고, 집에 가면 BGM으로 듣고, 심지어 밥먹으면서 듣고! 얼마나 심했으면 내 자취방에 놀러온 친구랑 방에서 같이 식사했는데, 그 친구가 밥이 안넘어가니 제발 노래 좀 끄자고(....).
그러다 라디오헤드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에 나까지 너무 파묻힌 거 아닌가 싶었다. 노래가 뭔들 잘못이 있겠냐마는, 내 생활분위기
마저 노래를 따라가고 있었다. 너무 음침했던 것.. 어디 잘 나가지도 않고, 매일 노래 틀어놓고 게임 하다가 밤 새고(...).
그래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요 노래들을 조금씩 피하기 시작했다. 라디오헤드 대신 조금은 밝은 노래들 위주로 찾아듣고.말은 이렇지만 EDM 찾아듣기 전까지 신나는 노래엔 여전히 관심없었다. 어디까지나 라디오헤드보다 밝을 뿐이지
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 의존도가 많이 줄더라. 그리고 결과론적이지만 생활이나 사고가 다소 밝아진 건 사실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한 후로 라디오헤드 노래는 되레 관심이 줄었다. 그냥 딱, 지금처럼 생각날 때 유투브로 찾아 듣는 정도.
출처: http://schluss.kr/105 [Echte Liebe]
또다시 싸이 BGM 추억팔이신입생
때 동기녀석이 Radiohead - Creep을 배경음악으로 해뒀었는데, 그 때만 해도 이런 노래가 있나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군인이 되고, 부대 안에서 할 일을 끝마치고 나면 싸지방에 들어갔는데, 그 시간동안 선배 형누나들 싸이
홈피를 순방(?)하곤 했다. 그 중 어떤 누나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High and Dry와 이 노래였다. 그 때 마침 노래에
관심 좀 가질 때였다. 자기 전에 그냥 자긴 심심하니 어둠 속에서.......죄송합니다
구한 노래들을 듣고 잠들었던 것. 당시 찾았던 건 조금이나마 널리 알려져 있던 발라드나 락 음악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노래를 듣자마자 호기심이 생긴 것. "어, 이 밴드는 뭐지?" 하며 찾아봤는데, 그 때 이 밴드가 Creep을 불렀던 그 밴드란 걸
처음 알았다.
그 때부터 극히 미미하게나마 브리티쉬 락 밴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그 때만 해도 세세한 음악 구별 따위 1g도 못할
때라 무조건 우오오오! 하며 들었지. 요 노래가 거의 시발점이 되었다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처음 듣기엔 High and Dry가
더 좋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건 요 노래였다.한창 일병 말, 상병 초 짬밥 안되는 군인 때 들은 노래라는 게 빅함정. 고참들이 요 쬭으로 지식이 있었다면 눈초리가 달라졌겠지 물론 세간의 평가도 다르진 않더라Ok Computer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명반으로 선정될 정도니.
그 때부터 시작해서 복학한 후에도 한동안 계속 라디오헤드 노래를 끼고 살았더랬지. 매일 MP3로 들으며 다니고, 집에 가면 BGM으로 듣고, 심지어 밥먹으면서 듣고! 얼마나 심했으면 내 자취방에 놀러온 친구랑 방에서 같이 식사했는데, 그 친구가 밥이 안넘어가니 제발 노래 좀 끄자고(....).
그러다 라디오헤드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에 나까지 너무 파묻힌 거 아닌가 싶었다. 노래가 뭔들 잘못이 있겠냐마는, 내 생활분위기
마저 노래를 따라가고 있었다. 너무 음침했던 것.. 어디 잘 나가지도 않고, 매일 노래 틀어놓고 게임 하다가 밤 새고(...).
그래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요 노래들을 조금씩 피하기 시작했다. 라디오헤드 대신 조금은 밝은 노래들 위주로 찾아듣고.말은 이렇지만 EDM 찾아듣기 전까지 신나는 노래엔 여전히 관심없었다. 어디까지나 라디오헤드보다 밝을 뿐이지
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 의존도가 많이 줄더라. 그리고 결과론적이지만 생활이나 사고가 다소 밝아진 건 사실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한 후로 라디오헤드 노래는 되레 관심이 줄었다. 그냥 딱, 지금처럼 생각날 때 유투브로 찾아 듣는 정도.
출처: http://schluss.kr/105 [Echte Liebe]
블로그를 시작하고 음악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라디오헤드 노래를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릴때에 비해 훨씬 다양한 가수를 접하고 찾아보다 보니[각주:1] 음악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이나마 넓어졌기에 더 이상 음악을 편식하지 않았다.어차피 라디오헤드 말고도 들을 노래는 많으니까..ㅋㅋ 게다가,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기에 라디오헤드라는 뮤지션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찾아볼 수 있었고, 편견에서 벗어나 라디오헤드 그 자체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노래 하나하나에 담긴 메세지를 모두 이해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게 라디오헤드에 대해 깊이 알아가던 와중에, 중고서점에 라디오헤드 음반 검색하다 라디오헤드 노래에 대한 책이 있는 걸 발견하였다. 좋아하는 뮤지션에 관한 책이라니...! 들뜬 마음에 책을 빌렸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깊게 들어간다. 게다가 책이 작아서 그런가 눈에 잘 안들어와.... 그렇게 책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그냥 반납했다. 그냥 이 책은 언젠가 시간 되면 다시 읽는 걸로 거의 포기했는데... 올해에 중고서점에 재미들렸을 때 이 책이 생각나서, 아예 중고로 업어왔다. 이젠 시간에 쫓기는 거 없이 "내 책"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
이 책은 2012년도까지 발매된 라디오헤드와 톰 요크의 솔로앨범을 토대로 브랜든 포브스와 데이빗 다크 外 15명의 저자가 쓴 글을 하나로 엮은 것이다. 총 19개의 각기 다른 글이 있는데 제목대로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노래를 분석한다. 현상학과 시뮬라르크,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성, 허무주의, 유토피아 등등... 다양한 철학적, 혹은 미학적, 혹은 정치적인 주제들을 다루는데, 라디오헤드의 각 가삿말에서의 적합한 부분에서 엮어 라디오헤드의 노래를 재해석하고 노래에 빗대어 철학적인 메세지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뿐만 아니라, 각 앨범이 나왔을 당시의 상황이나 톰 요크를 비롯한 Radiohead 멤버들의 평소 추구하는 가치[각주:2]와 그에 따른 행동까지 함께 소개하며 앨범과 그들의 가치관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KID A나 In Rainbows 등의 앨범이 가지는 의의에 대하여도 말하며 앨범의 가치를 친절히 강조해준다. 특히 Hail to the Theif 앨범에 관한 이야기에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하며 당시 미국 및 세계의 정치적인 흐름 및 그에 파생된 사회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노래 속의 정치적인 메세지를 해석한다.[각주:3] 그러나 그 이야기들이 단순한 정치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 대한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도록 한다.
"1984"가 자꾸만 생각나는 "2+2=5".
누가 뭐래도 내 속에서 부시가 자꾸 떠오르는 "A Wolf at the Door".
이 책..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엄연히 이 책은 입문서가 아니며, 곡을 통하여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난해하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을 읽는다면 라디오헤드의 노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몇 단계 넓힐 수 있다고 확신한다. 톰 요크가 이런 메세지를 모두 고려해서 곡을 만든 건 아니겠지만, 평론가 혹은 작가들의 곡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노래에 대해 새로운 눈이 트이는 기분이다. 본디 해외 노래는 거의 곡의 분위기만 파악하며 좋으면 계속 들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었다니.. 이 책을 읽고 내 MP3에서 라디오헤드 노래가 나오면 노래가 새롭게 들린다. 이미 알고 있는 노래는 책에 나온 텍스트를 곱씹으며 듣게 되고, 내가 잘 몰랐던 곡에 대하여는 새로이 주목한다. 이게 이런 곡이었냐며.
다만, 라디오헤드 앨범 혹은 노래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가 명백했기에 지금까지 호감인 노래와 그렇지 않은 노래 간에 친밀감 및 이해도의 차이가 확연했다. 그래서 기존에 자주 듣던 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수월하게 빨아들였으나 그렇지 않은 앨범 음악에 대해선 여러모로 낯선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그랬던 게 Amnestic과 Hail to the Theif 앨범. 두 앨범은 앨범 자체의 평이 타 앨범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라 소수 몇 곡을 제외하면 관심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어? 이 앨범에 대하여 새로운 관심이 생겨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1번 읽으며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읽으며 무슨 말인진 알겠지만 그 이야기들이 내 몸에 스며들 정도는 아니었다. 아직까지 그 덩어리들이 곁에 있는 상황. 당장 이 감상문을 쓰는데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으니. 아마 내 지적 수준이 더 올라가고 탄탄해지면 느끼는 게 달라지지 않을까. 그리고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1회독으로 만족하지 않고 언젠가 또 읽을테다.
아... 감상문 쓰는 것조차 참 어렵다. 그만큼 내가 부족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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