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27> 서귀포,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 + α
모슬포항에서 용머리해안을 포기하고 버스를 탄 나는, 중문관광단지 입구...가 아닌 그 다음 정류장에 도착했다. 중문우체국이던가.. 정류장에 내렸는데, 여긴 그냥 일상생활공간이었다. 보통 다른 분들이면 이런 상황서 앞이 깜깜해졌겠지만, 난 오히려 쾌재를 불렀다. 일반 마을답게 일반 식당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아 드디어 밥 다운 밥을 먹는구나..!! ㅜ_ㅜ
아까 먹었던 그 라면이 첫 끼였고, 제주도로 넘어온 후로 쌀을 한 알도 못먹었기에, 이런 평범한 마을이 정말 반가웠다. 눈에 밟히는 일반 식당들을 보며 행복했다. 그렇게 어딜 갈까 잠시 생각하다, 저기 앞에 있는 김밥천국에 들어갔다. 아아, 이건 천국이야..*_* 역시 전국을 지배한 프랜차이즈 답게 에어컨이 빵빵하게 가동되고 있었고, 그렇게 시원한 천국에서 제육덮밥을 한 그릇 비우며 기운을 차렸다. 잊을 수 없는 제육덮밥이었다... :D
하지만, 중문단지로 걸어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고, 그 길을 걸어 관광단지 로터리에 도달하면서 밥심을 모두 써버렸다 하하하... 이젠 정말 그로기가 된 듯했다.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테디베어 박물관도 보고 이것저것 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 날씨에 걸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주상절리에서 테디베어박물관, 천제연폭포까지 거리가 꽤 멀었기에.. 결국, 로터리 근처에 있는 면세점과 대포 주상절리만 보기로 결정했다.
일단 면세점은 가까이 있었기에, 로터리에서 또 계속 걸어갔다. 근데, 내가 또 지도를 잘못봤다. 그냥 ICC제주로 들어가서 면세점으로 들어가면 될 걸, 그 건물을 빙 둘러서 가버렸다(...) 혹시 건물이 서로 나뉘어져 있어 못 갈까봐 그랬던 건데, 같은 건물이더라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런 짜증을 낼 힘도, 정신도 없었다. 일단 면세점에 들어가서 구경하는 척하며 땀을 식히는 데 집중(...) 향수랑 화장품 매장이 있으니 향도 좋았고, 시원하고..! 하지만, 면세점에선 딱히 눈에 들어오는 건 없었다. 그냥, 이런 곳에 처음 와봤다는 데 의의를 뒀다(...)[각주:1]
아무튼, 면새점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다. 그러면서 땀에 쩔은 좀비 한마리가 어슬렁거리니 찌든 땀좀비내음을 폴폴 풍기는 것 같으니 면세점 매장 직원들한테 괜히 미안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나 해대며 면세점을 나섰다.
그렇게 주상절리 앞 야자수 숲에 도착했다. 대포 주상절리는 중문단지에서도 거의 동남쪽 끝에 있었는데, 면세점에서도 조금 더 내려가야 했다. 일단 면세점 뒤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가니 야자수 나무들이 길가로 심어져 있었고, 머지않아 주상절리대 매표소가 나타났다.
여기에도 계신 돌하르방 아재들..
이젠 야자수가 슬슬 익숙해졌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저 멀리 절벽이 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서 전망대를 바라보니 주상절리대가 저 멀리 있었다. 비록 멀리 있었지만, 두 눈으로 보니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돌이 어쩜 저렇게 반듯하게(?) 갈라질까..?
저 멀리 보이는 전망대.
저기로 내려가는 중에 찍은 절벽. 이게 바로 화산섬이구나..
절벽 위 숲.
늦은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주상절리대. 강렬히 부딪히는 파도와 함께하니 위엄이 느껴졌다.
크으.. 저 강렬한 파도 보소.
그렇게 주상절리대를 빠져나와 또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선 아까 밥먹었던 그 곳으로 열심히 걸어가야 했다. 이젠 아예 옷 색깔이 변했다(...) 그렇다고 택시를 타긴 또 싫었으니, 그냥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갔다. 약 20분정도(...) 그래도 가는 길마다 있는 늦은 오후의 골목풍경을 담는 걸로 위안을 삼았다.
늦은 오후의 도로변.
어떤 집 마당의 빨래건조대와 빨래 집게, 그리고 그 그림자.
그렇게 버스정류장에 도착했고, 머지않아 도착한 시내버스를 타고 서귀포터미널로 돌아갔다.
- 이게 내 평생 첫 면세점 방문이다. 두번째는 제주를 떠나기 전에 들른 제주공항 면세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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