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27> 서귀포, 천지연폭포 (둘째날 첫 일정)
지난 밤 침대에서 맥주를 마시며 내일 언제 일어날지 생각해봤다. 원래 계획은 7시, 적어도 8시 전에는 일어나서 그나마 덜 뜨거운 오전시간동안 천지연폭포를 본 다음 짐을 맡기고 여유롭게 다음 일정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오후 일정이 조금 더 여유롭겠거니 하며..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이 몸상태론 내일 빼박 늦잠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달 군산 - 고창여행 때 원래 계획보다 1시간 가량 늦잠잤는데, 이번엔 그 때보다 몇 배는 더 피곤한 상황이니(...)[각주:1][각주:2] 그래서 그냥, 계획만 이렇게 잡고, 내일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다시 생각해보자 마음먹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고(...) 눈 뜨니 9시가 넘었다.ㅋㅋㅋㅋㅋ 근데 몸이 안 움직여진다ㅋㅋㅋㅋㅋㅋㅋ 아몰랑ㅋㅋㅋㅋㅋㅋㅋ 결국
10시가 넘어서야 침대에서 벗어났다(...) 확실히 어제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 일단 씻고, 카운터에 내려가서 체크아웃 시간을
확인했다. 다행히 12시 전까지만 방 비워주면 된다더라. 오호... 그래서, 메인 배낭은 방에 두고 카메라 가방만 챙긴 다음
천지연폭포로 출발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가, 햇살이 우와... 정말 난폭했다. 안그래도 천지연폭포까지 걸어야하는데, 시작부터 현기증 나려한다 하하하핳하핳하핳ㅏㅏ..... 폭포로 걸어가는 골목길에서 이미 내 옷이 젖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햇살이 워낙 좋았던 덕에, 골목을 둘러보며 폭포로 걸어갔다.
가는 길.
가는 길에 있던 성당.
그렇게 윽박지르는 햇살 속에서 걷고 걸어 칠십리교를 건넜다. 주차장을 지나가니 천지연폭포 입구가 있었다. 일단 계곡과 맑은 하늘들의 조화가 엄청났다. 눈이 즐거우면서도 편해지는 풍경.. 색이 자유롭게 활개치는 듯했다.
매표소를 지나 바로 지나치는 다리에서 본 풍경.
다리 건너자마자 나오는 천지연폭포 비석.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려다 무심결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어느새 11시(...) 어? 이거 늦는 거 아냐? 갑자기 여유가 사라졌다(...) 이거 빨리 걸어야겠는데!? 그래서 속도를 내서 걸어가려는 찰나, 폭포가 보인다!!
우와....! 웅장하다..! 소리도, 물줄기도..! 그 뿐만 아니었다. 폭포 위에 있는 나무와 그 뒤에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들이 정말 잘 어울렸다. 이게 바로 예술이지.....!!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폭포를 보고있기만 해도 뼛속까지 시원해졌다. 그저 멍하니 폭포를 바라봤다. 폭포 소리를 듣다보니 괜히 경건해지기까지 했다. 어차피 거리도 가깝겠다, 느긋하게 폭포를 바라보며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셔터를 눌렀다.
크으... 물방울..!!
같은 구도지만, 뒤에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에 따라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옆에 있는 절벽까지 한 번에 담았다.
아아.. 봐도봐도 시원해..!
그렇게 폭포를 한참동안 보고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 여유없이 휙휙 지나갔던 길도 조금 더 자세히 보며 걸어갔다.
폭포에서 흘러나온 물줄기.
다리 한켠에 서있던 돌하르방.
아까와 다른 길로 걸어가보니 이것저것 많이 꾸몄더라.
더위를 식히는 거위들.
돌하르방 가족.
날이 너무 더우니 폭포에서 나와 다시 돌아갈 땐 버스를 타려고 했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버스정류장에 가봤는데, 시간대가 애매했다. 그냥 걸어가기 시작. 이 때 이미 옷이 다 젖었다(....) 어제보다 햇살이 더 뜨거운데다 그 속에서 계속 걸었더니 땀이 절로 흘렀던 것. 게다가 어제 내린 소나기 때문인지 더 습한 느낌도 있었고...
숙소에 다시 도착하자마자 옷을 벗어던지고(!!!)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분명 아침에 샤워했는데, 불과 2시간여만에 다시 샤워했다(...) 샤워한 후에도 방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어 그동안 옷을 말리며 에어컨바람에 파묻혔다. 으아.. 이곳이 천국이로구나..!! 그렇게 땀을 말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이제 방 빼달라고(....) 어쩔 수 없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물통에 물을 채운 다음, 열쇠를 주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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