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26> 서귀포, 국수회관
월정리에서 우도, 성산까지 딱히 생각나는 여행지가 없었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겠지 하며 바로 성산일출봉으로 넘어갔다.하지만 알고보니 세화해변이 예쁘다고 하시더라. 거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보는걸로.. 월정리해변에서 성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마침 버스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기에 승하차시간까지 다 합해서 대략 4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 중간에 어떤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기 행선지가 맞는지 몰라서 우왕좌왕했는데, 기사아저씨가 완전 개차반이었다. 욕설은 기본에 주먹으로 위협까지... 진짜 개 쳐돌았다 싶더라. 아무리 더운 날씨에 운전하느라 신경이 곤두섰다지만 그러면 안되지! 내가 다 부끄러웠다. 버스 회사쪽에서 이 글 유심히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짜 각잡고 반성해라.
그렇게 약간 짜증이 난 상태에서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왠지 시간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우도는 그냥 지나쳤고, 바로 성산일출봉 근처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밥 한끼 안먹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더니 도무지 힘이 나질 않았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겠구나.. 그래서 버스정류장 근처에 먹을만한 게 있나 찾아봤는데, 마침 저쪽에 국수회관이란 곳이 있었다. 고기국수라... 방송에도 몇 번 나왔다 하고, 당장 그 날에도 가게가 북적이는 걸 보니 괜찮겠다 싶었다. 그래, 여기서 먹자!
일단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자리에 가서 가방부터 풀었다. 아니나다를까, 양 어깨에 강물이 흐른다(.....) 다행히 가게안은 정말 시원했고, 밥이고 나발이고 일단 땀부터 식히며 파라다이스(...)를 느꼈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시원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단 뭔가 시켜야했다.
메뉴판.
메뉴판을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거의 고기국수 아니면 비빔국수를 먹고 있었다. 둘 중에 뭐가 나을까 생각하....ㄹ 겨를도 없이 고기국수가 땡겼다. 아침도 제대로 안 먹은 상황이었기에 조금이라도 든든한 걸 먹고싶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비빔국수는 다른 곳에서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겠지만 고기국수는 여기 아니면 쉬이 접하기 힘들 것 같고... 그래서 고기국수를 시키고 폰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파라다이스에 빠졌다. 시원한 게 장땡이야 역시... 원래같았음 이 시간을 틈타 어떻게든 메모를 했어야했지만, 난 이미 더위 덕분에 반쯤 퍼져있었다. 그래서 그냥 머엉..
그렇게 조금 지나니 고기국수가 나왔다.
오오....!!
한 눈에 봐도 아주 실해보였다. 국수도 그렇고, 고기도 그렇고.. 일단 한 입 먹었는데, 어울린다!! 고기는 고기대로 살아있고, 국수 면발도 쫄깃하다! 사실 먹기 전까지만 해도 고기랑 국수면발이 함께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느끼하고 속이 더부룩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래서 과연 괜찮을까..? 싶었는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고기와 국수면발이 딱 적절하게 섞여 딱 속이 든든해질 정도까지만이었고,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육수도 나름 진한 편이었는데, 그러면서도 함께 들어간 고추장이나 파, 그리고 당근들과 함께 국수 맛의 균형을 잡아준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국수 면발은 찰졌고, 고기는 부드러웠다!!
물론 고기국수가 첫 끼인데다 여기에 오기까지 이리저리 움직이고 땀을 많이 흘렸기에 배가 많이 고팠던 것도 사실이라 시장기가 최고의 반찬이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제주에서 먹은 첫 끼니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_* 그렇게 만족하며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그러고서 바로 일출봉으로 올라갈...까 했는데, 밖은 여전히 너무나도 더웠다 -_- 이젠 배가 부른 상태에서 뜨거운 열기를 맞이하니 또다시 움직이기 싫어졌다(....) 결국, 그 앞에 있던 이디야 커피집에 가서 1시간동안 지금까지 다녀왔던 곳 메모를 하며 땀을 완전히 식힌 다음, 일출봉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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