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26> 서귀포, 성산 일출봉
그렇게 커피집에서 다시 나와, 골목을 걸어갔다. 그렇게 걷다보니 일출봉 표지판이 있길래 그 쪽으로 걸어가서 고개를 돌렸는데, 돌리자마자 감탄사가 나왔다.
크으... 일출봉에 취한다!!!(?)
햇볕을 잔뜩 빨아들인 일출봉 뿐만 아니라 구름이 다채롭게 떠다니는 하늘까지...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아아, 이래서 일출봉 일출봉 하는구나..! 일단 언덕 아래에서 사진을 담아가며 천천히 언덕을 향해 나아갔다.
위에는 가파른 바위산이, 아래에는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있었다. 그리고 저 높이 새파란 하늘 속에 새하얀 구름 조각들이 흘러갔다.
잔디밭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제주마. 5000원 주면 말 타고 잔디밭 1바퀴 돌 수 있었다.
언덕으로 가는 길.
그렇게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산행(?)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올라가는 길 자체가 다시 가파르다 보니 계단이 그리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이고, 너무... 더웠다. 그늘하나 없이 햇살이 내게 윽박지르는데, 설상가상으로 난 배낭을 모두 메고 올라가야 했으니(....) 3/4쯤 올라갔더니 아까만 하더라도 숄더강이 흐르던 내 옷은 이제 드넓은 바다가 되어 빈 곳 하나 없이 온통 젖어버렸다(....) 이 때 셀카를 따로 안찍어서 그렇지, 아예 옷 색깔이 달라져버렸음.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올라가는 계단 곳곳에 솟은 바위들 덕분에 눈이 즐거우니 힘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산 중턱에 솟아있던 돌들.
그렇게 정상에 도착했는데, 으아......!!!! 크아!!!!! 캬아~~~~~~~ KIA~~~~~~!!
일출봉 분화구 방면.
제주도 방면.
한장 더.[각주:1]
마침 이 때 뒤쪽으로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일출봉 동쪽의 파란 하늘과는 다른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먹구름 낀 하늘과 탁 트인 하늘이 한자리에 있으니 장엄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런데 내 DSLR로는 그 풍경을 한번에 담을 수 없었다. 파노라마 기능이 따로 없으니.. 그래서, 폰으로 꺼내 파노라마로 제주도 풍경을 담아봤다.
크으.. 그런데 DSLR사진도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포토샵으로 사진 몇 장을 합쳐봤다.
오호... 감쪽같구나!!
아무튼, 그 풍경이 너무나도 감동스러워 지금 이 땡볕에 산을 타고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그 모든 걸 다 보상받은 느낌. 전경을 내려다보며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그러다 내 DSLR을 본 다른 분들이 자기 폰으로 사진 몇 장 찍어달라길래 찍어드리고(....) 그러면서도 계속 풍경에 눈을 떼기 힘들었다. 어느 쪽으로든 정말 훌륭한 곳이었다! 그리고, 이런 풍경덕에 사람들이 여기를 꾸준히 찾는구나 싶었다.
그러다 땀도 어느정도 식고 시간도 좀 지난 것 같길래 다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은 한결 편하더라(...). 단순히 편한 게 아니라, 내려가는 길은 아예 나무계단으로 따로 길을 만든 것 같았다. 아주 평탄한 계단이라 그냥 풍경 좋은 건물계단 내려가듯이 여유롭게 슝슝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역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번에도 역시 합친 사진.
다시 아래에 내려와선 근처 롯데리아에 피신했다. 이미 옷이 땀에 쩔었기 때문에, 그냥 이동하긴 너무 부담스러웠다.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나도 찜찜하고, 상대방에게도 민폐일 것 같았으니(...). 그래서, 롯데리아에서 음료수 하나 마시며 옷을 좀 말린 다음, 택시를 타고 섭지코지로 이동했다. 거리는 짧았지만 버스를 1번 갈아타야 했고, 그마저도 버스가 언제 올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 그렇게 일출봉 주차장 앞에 대기하던 택시에 들어가 일출봉을 떠났다.
- 사실 내려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정상에선 밑에 울타리가 계속 걸리는 바람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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