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 소녀방앗간
그저께 저녁, 이것저것 살 게 있어 다른곳을 둘러 본 다음 이대로 향하고 있었다. 근데 이 때 이미 7시 반이 넘어가던 시점이었던지라 버스 안에서 허기가 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대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려는 찰나, 평소에 이대에 자주 방문하시는 밓 모님이 생각났다. 그래, 한 번 찾아보자.. 그렇게 찾아보다 보니 어느새 신촌을 지나 이대에 도착했고, 더 이상 움직이기 싫고 당장 여기서 먹고싶었다. 마침 최근에 소녀방앗간에 다녀오신 후기가 기억났다. 읽어보니 평이 괜찮다. 밓쿠티님께서 괜찮다고 하시니 뭔가 묵직한 믿음이 생겼다(....!?). 그래, 가자! 비록 양이 적댔지만, 정 양이 적으면 까짓거 집에 가서 야식 먹으면 되지^^!
외관 사진을 안 남겨뒀지만, 탑10 맞은편에 있는 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나마 임대료가 싼 곳이라 그렇게 잡으신 듯.. 안에 들어가서, 제일 만만해보이는(...) 산나물밥을 시켰다. 그리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사진을 남겼다.
요일별 메뉴. 산나물밥은 항상 나오고, 밑에 있는 메뉴가 다르더라.
그리고, 아래쪽에 보면 식사의 양과 간은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적혀있더라. 아, 미리 말할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아(...) 그냥 기다렸다. 알아서 맞춰주시겠지 뭐...
휴지를 잡아주는 짱돌! 잔잔한 멜로디가 가게를 품고 있었는데, 그 속에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으며 밥을 기다렸다.
취나물 차라 한다. 멜로디 들으며 목을 축이고 밥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밥 나왔다!! 딱 봐도 조미료가 섞일 틈이 안보인다. 그리고, 기분 탓일수도 있지만, 밓쿠티님보단 조금 더 많이 주신 듯...? 생각했던 것보단 실하게 나왔다.그래도 양이 한참 작지만....
나물밥 한 숟갈을 먹자마자 든 생각은 "와 정말 순하다...". 왠지모르게 밥을 먹기만 해도 몸 속 노폐물이 씻겨나가는 느낌이었다. 나물들이 하나하나 싱싱한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위에 메뉴판에도 적혀있다시피 원산지가 명시되어 있는데, '이렇게 음식 내놓으면 이윤이 날까...?' 싶을 정도로 그 메뉴들이 믿음이 갔다. 뿐만 아니라, 내가 여태 먹었던 식당 중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싱겁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어릴때부터 소금 1mg 없이 곰탕을 먹을 정도로 싱겁게 먹는 걸 선호하는데, 내 취향에 딱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계란부터 시작하여 밥, 국, 나물 순서로 그릇, 접시가 깨끗해졌다. 밥 나온지 10분이 채 안됐던 시점이었다. 원래 식당에서 반찬그릇까지 비우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양이 그렇게 많은 게 아니다보니 자연스레 모든 그릇을 비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취나물차를 마시며 전등 한 장 찍어봤다. 실제로 봤을 땐 안에 있는 심지가 예뻤는데, 무음카메라로 찍으니 전혀 그걸 못 잡아낸다(...) 그렇게 아쉬워하며 홀짝이다 보니 어느새 취나물차까지 깨끗이 비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먹었다.....는 지금보니 밥알이 좀 남았네.아직도 배가 불렀구만! 다 먹어야지..
맛있었는데, 주문할 때 미리.. 밥 좀 많이 달라고 말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쉽더라.그리고 그날 밤에 피자 한 판 먹음(...) 여성분들, 그 중에서도 나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한 번 가보셔도 괜찮을 법한 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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