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01> 군산, 새로운 여행의 시작.

  작년 5월 연휴시즌에 고창에 다녀오면서 선운사와 청보리밭에 정말 큰 매력을 느꼈었다. 그렇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 DSLR을 구매하면서 며칠 전에 갔다왔던 선운사와 청보리밭이 계속 머리에서 맴돌더라. 그렇게 머지않아 다시 가볼거라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어떤 겨울날, 인스타그램을 한창 하고 있는데, 어떤 분께서 군산 여행사진을 업로드 중이었다. 그런데, 초원사진관이라 하여 내가 전혀 몰랐던 곳을 다녀오셨더라. 그래서 초원사진관도 유명하냐고 물어보니 꼭 가야되는 곳이라며... 뭔가 지난 군산여행 때 빠진곳이 한두곳이 아닌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언제 한 번 군산에만 당일치기를 다녀올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 한꺼번에 둘 다 가면 되는구나!? 대뜸 일정을 생각해봤는데, 조금만 바삐 움직인다면 얼추 내가 생각한 시간대로 충분히 움직일 것 같다! 그림이 나오는구만.. 게다가 지난 2월에 당일치기로 양떼목장에 2시간 가량 있었던 걸 제외하면 거의 3달간 서울 밖을 벗어나지 않았다! 사실 양떼목장도 그냥 사진 한 번 찍으러 갔던거고, 여행다운 여행은 1월 초에 갔던 울진여행이 마지막. 여기에 5월이 다 지나가는 마당에 이런저런 개인사정이 있어 마음이 썩 편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래, 이참에 한 번 나갔다오자!!


  처음엔 고창부터 갔다가 군산으로 올라올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일정이 꼬일 확률이 너무 높아보였다. 대신 아침 일찍 군산에 도착하여 군산 시가지를 빡세게 돈다면 고창에서도 시간 활용이 한결 수월할 듯했다. 그래서 일단 군산부터 먼저 가기로 결심했다. 마침 지난주 까지만 해도 생활패턴이 완전히 엉망이 되었기에, 새벽에 잠 못 이루고절대 설레서 그런 거 아니다. 며칠 내도록 새벽 4시까지 잠 못 잤었음.. 밤 샌 다음에 6시 20분 차에 탑승하여 군산에 갔다.혹사의 아이콘, 여행계의 세이콘 군산에 도착하니 8시 40분이 조금 넘은 시각.


  나름 밤을 샜기에 버스에서 조금이라도 눈 붙일 요량이었지만, 역시 내 맘대로 안된다. 2시간 20여분동안 눈 붙인 시간은 1시간 남짓(....)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오늘 낮에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그건 그 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나름 큰 도시여서 그런가 터미널에 물품보관함이 있었다!![각주:1] 안그래도 가방을 2개 매고 다니면 체력 소모가 엄청났을텐데, 덕분에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겠군. 적어도 군산에선 짐 때메 고생할 일이 없겠다는 희망적인 예감이 들었다 :) 아무튼, 백팩을 보관함에 넣은 다음, 터미널 밖을 빠져나와 경암동 철길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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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골목에서 웬 고양이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래서 골목길로 고개를 돌리니 웬 냥이가 연신 몸을 비비적대고 있더라. 리본이 묶여져있는 걸 보면 단순한 길냥이는 아닌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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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정신만 없는 게 아니었다. 몸이 아예 야위었고, 잔뜩 예민한 상태였다. 처음엔 저게 애굔가? 하며 다가갔지만, 한발자국만 움직여도 후다닥 도망가기 바쁘더라. 그러면서도 연신 울어대는 게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지금 이 사진 보니 저 쬐그만 몸 치고는 땅콩이 어마무시하게 크네(...) 아무래도 발정기 때문에 정신줄을 놓은 모양이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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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발자국 따라가니 수십발자국씩 도망가는 바람에 더이상 따라다니기를 포기하고 내 갈 길을 찾아갔다.


  처음엔 초원사진관이 터미널 근처에 있는 줄 알고 해당 주소를 찾아갔었다. 하지만, 그건 진짜 영업중인 일반 사진관(...) 경암동까지 언제 걸어가나 싶어 살짝 곤두선 상태에서 다시 경암동 철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침 경포천을 따라가다 보면 바로 경암동 철길이 나왔기 때문에, 물길을 따라 걸어갔다. 자연스레 일반 골목길을 관통해서 지나갔는데, 여행의 시작에 취해서 그런지... 군산의 집이 워낙에 특색이 있어서 그런지... 골목길에 있는 평범한 가옥들마저도 독특하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가는 길에 골목을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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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장미의 생기가 남아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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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떤 단독주택의 담벼락이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정말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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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과 아스팔트 사이에서 새어나온 작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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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골목에 있던 어떤 집이었다. 소소하니 예쁘다.


  그렇게 골목 풍경을 하나하나 담으며 걸어가다 보니, 어느 새 경암동 철길이 눈 앞에 보였다. 경암동 철길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에서 이어가겠다.

  1. 카메라 때문에, 가방이 항상 2개 이상이다. 백팩 + 카메라가방. 4박5일 이상 갈 땐 가방이 3개일 때도 있음. 아직 여행용 백팩이 없어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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