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01> 서울, 한강대교 (일출)
요즘 날도 부쩍 더워지고 녹음이 우거진 거 보니 머지않아 병신년이 꺾이려나보다. 시간 참 빠르다. 이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병신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가지말라고 애원할 것만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올해 첫 병신년을 떠올려보도록 하자.
작년엔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사이에서 일출을 성공적으로 바라봤었는데, 올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성수대교가 너무나도 멀어졌다(...) 그래서, 한남대교에서 첫 丙申年을 맞이하기로 결심했다. 한남대교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께서 자리잡고 계시더라.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삼각대를 펼쳐 공간을 확보하였다.
근데 길 수도 있더라구요...^^;
내가 자리잡은 곳에 있던 생명의 문구. 절묘했다.
근데...하아... 구름이 많다(...) 이거 해가 뜨려나?
웬 유람선이 이 시간에 운행하나 했더니, 새해 일출 유람선이었다.
유람선도 자리잡았다. 이제 해만 뜨면 될 텐데, 과연 뜰까...?
확실한 건, 강렬한 하늘을 보긴 어려울거란 것.
구름의 끄트머리가 점차 붉어진다.
이제 슬슬 하늘이 밝아지는데...!!
아, 새들이..!!
마침 그 날 새벽에 한남대교 일출 관련 글을 보며, 철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니기 시작하면 해가 뜨기 시작할거란 글을 봤다. 그래서 이미 해가 떴겠구나 생각했었다. 오늘 공친건가...?
다리 위로 날아다니는 철새들.
점차 주황색 빛깔을 띄기 시작하는 구름들. 동해안 쪽에선 이미 해가 뜬 모양이다(...)
이 때만 해도 오늘 해 보는건 글러먹었구나 생각했었다. 그래서, 원래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 한남대교 남단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강 위에 있어 추워죽겠는데 계속 기다리려니 지친거지(...)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
근데 나란 인간이 참 미련한 작자인 게, 혹시나 싶어 조금 더 기다렸다. 정말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이.. 뭘 바란거야..? ...라고 하며 다시 걸어가려는데..
!?!?!?!?!?!!?!?우오오오옹오옹!!!!!!!!
드디어!!!
그 분이 오셨구나!!!!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뿜어져나왔다. 말없이 열심히 담기 시작.
크으... 일출 풍경에 취한다!!
이제 제법 밝아졌다.
크으... 병신년아, 반갑다!!!!!!
어느 새 태양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좋다, 좋아...!
그렇게 하염없이 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새 해가 구름에 가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정도 봤으면 충분히 만족스럽구나!!
만약 그 '조금'을 못 참고 그냥 가버렷으면 엄청 후회할 뻔 했다(...) 한강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새해 일출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비록 날이 그렇게 맑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햇님이 빼꼼히 고개를 내미니 색다른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 정말 갔다오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때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했을텐데, 지금 그게 잘 지켜지는지는(...) 오랜만에 새해 첫 일출사진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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