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03> 上海 - 예원 (豫园(Yuyuan))과 그 주변
신천지 역에서 내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샌가 고덕지도에 온전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젠 GPS도 아무런 말썽 없이 잘 돌아갔다. 그러면서 슬슬 상하이 지리에 감이 잡히기 시작.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커피 한 잔 마시며 목도 축였겠다, 본격적으로 움직여볼까? 이쯤 되니 매번 알리페이로 지하철 티켓을 끊기 귀찮아졌고, 역 매표소에 가서 1일권을 끊었다. 그리고 바로 지하철 타고 1정거장 만에 도착. 걸어서는 그렇게 멀어보이던 곳이, 고작 한 정거장이었다. 역시 대중교통 짱, 에어컨 짱!
예원 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다 보니 상가가 나왔다. 아까 신톈지 인근과는 다르게 역 근처엔 제법 낡은 건물들도 많이 보였다. 그러나 거기서 몇 발자국 더 들어가니 대놓고 힘 준 티가 팍팍 나는 상가가 눈에 들어왔다. 건물 규모로는 인사동 규모는 되는 듯 보였고, 건물 양식으론 전통 양식이 잘 살아있는 익선동 느낌이었다. 그 두 곳이 묘하게 섞인 느낌이랄까?
명, 청 시대 양식의 건물들이라고 하는데, 꽤나 관리가 잘 된 듯했다. 괜히 중국 아니랄까봐 건물들이 전반적으로 큼직했고, 지붕 끝도 하늘을 향해 치솟았더라. 이게 중국이구나! 라는 게 어딜 둘러봐도 보였다. 여기에 '사람'으로 바글바글한 것까지 중국 그잡채! 골목골목 걸으며 감탄스러워 오즈모에 담고 싶었으나,, 배터리 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배터리가 이미 바닥이었고, 어쩔 수 없이 눈으로만 담았다. 거리를 담았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네...
아쉬운대로 DSLR로라도 골목을 꾹꾹 눌러담았다. 상가만 봐도 대유잼.






그렇지만 여기까지 와놓고서 예원 내부를 안보고 가면 아쉽겠지? 그래서 겨우겨우 예원 입구를 향해 갔다. 내부로 들어가는 길 역시 인파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골목마다 나오는 연못 등이 아주 흥미로워 연신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윽고 예원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도 역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표를 사는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표는 30위안이니 (대충 1위안을 200원으로 잡고)6000원 정도? 그렇게 내부로 들어가자, 아기자기하고 꽤나 잘 정돈된 중국풍 정원이 눈 앞에 보였다. 지금까지 중국풍 정원을 본 적이 없음에도 '아 이게 중국 정원이구나!!'라는 게 단박에 느껴지는 곳이었다. 건물과 식재들, 그리고 건물들이 정말 잘 어울리더라.













그런데, 생각보다 여기 되게... 크다!? 한 20분 내외면 모두 둘러볼 줄 알았건만, 다 둘러보는 데 30분 넘게 걸린 듯? 실제로는 얼마 안됐을지라도, 체감으로 꽤 오랜 시간동안 예원에 있었던 듯하다. 덥기도 하거니와, 사람에 치이다보니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그럴테다. 그래, 난 이 때 알았어야 했다. 이 날 앞으로 겪게 될 '인파'는 상상을 초월할거라고(...).











결국, 3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가장 크게 와닿은 건... 사람이었다. 사람, 사람, 사람!! 으으 지긋지긋해,,, 물론 예원에 가기 전까지 이 곳에 대한 히스토리를 잘 모르기도 했지만, 결국 문제는 사람이었다. 정말 어딜 쳐다봐도 사람이었다. 결국 체력이 털린 채로 예원 밖으로 나왔다. 너무 허기져서 근처 식당에서 밥 한끼 먹은 다음, 지하철 역을 향해 걸어갔다.







몇 달 후, 김메주[각주:1] 부부가 상하이 여행 다녀온 걸 봤는데.. 밤에 가면 더 재밌겠더라..?! 혹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국경절 아닌 다른 시기에, 그리고 해가 진 이후에 한 번 가봐야겠다. 그 땐 좀 더 많은 게 보이길 바라며...!
- 고양이 유튜버(김메주와 고양이들) 운영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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