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BVB : Hannover 96 (15/16 Bundesliga 21R)
도르트문트 : 하노버
믜키타리안의 한 방 덕분에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겉으로만 봐선 지난 라운드 헤어타 베를린 전과 유사한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가 베를린이 수비를 조직적으로 잘해서 비겼다는 느낌이라면, 이번 라운드는 우리 팀이 못해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 흐름이라는 게 차이점이었다. 비록 하노버도 나름의 준비를 했다지만, 오늘 경기에선 비 때메 미끄러운 잔디 때문인진 몰라도 패스와 퍼스트 터치에서 미스가 너무 많았다.물론 그게 변명이 되진 않겠지. 그래서 전반 45분 내내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선수들과 투헬감독 표정도 안좋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짜증나는 전반전이었다.
후반에도 처음엔 당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고, 전반과 비슷한 흐름이 계속됐다. 여전히 실수하고 손발 안 맞고.. 그러다 믜키타리안 앞에 딱 공간이 생겼는데, 믜키타리안 다운 플레이로 중거리 슛을 넣었다! 역시 믜키타리안은 세밀한 플레이보다도 우당탕탕 치고 들어가서 강하게 때려야 제 맛. 마침 박스 밖에서의 슛이 정말 필요했던 시점이었는데, 믜키타리안이 딱 해줬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저냥 평범한 경기 흐름. 골 넣기 전보단 공간이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하노버가 라인을 내리고 잠그는 경기를 계속 하는 바람에 나머지 시간동안 나사풀린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간혹 교체로 들어온 퓰리시치가 패기롭게 돌파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은 없었다. 하노버의 역습은 맥아리 없었고.. 아마 보는 사람도 후반 중반부터는 축구 보면서 딴 짓도 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도 그랬고... 암튼 그렇게 경기는 1:0으로 마무리되었다.
아무래도 오늘 도르트문트가 체력 안배에 신경쓰다 보니 평소처럼 활동량을 가져가지 힘들었지 않나 생각한다. 지난 주말에 베를린 전부터 시작해서 다음 주말 레버쿠젠 전까지 3~4일 간격으로 5경기가 연속으로 치뤄지니 체력 안배를 확실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오늘 경기가 가장 부담이 적은 경기였다. 베를린은 3위팀, 주중 슈바벤 전은 포칼 8강전이니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두 경기는 굳이 말 안해도 알 정도의 빅매치들. BVB 입장에선 오늘이 주전들 체력 안배를 할 최적의 타이밍이었지. 아무튼 그 속에서 클린시트와 승점 3점을 모두 얻어냈으니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경기였다.
오늘 MOM은 말할것도 없이 믜키타리안이겠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승골 넣어줬으니. 역시 이 친구는 시원하게 치고 들어가면서 슛 때리는 게 제일 잘 어울린다. 사흐타르에서도 이걸로 먹고 살았고.. 물론 믜키타리안도 교체되어 나가기 전까지 경기 내내 좋았다곤 할 수 없지만 이거 하나면 충분히 자기역할 한 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늘 괜찮게 봤던 선수는 수보티치. 오랜만에 경기에 출장한 거라 걱정도 됐는데,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다. 물론 하노버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다 보니 하프라인을 넘어간 시간이 적었지만, 가끔씩 나오는 역습 상황에서도 깔끔한 태클로 역습을 사전에 잘 끊어줬다. 그리고 전반에는 코너킥 위기 상황에서 결정적인 클리어링도 해줬고. 그리고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퓰리시치도 의욕적이더라. 교체선수로서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의욕만 앞선 플레이가 단점. 이제 경기에 막 나오기 시작한 선수라 마무리가 엉망이고 많이 부족해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며 경험을 쌓다 보면 좀 더 다듬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 오늘 믜키타리안을 제외한 중원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아쉬웠음. 다들 오늘따라 무거워보인다 해야하나.. 귄도간은 오늘 경기에 통 집중을 못하는 듯 보였다. 잔실수가 너무 많음.. 지쳐서 그런가 싶기도. 그리고 카가와는 전반기 때의 그 모습이 전혀 아니었고. 괜히 후반기에 출전 못한 게 아닌 듯. 그리고 카스트로도 오늘은 번뜩이지도, 깔끔하지도 못했으며 여러모로 무뎠다. 그리고 로이스는 아무래도 자기 자리가 아니다보니 많이 묻히더라. 로이스가 톱으로 잘 하려면 뒷공간이 많아야 할 텐데, 오늘 하노버는 아예 라인을 내려버렸으니 로이스가 고생할 만도 하지. 그래도 오늘 프리킥이랑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한 건 아쉬웠음. 나머지 선수들은 뭐 딱히 눈에 띄지도 않고 그냥저냥..
그리고 상대편 선수 중에 칠러는 역시 클래스가 돋보였다. 오늘도 칠러가 전반 초반에 두어개 막아준 덕에 경기 분위기를 하노버에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게 눈에 보였음. 만약 오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으면 칠러가 MOM이 됐겠지. 지금의 페이스라면 하노버가 강등당할 가능성이 꽤 높은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칠러가 어느 팀으로 갈까.. 솔직히 괜찮은 선수 같은데, 한 번 노려봄직한 선수같다. 뷔르키보단 확실히 안정적인 듯. 물론 현장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이제 다음 경기는 포르투 전인데, 이번 유로파리그 32강 최고 빅매치라 더 기대된다. 물론 경기를 보긴 힘들어보이긴 한데, 그래도 한 번 일찍 일어나서 챙겨볼까 싶다. 마침 석현준도 포르투에 있고.. 오늘 바이글이랑 소크라티스, 오바메양이 쉬었으니오바메양은 잔부상이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큰 역할 해서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다.
'Sports > Football' 카테고리의 다른 글
<Fussball> BVB : FC Porto (UEFA Europa League Round of 32) (0) | 2016.02.19 |
---|---|
<Calcio, Futbol, Football> 짤막한 경기 후기. (8) | 2016.02.15 |
<축구> 포항 : 하노이 아챔 플레이오프 (4) | 2016.02.09 |
<Fussball> Hertha Berlin : BVB (15/16 Bundesliga 20R) (2) | 2016.02.07 |
<축구> 김신욱, 전북 이적? (기사) (4) | 2016.02.0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Fussball> BVB : FC Porto (UEFA Europa League Round of 32)
<Fussball> BVB : FC Porto (UEFA Europa League Round of 32)
2016.02.19 -
<Calcio, Futbol, Football> 짤막한 경기 후기.
<Calcio, Futbol, Football> 짤막한 경기 후기.
2016.02.15 -
<축구> 포항 : 하노이 아챔 플레이오프
<축구> 포항 : 하노이 아챔 플레이오프
2016.02.09 -
<Fussball> Hertha Berlin : BVB (15/16 Bundesliga 20R)
<Fussball> Hertha Berlin : BVB (15/16 Bundesliga 20R)
201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