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8> Berlin - 구 동독 박물관 (DDR Museum)
훔볼트 대학에서 DDR박물관으로 걸어가는 중에 베를린 돔을 다시 지나갔는데, DDR 박물관은 베를린 돔 바로 뒤, 슈프레 강변에 있었다. 아까는 버스로 휙 지나치는 바람에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걸어서 이 쪽으로 다시오니, 베를린 돔 뒤로 흐르는 강물이 고요했고, 도시와 어우러져 아주 운치있었다. 비록 너비로만 보면 서울의 안양천보다도 좁을테지만 강줄기와 근처 건물이 아주 잘 어우러져 그저 감탄했다.
그렇게 넋놓고 주변을 둘러보다 정작 DDR박물관을 지나칠 뻔 했다. 어? 이거 어딨냐...? 정신차리고 다시 구글 지도에 찍힌 위치로 갔으나, 아무리 도로변을 둘러봐도 입구가 보이지 않았다. 적잖이 당황하려는데, 뜬금없이 도로변 아래 강변에 유람선 선착장이 눈에 보여서 잠깐 또 딴눈팔고(...) 내려갔더니 박물관 입구가 뙇! 선착장, 매표소 옆면에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박물관 입장. 일단 매표소에 가서 관람비를 결제한 후 다른 쪽에 보이는 사물함에 가방을 넣고...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제 2세계에 대해 막연한 궁금증 및 호기심이 있었다. 특히 2017년에 우즈벡에 다녀온 뒤로 그 호기심이 더욱 증폭되었으며, 종종 인터넷으로 뜬금없이 자료를 찾아보곤 했었다(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따금씩 심심할 때 나무위키나 유튜브로 관련 내용들을 둘러보곤 한다). 그런 나에게 DDR 박물관은 영락없는 맛집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까지.. 모든 부분에 대하여 하나하나 신기했다.
특히 같은 독일임에도 서독과는 사뭇 다른 동독의 생활상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집, 차, 그리고 작은 과자까지.. 같은 독일이지만 소련 냄새가 진하게 묻어나오는 느낌? 어떤 부분은 1년 전 타슈켄트 느낌도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 사물함과 TV 등이 박물관 곳곳에 숨어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박물관 내에서 DSLR들고 셔터질하긴 싫어 DSLR은 사물함에 넣어둔 관계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모두 폰으로 담았다. 아래에 사진들을 나열하였으니 하나하나 감상해보시라..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들어왔던 건 누드비치와 같은 독일의 성 관련 자료들. 당연히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사진은 없고(...). 독일에 가기 전에 유튜브로도 접했던 내용인데, 웬만한 자유진영 국가에서조차 꿈도 못 꿀 정도로 개방적인 문화였다. 심지어 지금도 성진국(...)으로 유명한 독일보다도![각주:1] 다만, 서독은 피임 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는 반면 동독은 그런 면에선 많이 부족한 모습이었다고 하더라(CD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던 듯)..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샜으니 다시 돌아와서, 평소에도 관심있던 자료들로 가득차있었기에,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박물관 관람비용이 (2018년 당시 기준)1만원 가량이었고, 결코 저렴하다 볼 수 없지만, 비싸단 생각이 단 1g도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알찬 전시였다! 만약 현대사, 혹은 제2세계의 생활상 등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관람하고 오시길!
- 당장 프랑크푸르트 공항역 서점에서부터 호텔 TV 채널까지 국내였으면 진작에 징계먹고 정지당했을 수위의 컨텐츠들이 아무렇지 않게 유통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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