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8> Berlin - 베를린 돔(Brerliner Dom)에서 훔볼트 대학(Humboldt-Universität zu Berlin)까지.
100번 버스에서 여행책자를 펼쳐 지도를 봤는데, 알렉산더 광장 기준으론 베를린 돔이 더 동쪽에 있었다. 여기가 박물관 섬 북쪽 끝이었는데, 베를린 돔 앞에서 내려 훔볼트 대학까지 걸어가기로 하였다.
1. 베를린 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조금 걸어가니 커다란 돔 지붕이 보였다. 일부분이 살짝 공사중이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웅장함은 여전했다. 여기에 푸른 지붕 뒤 높고 푸른 하늘과, 건물 뒤로 흐르는 강, 그리고 건물 앞에 넓게 트여있는 잔디밭(루스트 정원이며, 베를린 구 박물관이 옆에 있다)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잔디밭에선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 여가를 즐기고 있었는데, 으레 유럽인들의 일상 하면 떠오르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한창 구경하던 와중에 누군가가 영어를 읽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딱 봐도 여행객한테 구걸하는 사람이었다. 발칸 쪽에서 넘어온 사람 같았는데... 뭐, 유럽이라고 해서 햇빛만 있는 건 아니니까. 잔디밭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도 유럽, 이것도 유럽이었다. 그럼에도 다소 불쾌한 옥에 티였던 건 사실이었다.
정원 옆으로 베를린 구박물관과 신 박물관, 그리고 페르가모 박물관 등이 있었지만, 들어가려고 생각했던 박물관은 따로 있었고(다음 글에서 확인 가능) 그렇다고 시간이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었기에 패스. 이제 서쪽을 향해 걸어갔다.
2. 노이에 바헤
서쪽으로 가서 슈프레 강을 건너 박물관 섬을 벗어나자마자 건너편에는 왕세자궁이 보였고, 궁궐 및 다리에 있는 여러 조각상 보며 감탄하며 걷다가 길 옆에 작지만 신전같은 건물이 하나 눈에 띄었다. 거기에 관광객이 여럿 들어가길래 거기에 이끌려 따라갔다. 건물 가까이에 있는 안내를 보니, 노이에 바헤(Neue Wache, 새로운 경비대)라는 곳이었다.
안에 들어가니 고뇌에 찬 동상이 하나 있었고, 천장에서 내려온 빛이 동상을 비춰주고 있었다. 천장은 딱 동상 부분만 비춰질 정도로 일부분이 개방되어 있었다. 찾아보니 원래는 1818년에 나폴레옹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곳이었으나, 1차 세계대전 이후 1931년부터는 전쟁 희생자를 위한 추모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아마 2차 세계대전 후엔 추모의 의미가 더 커졌겠지. 그만큼 엄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고, 그저 묵묵히 공간을 둘러보고 나왔다.
3. 홈볼트 대학
대학교는 큰 길가에 바로 있었다. 길가에 정문이 있어 입장했고, 앞에 있는 동상을 간단히 본 후에 바로 앞에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사실 동상에 있는 분들이 누군지 잘 몰라서..)
건물 안에 들어가니 1층과 2층 보도를 따라 프로필 사진(?)이 하나하나 걸려있었다. 처음엔 이게 훔볼트 대학 출신 동문들인 줄 알았는데, 아인슈타인을 보니 꼭 그런 건 아니었던 듯.
1층에선 마음껏 사진찍으며 돌아다녔는데, 2층에 올라가니 양 옆으로 방이 쭉 펼쳐져있었고, 알게모르게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어떤 분이 날 한번 슥 쳐다보곤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조용히 문이 있는 곳에 가봤는데, 알고보니 현재도 교수들의 연구실로 쓰이는 곳이었고 그 분도 교수시더라.
여기서 더 위로 올라가기엔 큰 실례를 저지르는 것 같아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건물 후문 쪽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그 곳은 야외 식당같은 곳이었고, 주로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 곳을 건너 다음 건물은 일반 강의실 느낌..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대학생들이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정말 민폐가 될 것 같아 스윽 훑어보곤 다시 나왔다. 나오는 길에 자판기가 있어 환타 한 캔 뽑은 건 덤(?).
그렇게 다시 밖으로 나와.. 여기서 머지않은 거리에 잇는 DDR박물관으로 갔다. 여기만큼은 궁금했던 곳이었기에, 망설임없이 걸어갔다. DDR박물관부터는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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