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운동 이야기 - 테니스
드디어 꺼낸다, 테니스 이야기! 작년이 자전거라면 올해는 테니스. 물론 올해도 자전거를 열심히 타긴 했지만, 그 몰입도는 자전거보다 테니스에 더 집중되었던 듯. 그 바람에(?) 올해도 마찬가지로 블로그와 거리가 있는 생활을 했었더랬지. 일단 첫 시작에 대한 이야기의 대부분을 블레이드 라켓 지름글에서 이야기했었지만, 접은 글로 처리했기에 못 본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한번 더 꺼내보겠다.
1. 첫 시작 (재탕)
사실 막연히 새로운 운동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야 예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작년 늦가을쯤부터 기존에 하던 운동에 매너리즘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이 한층 진지해졌다. 그래서 매너리즘을 줄여보고자 작년 12월에 필라테스를 먼저 시작했는데 레슨 가격이 너무 비싸서 중단했다.
그 다음으로 기회를 찾아본 게 바로 테니스. 다행히도 집 근처에 실내 레슨장이 있어 평일 퇴근 후 저녁시간에 레슨 예약을 걸었는데, 3달 정도 뒤에 연락이 오더라. 오후 7시 수업이어서 퇴근하자마자 오기엔 다소 빠듯했으나, 앞으로 더 좋은 시간이 언제 빌 지 기약이 없었기에 일단 등록하여 레슨 시작. 그야말로 기초부터 포핸드부터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쭈뼛쭈뼛 거리며 강사가 떨어뜨려주는 공을 치기만 해서 이게 운동이 되나 싶었다. 내가 아는 테니스는 격렬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유산소인데... 이렇게 해서 테니스를 언제 다 배우지..? 이때만 해도 지금처럼 미친 듯이 쾌감(?)을 느끼지 못했다. 비록 필라테스보단 저렴하지만 돈만 버리는 거 아니냐며 걱정 중이었는데...
전환점이 생긴 건 레슨장 근처에 있는 24시간 실내 테니스장(볼머신)에 발들이면서부터.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정이 있어서 강습을 한 주 쉬게 되었는데, 강사님이 포핸드 연습도 하라고 했거니와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실내 테니스장에 처음으로 갔다. 거기서 머신이 뿌려주는 대로 공을 치기 시작했는데, 앞에서 날아오는 공을 치니 적당히 숨도 차면서 손맛을 처음으로 느꼈다.
물론 지금에 와서 보면 자세는 여전히 엉망이었겠지만, 날아오는 공에 타이밍 맞춰 친다는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었거니와 이제야 '공놀이'를 한다는 느낌을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공치고 난 다음에 레슨장에 가니 강사님이 공치는 타이밍이 좋아졌다고도 말씀하셔서 자신감도 붙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날이 더워졌고, 뜨거워진 공기만큼 테니스에 푹 빠져있었는데..
2. 더 깊이 빠져들다.
또 하나의 전환점이 생겼다. 바로 올여름에 인친님과 함께했던 첫 랠리.
결과부터 말하자면, 둘 다 충격먹었다. 레슨장에서 배웠던 걸 단 한 가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일단 포핸드 한방에 홈런타자가 되고, 가볍게 서브 넣고 리시브하는 순간 서로 홈런 치기 바쁜데 뭘 더 어떻게 하나? 자격지심에 옆 코트 눈치까지 보게 되고... 멘붕 그 자체. 그렇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뿐이었지, 벽을 느낀 건 아니었다.
함께한 파트너 역시 같은 시기에 시작했기에, 처음엔 다 그런거라며 서로 다독였고, 서로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코트 경험을 착실히 쌓아나갔다. 용마랠리테니스장, 양평누리테니스장, 서울공고 테니스장, 대방동 용마테니스장, 상암산장테니스장에 최근엔 수도공고 테니스장까지.. 어느 순간부터 서울-경기 지방에 있는 테니스장 순회(?) 방문 중.
물론 레슨도 꾸준히 받았다. 처음 다녔던 레슨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급하게 그룹 레슨을 구해 2~3달 정도 다녔다. 비록 그룹이긴 하지만 야외 레슨이었기에 스윙했을 때 내 공이 어느정도 날아가는지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아마 첫 레슨장에서 계속 있었으면 답보상태에 머물렀을 듯.(그 강사랑 합이 좀 안 맞기도 했고...) 물론 그룹이다 보니 나한테 할애되는 시간이 적은 부분은 아쉬웠지만 말이다.
3. 어느새 7개월차..
그리고 이번주만 지나면 8개월 차...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네. 그래도 그 시간 동안 제법 알차게 배운 듯하다.
우선, 인당 2번도 제대로 하기 어렵던 랠리를 이젠 인당 5번은 기본으로 하고 있다(많을 땐 10번도 넘어가는 듯). 포핸드 맞는 포인트가 안정되면서 짧은 거리에서 하는 랠리도 가능해졌고, 스트로크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포핸드가 잡히니 백핸드도 더 자연스러워졌고. (사실 포핸드보다 더 괜찮다는 말도 들었음..)
그리고 이번 겨울부터 다시 실내 레슨장으로 돌아왔다. 날이 추워서 , 포핸드와 백핸드에서 지금까지 많이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우는 중. 아직까지도 들쭉날쭉하지만 처음보단 자세가 많이 나아진 걸 체감 중. 일단 올 겨울까지는 이곳에서 레슨을 계속 받을까 생각 중인데, 그 사이에 스트로크 안정감도 높이고 발리도 배워서 나와야지.
여기에 지난달부턴 게임도 슬슬 하기 시작했다. 특히 스매시라는 앱을 통해 초심자를 찾아 새로운 사람과도 랠리 혹은 게임을 치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들이 있기에 다양한 구질과 스타일을 익히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 이틀 연속 단식 벙개에 나갔는데, 두 분 모두 왼손잡이셔서 신선했다. 특히 첫날에 공 구질 적응하는 데 꽤나 애먹었음.
그와 함께 레슨도 열심히 (아직까진 많이 엉망인) 서브 연습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서브'. 아직까지 서브 정확률이 50%를 못 넘는다.. 분명 파워는 있어서 일단 제대로만 들어가면 상대방 대응이 늦다는 게 티는 나는데.. 들어가야 말이지! 진심 좋게 보면 고효준, 나쁘게 보면 노성호(현 노건우)나 윤지섭 같은 서브를 구사하는 중이다..... 물론 경험이 쌓이다 보면 좀 더 나아지겠지...
4. 마무리
아무쪼록, 요즘 정말 재밌게 치고 있고(당장 어제도 볼머신 치고 왔음), 당분간은 테니스를 중심으로 자전거와 수영을 곁들이는 식으로 운동을 쭉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쭉 하면 올봄에는 또 한 계단 올라가 있길 기대하며.. 첫 테니스글을 여기서 매듭짓겠다. 다음엔 더 좋은 소식으로 글 쓰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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