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지름 이야기. (20) - <220718 x 220824 x 230202> 새로 영입한 유니폼(레플)들.
역시 내게 마지막이란 말은 깃털같은 말이었다. 재작년 가을에 포항 아챔 결승진출 유니폼을 들인 이후로 이런저런 명분이(?) 생겨 유니폼을 3벌 추가로 들였다. BVB 이번시즌 유니폼, 삼성라이온스 22년 올드유니폼, 그리고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 홈 유니폼. 지금껏 항상 그랬듯이 세 유니폼 모두 각각의 스토리가 있기에 어렵고 어렵게 구매했고, 그만큼 만족도도 높다.
잡설은 여기까지. 각 유니폼별로 스토리를 하나하나 풀어보겠다.
1. BVB 22/23 홈 유니폼
작년 5월, 새 유니폼이 처음 발표되자마자 12/13 챔스 유니폼이 떠오르며 오랜만에 괜찮은 유니폼이 나왔다며 단단히 꽂혔고, 머지않아 팬카페에서 공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망설임없이 지갑을 열었다. 마킹은 역시 근-본 그자체인 마르코 로이스.
7월 중순 쯤 기다리던 유니폼이 도착했다. 때마침 휴가라 아침부터 집 근처 카페에서 빈둥대다 배송 예정 문자를 받자마자 택배 트럭으로달려가서 배송 분류중이던 박스를 받아왔다. (택배를 자주 받다보니 그 아저씨도 내 얼굴을 알고있음...).
언박싱해서 실물을 보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색깔도 잘 뽑혔고 하자도 없었다. 공구 덕에 손쉽게, 저렴하게 구매했다. 부디 이번시즌 결과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2. 삼성라이온즈 02 올드 유니폼
사실 작년에 처음부터 사고싶었던 유니폼은 바로 삼성라이온스 스트라이프 유니폼이었다. 처음 올드유니폼을 봤을 때부터 포스가 철철 넘쳤고, 올드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예전의 포스 넘치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삼성라이온즈몰 페이지에 들어갔다. 마킹은 6살때 이 유니폼 입고 대구시민구장에서 시구했던 성골 삼린이 원태인.
하지만 모든 삼팬이 그렇게 생각했던 게 문제였다. 분명 주문이 가능하길래 주문했건만, 라이온즈몰에서 전화로 물건이 품절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당분간은 재입고 계획이 없다는 말과 함께 기약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정 안되면 중고나라라도 찾아야하나 했는데....
여름이 끝나갈 즈음에 판매 페이지가 다시 열렸다. 마킹도 문제없이 선택이 가능했고, 한 치의 망설임없이 원태인 마킹으로 주문했다. 존버한 보람이 있었어!! 그리고 국내제품 답게 얼마 지나지 않아 제품이 도착했다. 바로 언박싱.
올해도 이렇게 유니폼을 두 벌이나 샀다며 만족 반, 자책 반의 마음으로 올 한해도 지나가나 했었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유니폼에 손을 대고야 말았으니...!
3.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 홈 유니폼
사실 지금까지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여러 레플을 모으면서도 정작 한국 축구 국대 레플에는 크게 뜻이 없었다. 굳이 뽑자면 2002년 월드컵 유니폼이랑 96년 나이키 첫 유니폼이지만 워낙 옛날 옷이라 구하기 어려울 게 뻔하고(심지어 96년 나이키 유니폼은 중고가마저 살벌한 걸로...), 나머지는 딱히 끌리는 게 없어서...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이 나이 먹은 것 치고 재밌게 봤다! 16강에 간 것도 대단하지만 경기력이 워낙에 좋았고, 2010년과 다르게 경기를 보는 나 자신도 월드컵 축구를 온전히 즐길 여건이 됐기에 더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포르투갈 전 생각하면 지금도 크.... 자연스레 유니폼으로 이 순간을 기념하고픈 마음이 샘솟았다.
하지만 한국 유니폼은 국내에서 이미 품절이었다. 나이키 유니폼을 신품으로 구매하는 게 처음이라 조금 헤맸는데, 일반 레플과 ADV(타 브랜드에선 보통 어센틱 유니폼이라 불린다. 실제 시합용 유니폼)의 차이가 큰데 두 버전 모두 국내에선 품절.. 이미 월드컵으로 나라가 뜨거워진 후에 구매하려니 방법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대체 생산라인이 어떻게 된 건지 생산 계획이 당분간 없었다... 설령 국내에 제품이 들어온다 한들 마킹할 수 있는 등번호가 한정적인 건 덤.
결국, 돈 좀 들더라도 ADV버전, 그리고 내가 원하는 등번호 마킹 유니폼을 해외 제품이라도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근 1달간 틈날때마다 웹페이지를 서성이다 해가 바뀌자마자 운 좋게 판매 페이지를 발견하여 주문했다. 마킹을 누구로 할지도 한참 고민했는데, 클럽 유니폼 마킹할 때처럼 충성심을 강조하기엔 한국 국대라(.....) 기준이 될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적당한 홍대병+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상+평소 선호하는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황인범으로 마킹하기로 결정.
주문 후 배송되기까지는 1달이 걸렸다. 처음엔 2~3주 정도 걸린다 하여 1월 중후반엔 올 줄 알았는데, 결국 1달이 걸리더라. 중간에 판매자에게 언제 오는지 질문까지..ㅎㅎ 그렇게 계속 기다리고 기다리다 혼자 기다리다 지칠 때 쯤 배송 시작 알림이 떴다. 머지않아 택배 도착 예정 알림이 왔고, 오랜만에 유니폼 사진을 찐-하게 담아보고자 퇴근길에 필름까지 구매해서(집이랑 반대 방향이다..) 집으로 갔다. 들뜬 마음으로 문앞에 있는 택배를 집어들었고, 문을 닫자마자 택배를 뜯어 유니폼을 펼쳤다.
지금껏 많은 유니폼을 영입했지만, 국대 유니폼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덕질이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이것이 마지막 퍼즐이었던가..!? 그렇게 언박싱 및 인증샷을 남긴 후, 근 2년 가까이 장농 서랍에 모셔뒀던 유니폼들을 모두 소환하여 떼샷 한 번 찐-하게 남긴 후 자랑 타임을 마쳤다. 떼샷 사진은 아래에.
4. 유니폼 떼샷!
- 전면
-후면
크... 필름사진이든 DSLR사진이든 영롱하기 그지없구나! 다시봐도 이번 국대 유니폼과 함께 유니폼 덕질의 기반을 모두 갖춘 듯하다. 중요한 퍼즐 조각을 맞춘 느낌. 잘 보관하고, 틈틈이 국대경기 직관 갈 형편 되면 입고 가야지!!
사진이 예쁜거랑 별개로 떼샷은 더이상 못 찍겠다. 저거 세팅하고 찍으니 저녁시간이 사라졌더라. 고되기도 하고... 유니폼 인증글은 틈틈이 올려도 개별 유니폼 인증만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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