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지름 이야기. (7) - <201205> 서피스 프로 타입커버
지난 토요일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며칠전에 산 새 폰을 보며 이부자리에 누워 인터넷을 뒤적이고 있었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 X 배터리 교체비용을 찾아보다 문득 고통받고(?) 있는 서피스 프로가 생각났다. 안그래도 올 여름부턴 고스트터치 때메 터치기능 없이 사실상 노트북처럼 쓰고 있는 상황이라 액정이랑 배터리를 바꿔야되는데...
예전에도 한 번 찾아봤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 번 찾아봤다. 당시에 이미 리퍼 가격이 말도 안되게 비싸다는 걸 확인했던지라 리퍼에 대해선 찾아보지도 않았고[각주:1], 사설 수리업체를 찾아봤다. 하지만 검색 결과라곤 죄다 고료 받은 광고글 뿐...
아무래도 블로그 글만 봐선 답이 없을 것 같아 검색을 그만뒀고, 대신 카페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 서피스 사용자 카페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블로그보단 솔직한(=광고 아닌) 글이 많겠거니 했다. 하지만 막상 카페에 들어가보니 딱히 사설 수리에 대해서 관련 글이 없었다. 간혹 있어도 비추한다는 말 뿐... 그 돈이면 차라리 중고를 사라더라. 에이 됐다... 검색창을 덮을까 하다 이불 밖을 벗어나긴 아쉬워서 메인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메인 페이지 판매글 중에 노트북이 아닌 악세사리 판매글이 있었다. 어떤 걸 파나 싶어 무심결에 들어갔는데, 서피스펜과 타입 커버를 판매하고 있었다(당연히 모두 정품이었고). 근데 타입 커버가... 신품 가격의 반값!?!? 심지어 거의 개봉만 한, 거의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었다!! 블로그에 따로 글을 쓰진 않았지만 타이핑 커버도 새로 바꿀 생각이 있었기에 종종 검색했었는데, 지금까지 본 매물 중 가장 저렴했다.
그러잖아도 처음에 살 때부터 이런저런 문제[각주:2]로 이미 구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퍼 대상으로 인정받았던 제품이었다. 물론 내 부주의로 리퍼 기간을 놓치는 바람에 지금까지 그냥 쓰고 있었지만, 이래저래 타이핑 커버 때문에 짜증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오래 사용하다 보니 외피? 같은것도 조금씩 뜯어지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 글을 보자마자 손부터 움직였다. 재빨리 문자로 연락했고, 씻으면서 답장을 기다렸다. 다 씻고 옷을 입으니 답장이 왔고, 점심 먹으러 가면서 바로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약속 장소로 가서 제품을 확인한 후, 대금을 보냈다. 당연히 쿨-거래. 액정 수리방법 찾으려다 타입커버를 질렀네.... 아이폰 12 mini 지르고서 올해 지름은 더이상 없다던 내 다짐(?)이 무용지물이 됐다. 하하...
간단히 인증샷을 남긴 다음, 서피스를 켰다. 일단 (사실상)새 제품이다 보니 노트북을 새로 바꾼 느낌이 나더라. 현장에서도 확인했지만, 다시 자리에서 확인했을 때도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였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이전 커버를 쓸 땐 충전중일 땐 이따금씩 터치패드에 전기가 흐르는 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엔 특별히 그런 느낌이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히 이전 커버에 비해 제품 상태가 좋긴 한 듯.
그 순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올 여름에 봉인했던 화면 터치 기능을 다시 켰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중인 지금 이 순간까지... 고스트 터치 현상이 없다! 터치가 튀지 않는다!! 충전 어댑터를 꽂아도 정상이고, 외장 하드를 꽂아도 정상이다!! 외장 하드 중 하나가 전류가 좀 흐르는 편이라 걱정이었는데, 적어도 고스트 터치가 나진 않았다!! 물론 지금까지 뜬금없이 연결이 끊기는 현상도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퍼포먼스만 봐선 확실히... 이전 커버가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불량이었다. 괜히 마소가 리퍼해준다고 했던 게 아니었고, 그 때 바꿨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일을 되새김질해봐야 의미없고, 이제부터라도 더 좋은 제품 쓰면서 편안하게, 관리 잘 해가며 써야겠다. 잘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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