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4> Rothenburg ob der Taube -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 (Unten)
내려가는 중에 하나 샀다. 길 가면서 먹...으려 했으나, 맥주 마시고 나오면서 가게에 두고왔다... 젠장.
맥주, 또 맥주... 여긴 맥주 한 잔만 시켜서 기다리고 있으니 엄~청 눈치주더라 -_-.
지체없이 거리로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 곳의 이름은 플뢴라인(Plönlein)으로, 왼쪽 갈림길은 지버스 탑으로, 오른쪽 경사 아래엔 코볼첼러 문으로 향한다. 여긴 엽서에도 자주 나올 정도로 로텐부르크를 대표하는 장소인데, 그야말로 로텐부르크의 정수라 할 수 있겠다.
말그대로 한 눈에 꽂혔다. 이 곳에 대한 사전정보가 거의 없었고, 엽서조차 본 적 없는데도 기시감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건물이나 시대 유물,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풍경을 보존할 수 있도록 협상을 제의한 존 맥클로이(당시 미국 전쟁부 장관)에게 무한한 감사를!
잠시동안 이 전경을 눈과 카메라에 담은 후, 왼쪽 길을 따라 지버스 탑을 넘어 남쪽 끝에 있는 슈피탈 문(Spitaltor)을 향해 걸어갔다.
플뢴라인 전경.
지버스 탑의 양면.
슈피탈 문으로 가는 길.
측면으로 걸어가니, 좁은 통로가 성벽을 따라 쭉 이어졌다. 그 높이가 딱 건물의 지붕 상단을 지긋이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였다. 도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아서 길 따라 쭉 걸어갔다. 건물의 뒷면에는 또 다른 일상이 숨쉬고 있었다. 여러모로 새로웠다. 날씨가 계속 꾸무정하여 거리가 강렬히 빛나진 않았지만, 구름이 꽤나 재밌기도 했고, 은은한 전경을 보는 것 자체로도 나름대로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풍경을 바라보며 성벽 따라 지버스 탑 근처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성벽에서 내려오니 잔디밭 위에 작은 놀이터가 있어 잠깐 쉬다가 탑 쪽으로 다시 들어왔다.
어떤 가정집의 정원.
지버스 탑 근처에 있는 놀이터.
다시 지버스탑을 지나 이번엔 코볼첼러 문 쪽으로 내려갔다. 문 밖으로 나가니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중세고문박물관 방면으로 바라보는 뷰가 매우 매력적이었다. 부르크 정원에서 바라본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이번엔 낮은 곳에서 올려다보는 매력이라 해야할까...
지버스 탑에서 코볼첼러 문으로 가는 길.
코볼첼러 문에서. 이 곳 역시 독특한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코볼첼러 문까지 보고 나니 어느새 오후 4시었다. 이 때부터 갑자기 몸이 무거워졌다. 몇 시간 걸었다고 벌써부터 피곤한건지...[각주:1] 이제 가야겠구나. 그래도 그냥 역으로 바로 가긴 아쉬워서 광장을 지나 북쪽에 있는 슈란넬 광장까지 간 다음, 근처 성문 밖으로 나가서 역을 향해 걸어갔다. 역시 분위기 차이가 현저했다..
마지막으로 플뢴라인을 한번 더 담았다.
역에 도착하니 대략 4시 40분경. 다음 열차 출발까진 제법 시간이 남아 시간도 때우고 몸도 쉴 겸 맥주 한캔 더 마셨다.[각주:2] 역 앞에 카페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래저래 모여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괜히 행복했다.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기쁨이란..! 심지어 역에 도착하니 하늘마저 다시 화창해졌다. 흐린 풍경도 좋았지만, 내심 1시간만 빨리 개었으면 싶어 아쉽기도.
이윽고 열차가 왔고, 로텐부르크로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갔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그렇게 독일여행 2일차의 밤도 깊어갔다...
맥주 한 캔 마시며..
돌아가는 열차에서.
돌아가는 열차에서.
그리고 숙소 근처 식당에서 먹은 저녁. 소시지나 맥주보다도 접시를 뒤덮은 야채가 제일 반가웠다. 이래서 야채 먹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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