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07> 서울, 창덕궁 후원 - 가을풍경
* 이번 글... 상당히 깁니다. 사진도, 텍스트도 압도적입니다. 그러므로 무선 데이터 용량 관리에 유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무제한이면 괜찮지만..
유현준 작가의 책을 읽고서 한동안 우리나라의 건물들에 대해 생각했었다. 지금도 그렇고... 대략 보름 전 어떤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 날은 궁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창덕궁, 특히 후원의 조화로움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딱 지금 이맘때 가면 예술이겠다 싶었다.
흠.. 그러고보니, 봄가을에 자유관람 가능할텐데 지나갔나...? 무심결에 든 생각에 인터넷으로 창덕궁 후원 자유관람 기간을 검색했다. 근데, 10월 1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자유관람...? 어!? 창덕궁 후원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이젠 창덕궁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가 가능해서 편했다. 바로 일정을 검색해봤는데.... 11월 7일에 2자리가 남아있었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바로 가입하고, 바로 예매했다. 드디어 때가 왔구나..!! 여러모로 3년전과 대비되는 구석이 많았다. 3년전엔 봄이었고 첫 타임(오전 10시)에 들어갔지만, 이번엔 가을이고 끝 타임(오후 3시)이었다.
그리고 11월 7일. 오전에 볼 일을 보고 점심을 먹은 후, 창덕궁에 도착했다. 먼저 인정전을 비롯한 전각을 먼저 꼼꼼히(?) 둘러본 후전각 포스팅은 내일 올라갑니다., 후원 입구에 도착했다. 대략 입장 10분 전이었는데, 이미 사람이 꽤 많이 모여있었다. 저편에 보이는 풍경이 벌써부터 아름다워 더 설레였다.
창덕궁 티켓.
그리고 3시가 되었고, 후원에 입장했다.
1. 입구 ~ 부용정 ~ 애련정
입구에서부터 부용정에 걸어가기까지 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다웠다. 햇살과 그림자가 패턴을 만들며 후원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길 뿐만이 아니었다. 나뭇잎들은 푸른 잎과 노랗고 붉은 단풍, 그리고 새파란 하늘까지 함께 있으니 고개를 위로 올려다봐도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을 즐겁게 했다.
그렇게 작은 언덕을 넘어 부용정 도착. 단풍이 우거진 주변 풍경, 그리고 햇살의 방향 덕에 지난번 봄과는 제법 다른 풍경이었다. 봄의 부용정 일대가 싱그럽고 생기가 넘쳤다면 가을엔 고즈넉하며 연륜이 묻어나는 풍경이었다. 때마침 부용정 옆의 영화당에서는 가야금 연주가 시작되었는데[각주:1], 알록달록한 산과 부용지와 주합루, 영화당과 한데 어우러져 고풍스런 느낌을 자아냈다.
연주회를 뒤로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애련지에 갔다. 단풍나무들과 연못 사이에 애련정이 있으니 그 역시 절경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이리도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연못과 누각을 만들 수 있었던건지 그저 경탄스러울 따름이었다. 게다가 애련지에 비치는 애련정과 주변 나무들의 반영이 아름다웠고, 저 멀리서 들어오는 햇살 또한 따스했다.
- 후원 음악회가 열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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