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31 x 150808> 여수, 돌산대교 야경 (돌산공원)
여수는 여태까지 총 3번 다녀왔는데, 모두 내일로로 다녀온 것이다. 근데 갈 때마다 세부적인 행선지가 달랐다. 그래서 3번을 다녀오면서도 지겹지 않고 재밌게 다녀왔다. 물론 잠은 모두 돌산공원 근처의 찜질방에서 해결했지만..
각설하고, 오늘은 돌산대교 야경 사진을 풀어보고자 한다. 돌산대교 야경 사진은 12년도에 처음 찍었다. 09년도엔 내 인생 첫 여행인데다 정말 急여행이었기 때문에 사전 정보가 전무했다. 오죽했으면 내일로 표 사자마자 종로 반디앤루니에 가서 여행 안내책부터 샀을까(....). 돌산대교 야경이 유명하다곤 하는데, 그냥 다리 지나가면서 보고 말았던 걸로 기억한다. 거기다 그 때만 해도 사진의 ㅅ자도 모를 때라 삼각대가 있을 리 없....
1. 09년도에 여행 다녀온 후로 몇 번 여행을 다니다보니 각 지역마다 어떤 게 유명한지 정보가 쌓이기 시작하더라. 그러면서 여수에서 돌산대교 야경을 보러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심지어 바로 옆에서 하룻밤 묵었으면서도 야경을 그냥 지나쳤다는 게 정말 웃기기도 했고. 근데 그 날도 참 아슬아슬했던 게, 하동에서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불필요한 택시비도 쓰고, 순천까지 마음졸이며 갔었다. 여수에 너무 늦게 도착하면 아예 버스가 끊겨버리고, 그럴 시간까지 되어버리면 돌산대교 야간조명이 꺼질까봐..
여차저차 돌산공원에 도착하니, 아직까지 돌산대교 야간 조명이 유지되고 있었다. 늦여름 더위에 땀 뻘뻘 흘리며 돌산공원 언덕에 올라간 보람이 있었다. 마침 그 때 야경을 위해 2천원 짜리 고릴라 삼각대까지 마련했었는데, 드디어 첫 실전(?)이었다.
비록 똑딱이 장노출이지만, 난간에 고릴라삼각대 관절 구부려가며 난간에 매다는 방식으로 고정시켜 찍은 사진이었다. 나 스스로 나름 의미있는 사진들 :)
개인적으로 아래에 있는 사진 2개는 지금 봐도 괜찮다. 똑딱이라 조리개값 같은 한계는 어쩔 수 없다지만, 구도가 괜찮았음.
야경사진 담고, 그 다음날에 일어나서 향일암 일출까지 담으니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 역시 여수는 나랑 잘 맞는다며(...)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고 돌아갔다. 그러면서 여수에서 대중교통 통해서 구경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안와도 되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2. 작년 늦봄에 DSLR을 사고, 여름에 내일로 표를 구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안압지에서도 말했지만, 사진이 아쉬웠거나 기존보다 더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었던 곳을 일정에 포함시켰는데, 안압지와 마찬가지로 후자에 속했던 것. 이왕 DSLR 들고 가는 여행이라면 돌산대교 야경을 한번 더 찍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삼각대를 들고 다녔었다.그리고 앞으로 국내여행 다닐 때 다시는 삼각대 안 들고 다닐거다. 그 때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온 몸이 떨린다..아님 미니 삼각대를 새로 사든가, 그것도 아니면 삼각대를 가방 밖에 고정시킬 수 있는 가방을 사든가.... 순천 선암사와 낙안읍성을 구경한 다음, 바로 여수로 넘어갔다. 여수에서 간장게장 저녁으로 먹고 돌산대교 사진 찍으면 바로 나오기로 마음먹은 것. 여수에서 간장게장을 느긋하게 먹은 다음 버스를 타고 돌산공원에 다시 도착했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것. 지난번엔 10시 넘어 도착했는데 이번엔 도착하니 9시도 안된 시간이었다. 내일러 뿐만 아니라 여름휴가 온 가족까지 한꺼번에 겹치니 길에 온통 사람 투성이었던 것. 게다가 3년 전처럼 공기가 투명하지 않았던 것. 뭔가 뿌옇게 낀 느낌이었다..
요렇게까지 찍는데, 옆에서 자꾸 사람이 왔다갔다 하고, 나 말고도 삼각대 들고 찍으려는 사람이 많아 삼각대끼리 자꾸 부딪히는 거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겼다.
이곳저곳 옮기며 찍으니 사진은 더 불안정해졌다. 삼각대는 무거운데 들고 다녀야 되고, 가방도 2개에 하나는 백팩도 아니고, 그 와중에 날은 더운데 습도까지 높고.. 그러니 땀이 비오듯 흘러 몸이 끈적이기 시작했다. 여행 첫날인데 지쳤다(....) 무거운 거 들고 다니느라 지친 상황에서 땀 때문에 불쾌지수까지 높아지니 사진이고 뭐고 짜증부터 나더라. 그래서 그 사이 사진들이 거의 다 엉망. 그나마 무난한게 이 사진 하나 뿐이었다. 그렇게 성질이 뻗친(!!!) 나는 카메라를 끄고 아직 개통이 안된 어두운 곳으로 걸어가봤다.
그 쪽에는 최근 개통된 거북선대교가 있었다. 말 그대로 최근에 개통해서 야경 찍으러 갈 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건데, 막상 가니 괜찮았다. 그래서 다시 카메라 켜고 사진 찍기 시작.
사진 찍으며 거북선 대교를 보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나서 다시 돌산대교 쪽으로 갔다. 확실히 아까보단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돌산대교 야경을 찍기 시작. 확실히 아까보단 쾌적했다.
이 쯤 찍고나니 도저히 몸이 힘들어서 안되겠더라.다시한번 말하지만 여행 첫날이었다.원래 사진만 찍고 순천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바꿔 또다시 그 찜질방에서 밤을 보냈다. 근데 이젠 내일러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런가 탕 목욕도 안되고, 오로지 샤워만 할 수 있도록 막아놨더라.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음.. 자고 일어나서 여수를 떠나며 다음엔 내일러 정식 코스가 아닌 다른 곳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적어도 그 찜질방에는 다시 가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여수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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