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Book> 최인훈 - 광장
<Book> 최인훈 - 광장
2020.03.06수능이나 모의고사 국어영역 지문에도 이따금씩 나올 정도로 널리 알려진 '최인훈 - 광장'. 하지만 정작 떠오르는 건 남과 북 모두를 등지고 바다로 뛰어든 주인공과 '중립국'이라는 단락뿐이었다. 그 이상으로 관심 있지도 않았고. 그러다 지난달에 '유시민 - 청춘의 독서'를 읽고 나니 이 책이 완전히 새로 보였고, 한 번 제대로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세대를 거쳐 거듭 읽히며 사랑받고 있는 전후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작! 해방 후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살아 있는 지식인의 표상,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 구운몽』. 《광장》은 해방과 전쟁, 분단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주인공 이명준의 깊은 갈망과 고뇌를 그린 작품으로 남북 간의 이념, 체제에 대한 냉철하고도 치열한 성찰..
<Book> 정유정 - 종의 기원
<Book> 정유정 - 종의 기원
2019.07.05올 봄에 7년의 밤의 진입장벽을 뛰어넘고 28까지 거침없이 휘몰아쳤지만, 종의 기원은 약간 텀을 두고 읽고 싶었다. 그렇게 다른 책들을 읽으며 3달이 지났다. 날이 어느새 더워졌고, 이젠 정말 '싸이코패스 3부작'의 정점을 찍을 때가 왔다. 도서관에서 정유정의 책을 빌려왔다. 책을 펼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사전정보라곤 그저.. 정유정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란 것 정도? 백지 상태에서 들어갔다. 앞의 두 작품 모두 감명깊게 읽었기에 이번엔 또 어떤 세계에 들어갈 지 기대했다. 놀라운 통찰력으로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리다! 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으로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작가 정유정의 장편소설 『종의 기원』. 전작 《28》 이후 3년 만..
<Book> 정유정 - 28
<Book> 정유정 - 28
2019.04.057년의 밤을 감명깊게 읽었던 나는, 도서관에 반납함과 동시에 28을 빌렸다. 7년의 밤에 대해 찾아보면서 함께 추천받은 책 중 하나. 이 기세를 몰아 한꺼번에 읽어보고자 했고, 7년의 밤과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휘몰아쳤다. 7년의 밤을 재밌게 읽었기에 한껏 기대했다.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정유정의 장편소설 『28』.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의 작가 정유정이 2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저자의 이번 소설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펼쳐지는 28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극한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문장들로 그려낸 전작보다 혹독하고 가차 없는 생생한..
<Book> 정유정 - 7년의 밤
<Book> 정유정 - 7년의 밤
2019.03.27최근 블로그에 올렸던 독후감 목록을 보면 아시다시피.. 몇 달간 묵직하고 묵-직하며 무욱직한 책만 계속 읽었다. 중간중간 도서관에서 여행기를 가져와 억지로 눈에 담아보려 했지만 잘 안 됐다. 근데, 이게 자꾸 반복되다 보니 독서에 지쳐갔다. 1시간에 몇 페이도 읽기 버거운 책을 계속 잡고 있는 것도 고역이었다. 그간 참아왔지만 이젠 도저히 안 되겠다. 아니, 페이지 펄럭이며 술술 넘어가는 맛이 있어야지.... 오랜만에 소설책 하나 빌려보자. 마침 3년 전 이맘때에 초반 몇 페이지 읽고서 도서관에 반납했던 '7년의 밤'이 생각났다. 그 땐 소설책만 계속 읽으려고 하니 눈이 턱 막혔지만, 이번엔 좀 다르지 않을까...? 아니나다를까, 이번엔 달랐다! 지난번에 한 번 읽었던 기억이 보기보다 선명했다. 이야기 ..
<Book> 김영하 - 살인자의 기억법
<Book> 김영하 - 살인자의 기억법
2018.07.15이 책을 처음에 읽었던 건 올 봄쯤. 도서관에서 계속 사진집이나 특정 파트의 딱딱한 글만 보다가 오랜만에 주위 환기나 해보고 싶었다. 마침 알쓸신잡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일 때라 김영하란 이름이 기억났고, 마침 이 책이 기억났다. 책도 얇겠다.. 한 번 쭉 읽어볼까!? 예상대로 쭉쭉 읽혔다. 템포도 빠르고, 눈에도 잘 들어오고, 아 좋다! 재미있다! 긴장감이 점점 고조된다!! 이 어르신 뭔가 불안하긴 한데 뭐 놓치고 있는 거 없겠지? 자, 이제 결말이 나와.....응? 뭐지? 왜 이렇게 됐지?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거야? 포인트를 다시 잡아야되는데..? 갑자기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그 와중에 도서관 열람시간이 마감되었고, 책을 그냥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몇 달이 지나 이번 달 초에 이 책을 다시 집..
<Book> 박설미 - 백조의 침묵
<Book> 박설미 - 백조의 침묵
2016.04.01지난번에 "적, 너는 나의 용기"이하 지난 책를 재밌게 읽고 나니 또 다른 소설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도서관 현대소설 칸에 가서 눈에 띄는이번에도 손에 잡히는대로! 책을 4권 빌렸다. 그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국립발레단의 천재 발레리노 강효일이 자살한다. 지그프리트 역을 맡은 효일은 한 달 전 리허설에서 무대 아래로 떨어져 발목과 척추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유서를 남기지 않았기에 그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이미 암으로 아내를 잃은 효일의 아버지 동운과 여동생 상아는 큰 슬픔에 빠진다. 오빠의 죽음을 아버지 탓으로 생각한 상아는 집을 나가버리고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 동운에게 효일의 부상이 고의였음을 가리키는 증거가 들어있는 빨간..
<Book> 우태현 - 적, 너는 나의 용기
<Book> 우태현 - 적, 너는 나의 용기
2016.03.28오랜만에 소설 한 권 읽었다. 원래 읽던 책을 반납하고 도서관을 둘러보는데, 도서관 로비에 신간서적 책꽂이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소설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책 옆면을 보니 국내 소설이었고 못 보던 작가라 왠지 현대소설의 느낌이 났다. 마침 현대소설 책을 읽으려던 참이었는데... 사실 "카뮈 - 이방인"을 읽긴 했으나, 내심 최근에 나온 국내소설을 읽고픈 마음이 컸다. 소설을 보며 배경상황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픈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런 면에 있어 꽤 성공적인 책이었다 생각한다. 이 책의 표면적인 장르는 미스테리 스릴러다. 하지만 살인사건 속에 80년대에 민주화를 위해 몸바쳤던 386세대의 현재 세태를 함께 담아낸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운동권에 속했던 그 분들이 나중에 어떤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