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28> 제주, 여행의 마지막
비행기 시간은 6시 45분이었지만, 공항에는 3시쯤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다른 곳을 더 보고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정말 지치고 지쳤기에... 그냥 3시간동안 공항에만 죽치고 있었다. 제주공항 국제선 측으로 가서 기다리다가 다시 국내선에 와서 기다리고, 이곳 저곳 왔다갔다 하다 아침에 맡겨뒀던 가방을 찾아왔다. 그러고도 계속 기다리고 기다리다 시간이 되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짧았던 제주도여행이 끝났다.
아래 사진은 기내에서 찍은 사진들.
그렇게 여행이 저물어갔다..
자, 이제 이 글이 제주여행 마지막 포스팅인 만큼 이번 여행을 한 번 글로써 갈무리해보자.
며칠간 블로그 쉰다는 포스팅 글과 제주여행의 첫 포스팅 글 보면 알겠지만, 급 여행이었다. 개인적인 사유로 이번이 아니면 한동안 기약이 없을뻔했기에 약간 무리해서 질렀다. 제주도에 대해 아는 거라곤 가끔씩 인스타그램 혹은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 올라오는 사진들 뿐. 그나마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 뿐이었다. 언젠가 제주도에 가고싶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가게 될 줄은 전혀 생각치 못했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결정을 당일 아침 or 그때그때 결정했었다.
그래도 첫 내일로나 여타 육지에서 다녀온 급 여행들의 경우엔 그렇게 준비없이 가더라도 여차저차 일정이 잘 맞아떨어지고, 각 도시에서 한 두곳을 가다 보니 다녀온다 한들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 그런데 제주도는.. 2박 3일로만 다녀오기엔 너무 큰 땅이었다(...) 그리고, 버스로만 가기엔 한계가 분명한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더웠다(.........). 그러다보니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순간순간의 판단력(?)이 떨어지고, 지쳤다. 결국 용두사미 꼴의 여행이 되어버렸다. 준비없이 떠난 여행의 나쁜 예라고 할까나..
그래도 제주도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특히 날씨가 좋았던 첫째날과 둘째날에 들렀던 곳들은 비록 이동하는 동안 고생하긴 했어도 도착해서 다닐 때만큼은 모두 감탄사가 나왔었다. 한반도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 연이어 펼쳐지니 그저 신기할 수밖에!! 비록 다양한 유형의 여행지에 다닌 것이 아님에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혹여 지금까지 썼던 제주도여행 글들만 봐선 갑자기 이상한 소리 한다고 할 수도 있으나, 첫째날과 둘째날은 아니었다(...) 단지 내가 이번 여행의 포스팅을 할 때 되도록이면 그 때의 생각과 감정들을 가감없이 옮겨적자는 생각이 강했기에 다른 글들보다 다소 거칠게 느끼셨을 듯.
어쨌건 이번에 제주도에 다녀오면서 좋았던 기억과 아쉬웠던 기억을 동시에 안고 왔다. 그리고 제주도에 한번 더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야구나 축구 중계로 치자면... 3분 하이라이트 한 편 보고 온 셈 치련다. 굵직굵직한 것들을 슥 보고 온 셈. 이제 한 번 경험하고 온 만큼 그림은 그려지니 앞으론 돌아가는 일이 조금 더 줄어들지 않을까. 그리고, 그 때보다 아는 게 생긴 만큼 느끼는 바도 달라지지 않을까!!
다만, 여름여행과 버스여행만큼은 피하고 싶다!!! 여름엔 너무 더운 것도 문제지만, 관광객특히 중국인과 동남아인 단체!!!!이 너무 많다(...) 제주도 돌아다니면서 순간순간 내가 외국여행 중인가 착각할 정도였으니. 풍경 보는데 어딜 가도 사람이 바글대니 아쉽더라. 개인적으로 혼자 조용히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만큼, 그런 분위기가 생겨버리니 관광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그리고, 버스는.. 여러모로 한계가 분명하다. 버스가 서지 않는 곳이 있는 건 둘째치고 설령 간다고 한들 배차간격이(....) 사실상 해안가를 제외하면 시간 단위는 기본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제주도는 그러기엔 섬이 큰 편이라 하나가 꼬이면 다른 곳도 모두.... 이런 이유로, 다음엔 틈틈이 운전 연습(...)을 해서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 제주도에 방문할 생각이다. 기회는 생기겠지!!
그리고, 장장 2달여에 걸친 제주도여행 포스팅도 끝났다. 난 이거 잘못하면 반 년 가까이 걸릴 줄 알았는데, 여차저차하여 2달만에 끝냈다.ㅋㅋㅋ 위에도 썼지만, 다른 여행들보다도 더더욱 솔직히 그 때의 생각과 감정에 솔직한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어차피 여행지 소개글같은 건 다른 사람들도 많이 써뒀는데 내가 정보제공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매크로에 얽메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여긴 내 공간인데 내 이야기를 해야지!! 라는 생각. 블로그에 사람 좀 끌어들이겠다고 껍데기만 있는 글을 쓰기 싫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여타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있는 포스팅보단 글이 좀 날뛰는 느낌일 수도 있고, 그런 분들껜 다소 불편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내 이야긴데 뭘. 그럼에도 끝까진 읽어주신 분들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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