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26> 서귀포, 서귀포항 (해넘이) + α
서귀포항을 향해 걸어가면서 수시로 하늘을 바라봤는데, 그 때마다 하늘이 눈에 보일 정도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조금 더 급해지고, 길은 멀어보이고..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일단 걷자!!
가는 길에 옆을 바라보니, 슬레이트 지붕들이 몇 보였다.
드디어 서귀포항에 도착. 슬슬 하늘이 금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해가 넘어가는구나..
근데...
이거... 뭔가 애매한데? 원래는 여기서 해가 완전히 넘어갈 때 까지 죽치고 있으며 해넘이를 지켜보려고 했다. 하지만,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정작 여기 와보니 여기서 가만히 있다간 그냥 하늘만 어두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서귀포항 앞에 산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여기서 일몰을...? 처음부터 스팟을 잘 몰라서(...) 이런 사단이 난 듯.[각주:1] 아무래도 내가 위치를 잘못잡은 것 같긴 한데, 어디로 가야하나..? 이미 여기까지 걸어온 이상 조금이라도 해넘이가 더 잘보이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분명 인터넷으로 찾을 땐 새섬이 아닌 서귀포항이라 했는데....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거, 저기로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기 앞에 있는 다리까지 가려면 다시 항구를 따라 위로 올라가야 해서 또 다시 걷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가는 중에 새연교 쪽으로 뒤돌아봤다.
버려진 배 한척과 공사현장. 그리고 저 뒤에 보이는 것이 바로 칠십리교.
그래, 열심히 걸었어. 이제 칠십리교 도착!!!! 은 아직도 더 걸어가야 했다. 그래도 이젠 끝이 슬슬 보이는구나..!!!
새연교에 도착했다.
새연교에서 서쪽을 바라보니, 한창 해가 넘어가는 중이었다. 그래,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새연교를 건너 새섬에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하늘을 보기 시작했다. 이미 해는 언덕 뒤로 넘어갔지만, 아직까지 구름에 묻은 햇빛 덕분에 지켜볼만했다. 그래서, 해가 완전히 넘어갈 때까지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분홍길까지 펼쳐지며 장관을 이루었다. 오랜만에 보는 해넘이에 넋을 잃고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봤다. 모기가 물건 말건.... 아래부턴 하늘 사진들.
이 쯤 되니 남은 햇빛마저 사라지고, 하늘이 완연히 어두워지려 하였다. 그래서 하늘은 이 쯤 보고 다시 새연교를 건너갔다.
새연교에 들어온 야간조명.
저 멀리 어선들이 불을 켜고 조업하고 있다.
바로 아래에서 바라본 새연교 조명.
새연교에서 바라본 서귀포항과 서귀포 숙소들시가지.
여기까지 본 다음, 칠십리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귀포 구시가지로 복귀했다. 근데 이번에도 중앙로터리를 간다는 게 또 동문로터리에서 하차체력이 바닥났음..(......) 하지만 또 걸어갈 힘도 없었기에 그냥 그 근처에 있는 모텔방 하나 잡았다. 사실 이것도 찜질방에 갈랬는데, 서귀포엔 24시간 찜질방이 없더라(....) 게다가 급히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 예약도 따로 안했고, 어쩔 수 없이 모텔로 들어갔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방에다 짐을 풀고 밖에 나오니, 혼자서 먹을만한 밥집은 모두 영업이 끝났다!!! 열려있는 밥집은 죄다 술집 아니면 2인 이상 들어가는 밥집!!! 아악!!!!!! 밥도 못먹어!!!!!!! 이런 젠장할!!!!!! 결국, 편의점에서 도시락 먹었다 -_-....
근데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집으로 걸어가는데, 다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런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안그래도 피곤한데 병림픽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니 아주 씁쓸했다(...) 아예 화 낼 힘도 없었기에, 그냥 맥주 하나 사들고 방에 들어가 목을 축인다음,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일정을 생각ㅎ.....은 개뿔이고, 피곤해서 바로 잤다. 그렇게 제주도여행 1일차 끗!
- 지금 글을 올리며 찾아보니, 서귀포항에서 일몰을 보려면 아예 창고 쪽에서 멈추든가, 방파제로 가든가 했던 모양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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