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11 x 150616> 서울, 서촌
사실, 서촌에 대해선 지금도 잘 모르는 편이다. 북촌에는 사진을 찍지 않은 것까지 합해서 예닐곱번 가량 갔다온 반면, 서촌은 끽해봐야 2번, 그 중에 제대로 보고온 건 14년도의 1번.. 그래도 14년도에 갔을 때 충분히 인상깊었다. 나름 구석구석 구경했고.. 다만, 내가 음식점이나 술집을 거의 모르다보니 외관만 둘러보고 왔을 뿐.. 그래도 그 당시에 갔다왔던 사진들이 쌓여있으니 이번에 블로그에다 쫘악 풀어보고자 한다.
1. 141211
그 당시에 인스타그램에서 대오서점이란 곳이 많이 뜨길래 뭔가 하면서 찾아보다 서촌이란 곳을 처음 알았다. 마침 시간도 나는데 서촌 골목이나 걸어볼까..? 당시만 하더라도 DSLR을 사기 전이라 똑딱이 뿐이었지만, 어차피 돌아다니면서 찍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있게(...?) 서촌 골목으로 갔다.
서촌에 처음 진입했을 때 그 근처의 골목. 정확히 어딘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골목 근처에 와인 바가 있었는데, 와인병을 일렬로 나열해뒀더라. 신기해서 한 컷 찍고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었다.[각주:1]
옛날 골목이라 그런지 확실히 요런 느낌의 건물과 간판이 많았다.
저 멀리 보이는 파란지붕.
그렇게 다시 골목으로 들어갔다.
햇살이 샛노란 담장과 부대끼면서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뿜어내며 왼쪽 벽까지 물들이고 있었다.
또 다른 일반 가정집.
어떤 집 대문.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박노수 미술관이었던 걸로... 여기까지 찾아오는 데 좀 헤맸었다.어차피 구경할 것도 아니었는데..
수성동 계곡. 어차피 산행을 할 계획은 없었기에, 보자마자 발걸음을 되돌렸다. 이제 대오서점으로 가기 시작.
어떤 분식집.
골목길.
어떤 집 앞.
그렇게 골목골목을 보며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대오서점 도착! 운좋게도 서점 주변에 아무도 없었던 덕에, 맘편히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
대오서점 전경.
원래는 외관만 보고 그냥 갈 생각이었는데, 추운 날씨에 돌아다니다 보니 따뜻한 음료수가 먹고싶어졌다(...) 게다가 비록 지금은 서점 영업을 안한다지만 그래도 대오서점 내부가 궁금하기도 했고. 그래서 대오서점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로 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킨 다음, 대오서점 안마당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장독대.
겹겹이 꽂혀있는 빛 바랜 책들과 낡은 서랍이 서점의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대오서점 마당. 앞에 있는 방이 카페다.
둘러보고서 조금 기다리다보니 커피가 나왔다. 사탕과 함께... 옛날에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많이 만들어먹던 국자사탕이었다.ㅋㅋㅋㅋㅋ 괜찮은 조합이었음.
오르간=풍금과 악보.
수십년 전 사진인 것 같았다.
그렇게 커피를 한 잔 먹고서, 다시 밖으로 걸어나왔다. 어차피 서촌 가게도 모르는데 더 이상 머무를 것도 없어보이고.. 원래 서촌이랑 북촌을 한 번에 보고 올 생각이었기에, 북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떤 골목의 담벼락.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는데 담벼락이 날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씨익- ^‿^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칠만한 골목 한 구석이었지만, 그깟 담벼락이 날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왠지모를 뿌듯함이 밀려오더라. 뭔가.. 다른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만한 걸 내가 잡아냈다는 느낌?[각주:2]
그래서 인스타그램 필터를 씌워봤다. 시간이 지난 지금, 대오서점 사진 등을 제치고 서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진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여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각주:3]
길가에 비석이..
아까 위에서 봤던 그 여관의 내부사진....은 리모델링혹은 철거 중이더라(...)
다시 광화문으로 가는 길. 그렇게 서촌 구석구석을 돌아본 후, 광화문을 거쳐 북촌으로 넘어갔다. 똑딱이로 찍은 북촌사진은 추후에 올리는걸로...
사실 이 때 서촌에서 볼 만한 코스는 어지간해서 다 가본데다, 위에서 말한 ^‿^사진 덕분에 여한이 없었다(....). 그리고 식당이나 술집은 관심도 없는데다 굳이 약속 있으면 홍대 등등 다른 곳에 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이 당시에도 이미 서촌이란 동네의 상업화가 상당히 진척된 느낌이 들어 적어도 구경 목적으로는더 이상 안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서촌과의 인연은 끝인 줄 알았는데...
2. 150616
불과 반년만에 다시 가게 됐다(...) DSLR을 본격적으로 데리고 다니기 시작한 지 갓 보름이 지난 시점이었다. 처음 DSLR을 만지만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담아댈(...) 때라 어딜 나가든 항상 DSLR 가방을 챙기며 애지중지했다. 이 날도 뭔가 찍고싶은데 어딜 가야하나 고민하다 광화문, 그리고 서촌 쪽이 생각났다. 그렇게 맘먹으면 고민따위 없었다. 일단 발걸음을 떼고 봤다. 그렇게 이것저것 찍으면서 DSLR에 적응했다. 물론, 이 날은... 오후시간에 정말 잠깐 왔다갔고, 그나마도 광화문과 세종대로에서 주로 머물르다 보니 해가 넘어갔기 때문에, 서촌에서의 사진은 몇 없다. 그래도 찍었던 사진들을 올려보겠다.
어떤 골목.
어떤 골목.(2)
어떤 벽.
어떤 해질녘 실루엣.
어떤 가게 간판.
어떤 서점.
.....은 아니고, 이 날 서촌에 들른 이유. DSLR로 담아보고 싶었다.
조금 더 당겨서.[각주:4]
어떤 모금함.
딱히... 뭐.. DSLR로 다시 담았다는 것 외엔 큰 의미가 없었다. 서촌 골목을 빠져나오면서, 이젠 정말 더 이상 갈 일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왔었다.
아무튼, 드디어 서촌사진을 포스팅했네. 반년이 넘은 기간동안 서울의 다른 곳들은 거의 포스팅을 끝냈는데 유독 서촌만큼은 지금까지 포스팅을 미루고 있었다.그 사이에 북촌은 무려 3번씩이나 올렸으니(...) 아무래도 서울의 다른 곳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문한 회수도 적고 갔다온 지 오래돼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이유야 어쨌든 선뜻 포스팅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건 사실이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했다. 뭔가 해묵은 과제를 해결한 느낌..?
그리고 지금 서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면... 아마 앞으로 오로지 사진을 위해 여기에 가진 않을 듯. 하지만, 요즘 블로그를 하다보니 서촌 내 좋은 술집과 밥집의 정보가
약간 쌓였다. 혹시 나중에 그 가게에 들릴 일이 있다면 겸사겸사 DSLR도 들고 가볼까 싶다. 가게 사진도 담고, 서촌도 담고..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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