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02> 고창, 여행의 마지막. (고창터미널)
선운사에서 돌아오자마자 서울행 버스를 확인해보니 약 40분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었다. 잠깐동안 다른 곳에 한번 더 가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고창읍성까지 걸어가긴 매우 귀찮았고(...)[각주:1], 영광에 가는 순간 적어도 하루는 더 묵어야했는데 그 정도로 가고싶었던 곳은 아니었다. 역시 무리수였다. 망설임없이 서울행 차표를 끊었다.
그러고 마냥 기다리긴 지겨워 터미널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봤다. 마침 터미널 풍경도 한번 담아보고 싶었는데, 전반적으로 옛 느낌이 가득한 터미널이어서 터미널 풍경을 몇 장 담아봤다. 일단 터미널 슈퍼마켓 간판부터 독특했다.
선물셑-트!
필-림!
그 다음엔 승차장으로 나갔다.
고창터미널은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한 곳에서 탈 수 있었는데, 그 덕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승차장에서 잡화를 파는 분도 계셨고..
그렇게 기다리다 버스 시간이 성큼 다가왔고, 무사히 서울 센트럴터미널로 복귀했다. 그렇게 여행 끝! 여행 마지막 글이니만큼 이번 여행의 느낌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군산은 만족스러웠고, 고창은 아쉬웠다.
비록 미세먼지가 심했다지만 군산 일정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여태껏 궁금했거나 다시 보고싶었던 곳들을 거의 모두 보고왔다. 기대 이상이었던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어쨌건 짧은 시간동안 알차게 다녀왔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내일로가 갓 시작했을 때라 내일러들의 본격적인 공습을 받기 전이었기에 사람도 얼마 없었고 그 덕분에 한산한 거리를 혼자서 누빌 수 있었다. 물론, 잠을 거의 못 자고 갔던거라 오후에 들어선 좀 지친 감이 있었지만,[각주:2] 군산터미널에 사물함이 있었던 덕에 큰 부담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반면, 이번 고창여행의 메인은 청....이 아니라 황보리밭이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었고, 그만큼의 풍경은 아니었기에 좀 아쉬웠다. 고창읍성은 뭐 애초에 기대없이 갔으니 그렇다치고, 선암사의 경우에도 지난번이 더 좋았던(...)[각주:3] 그리고 사물함이 없어서 그 무거운 가방을 하루종일 메고 돌아다녀야 했기에, 발걸음이 전반적으로 무거웠다. 특히 둘째날에 선암사에선(...) 꽤 지쳤었음. 모텔에서 푹 잔거 아니었으면 이것보다 더 힘들었을지도?
그렇다고 고창에 실망했다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다음에 또다시 갈 여지를 남겨뒀다 해야하나.. 고창읍성과 청보리밭, 선암사와 더불어 고인돌까지.. 내년이나 내후년 봄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갈 생각이다.또다시 집착이 시작되었다..! 그 땐 이번의 그 아쉬움을 해소하길 바라며..!!
근데 위에 쓴 건 표면적인 글이고, 실제로는.. 군산 여행이 끝날때 쯤, 그리고 고창 선운사에 들어갈때쯤 해서 집에서 온 카톡과 전화때문에 최악의 여행이 되고 말았다. 군산에서의 기억이 좋고, 고창에서의 기억이 최악인 진짜 이유다. 그 이유를 여기서 말할 순 없지만, 그것들때메 여행바람에 제대로 잿바람 맞았다. 첫 날에 카톡 받고나선 갑자기 답답해지기 시작했고, 둘째날 전화를 받고선 그냥 다 때려치고 집에 가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여행 중이라고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걸 온전히 받아내야 했고.. 아무튼, 여행 외적인 문제 때문에 여행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군산은 그래도 다 구경하고서 그런거지만, 고창은..... 정말 다음에 다시 갈 생각. 지금 생각하니 또 짜증이 솟구친다.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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