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02> 고창, 청보리밭
고창터미널에서 청보리밭 입구까진 약 45분 정도가 걸렸다. 이곳저곳 정류장이 있다 보니 주변을 빙 둘러갔기 때문. 작년엔 그나마 같이 버스탔던 사람이 있어 별 걱정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정말 나혼자 청보리밭에 가는 바람에[각주:1] 버스타고 가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있는 거 맞나...
그러다 기사아저씨께서 여기서 내려야한다고 친절히 알려주셔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아, 1년만이구나..!! 그래, 여기를 따라 들어가면 청보리밭이 나왔지!! 하지만 여전히 걱정됐다. 밭 상태가 과연 괜찮을까..? 일단 버스정류장 주변은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오우...!! 작년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다!
보리밭으로 인부들께서 작업하러 가시는 것 같았다. 혹시 수확중이신가...?
조금 더 들어가보니, 보리가 완전히 익은 곳도 있는 반면 아직까지 푸른 빛이 남아있는 곳도 있었다. 뭔가 얼룩덜룩..
....!? 헐? 여긴 이미 재배됐네!?!? 설마... 안에도 그런 건 아니겠지...??
보리밭 가는 길엔 밭마다 다양한 상태였는데, 그걸 보고 일희일비하며(...) 농장 건물 앞의 보리밭으로 걸어갔다. 제발.. 수확만 안 됐으면 돼......
헐.... 여기 왜이래 ㅜㅜ?
..는 나중에 알아보니 유채꽃밭이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식당과 건물, 그리고 전망대 근처에 유채꽃을 심었던 모양이더라. 일단 그 당시에도 여길 제외한 나머지 보리밭은 아직까지 보리가 영글어가는 중이라 나직이 안도했다. 하지만, 보리가 완연한 황금빛도 아니고 청보리밭은 더더욱 아니고... 거기다 하늘도 생각만큼 푸르지 않았고. 미세먼지는 다 걷혔다던데(...). 일단 보리밭 속으로 들어가 걷기 시작했다.
확실히 청보리와는 다른 느낌이구나.
익어가는 보리 이삭을 가까이에서 보는게 처음이라 연신 담았다. 알차구나!! *_*
이삭만 찍을 순 없으니 다시 걸어가며 풍경도 담기 시작. 이건 지난번에 봤던 그 나무구나. 작년엔 저기 나무 근처로도 걸어갈 수 있었는데, 올해는 뱀이 서식중인 관계로 들어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먼발치에서만..
언덕. 티없이 맑은 날이었다. 해를 등지고 찍으니 확실히 푸르구나.청보리밭은 오전이나 오후나 햇빛에 따른 풍경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
조금 더 걸어가니, 나무 한그루가 빼꼼이..
1년 전 그 구도. 청보리 기간이 아니라 그런지, 정말 아무도 없었다..!그리고 정말 더웠다. 짐 보관할 곳도 없어 가방 두개를 땡볕속에서 짊어지고 다녔다(...)
중간에 개망초도 있었다.
그렇게 보리밭을 가로질러 포장도로로 올라왔다. 사진은 반대편에서 바라본 보리밭. 역시 얼룩덜룩하다.
처음엔 보리가 덜 익은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저 푸른건 다른 것이었다. 보리 입장에서야 모두 잡초(....) 그렇지만 풍경 자체가 워낙에 좋다보니 요걸 보며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무를 보며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도로 끝식당이랑 사무실 건물 근처. 여기 주변에 유채꽃밭이 있다.에서 바라본 나무.
눈앞에 있는 풀에 초점을 맞춰봤다.
그렇게 걷고 걸어 보리밭을 한 바퀴 돌았다!
전망대 근처. 여기 주변에 식당이랑 전망대 등등이 있다. 작년엔 여기도 보리밭이었는데 올해는 구조가 바뀌었더라.
이렇게 한바퀴 돌고왔는데, 버스시간까지 1시간이 넘게 남아있었다(...) 그냥 바로 뒤에 있는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아까 봤던 언덕 저편에 있는 보리밭을 보러 또 걸어갔다. 그 보리밭 건너편에는 연못도 있으니..
나비들.
포장도로 근처엔 꽃이 여럿 있었는데, 때마침 나비들이 한창 열일중이었다. 나비를 담아보기 위해 여러 장 찍었지만, 그때마다
나비들이 작업장을 이동하는 바람에(....) 가비지 컷이 몇 장 나왔다 ㅜ_ㅜ 사진들은 그 중에서 그래도 괜찮아보이는 사진 몇
장.그나마도 자른 사진들이다(...)
그렇게 걸어가서 다시 청보리밭에 도착했다.
아까 햇볕 등지고 찍었던 그 언덕 지평선 사진의 반대편이다. 언덕 저편이라 해봐야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지만..
잡초도 익었구나(...) 무슨 풀이지?
보리 이삭이랑 잡초들. 잡초는 익은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아무튼, 요 녀석들 때문에 색깔이 얼룩덜룩 했던 모양.
이렇게(...)
그래도 이삭이 이렇게 뭉쳐있으니 느낌있다.
그렇게 보리밭을 가로질러 연못에 도착했다. 연잎들로 둘러싸인 연못.
연못 앞엔 오두막이 있었는데, 그 위에 웬 신문지 뭉치가 나뒬굴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니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대략 보리밭 입구에 도착하고서 약 1시간 반 동안 땡볕 아래서 걸어다녔기 때문.타들어가는 피부는 보너스 그래서, 오두막에서 잠깐 햇빛을 피한 다음, 다시 건물 쪽으로 걸어갔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찍은 보리밭 사진. 그렇게 식당 앞에서 캔커피로 목을 축인 다음,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며 청보리밭 구경을 마쳤다.
....지금까지 끄적인 코멘트들 보면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웠다.괜히 고창에서 청보리밭을 미는 게 아니었음. 위에서도 말했지만, 애매한 느낌이었다. 이도저도 아닌... 그래도 나름 황보리밭(...)을 기대하고 갔는데... 사실 구경시간은 지난번과 거의 비슷했는데, 지난번엔 그 2시간이 딱 맞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1시간만에 지겨워졌(...) 10시 반 넘어서부터 버스시간 찾아보기 시작했으니 말 다한거지 뭐(...) 여기에 보태어 뜨거운 초여름 햇살과 묵직한 짐(...) 덕분에 체력 소모가 너무 심했다. 사실 짐만 어디 잘 보관했어도 그렇게까지 찌들진 않았을텐데..[각주:2]
그래서 내린 결론은, 여긴 청보리밭이 낫구나(....) 그리하여, 여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가게 될 듯하다(...) 5월 초가 가장 좋아보이지만, 혹시 안된다면 4월쯤에 갈 생각. 아쉽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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