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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벌레 이야기.

  • 2016.06.04 16:14
  • St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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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충 말고 진짜 벌레.  


벌레이야기 싫으시면 그냥 패스하셔요(...)



  소드님 베트남 여행기에서 벌레 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내 벌레 관련 썰들이 생각난다(...) 사실 내 입으로 말하기 쑥쓰럽지만, 난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음에도 벌레에 겁이 없는 편이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초등학교 때 손가락에 벌 쏘이고선 아파트 단지가 떠나가라 울어댔으니(....).


  그러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 중 하나가 곤충에 매우 관심이 많았는데, 손수 곤충 및 애벌레들을 채집하여 학교 생물실에다 기르기 시작했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슴벌레랑 장수풍뎅이였던 걸로..? 당시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모두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재밌어했다(...) 특히 애벌레들이 직접 꿈틀대며 성장하는 게 귀엽기까지 *_* 하지만 그 다음해에 문/이과가 갈리면서 나혼자 문과가 되었고, 생물실과도 자연스레 멀어졌다(...) 사실 얘네들이야 혐오 곤충은 아니니 케이스가 좀 다르지만..


  이제부턴 정말이다. 신입생이 되어 하숙집에 들어갔는데, 그 하숙집이 정말...(절레절레) 남들보다 늦게 합격하여 급하게 방을 구했던 게 화근이었다. 내 방문과 방 사이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모든 게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일단 들어왔던 건 지네. 1학기 사이에 4번인가 5번인가.. 정말 기겁하여 바퀴벌레약을 떡칠했더니 몸이 녹더라(...) 몸이 녹아 액체가 터져나오는(....) 과정을 똑똑이 지켜봤다. 바퀴약이 없을 땐 모기약을 떡칠했는데, 녹진 않고(...) 모기약이 덕지덕지 묻어 휘적이다 지쳐 몸이 아예 못 움직이는(......................) 과정도 똑똑이 지켜봤다. 그리고 웬 귀뚜라미가 그렇게 자주 쳐들어오더라. 뭔가 귀뚜라미라기엔 덩치가 크고, 다리가 훨씬 길어보이고, 배가 둥글고 볼록했지만(...)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곱등이였다... 곤충을 잘 몰랐던 나는 아무튼 죽이는 게 우선이었으니 바퀴벌레로 지네 녹이듯 녹여버렸다(.....) 신입생생활 단 3달만에 하드코어를 경험하고 나니 방에 정이 딱 떨어져 방 바꾸겠다고 난리를 쳤고, 죽어도 자취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던 부모님이 하숙집 아줌마께 강력한 컴플레인을 넣음으로써 결국 방 구조를 개조했다. 다행히 그 다음부턴 벌레가 안 나오더라.


  그러고 군에 갔는데, 두어번 자대를 옮기고 마지막에 있었던 곳엔 산이 있었다. 산에서 경비병 근무를 했는데, 그 산에는 웬 나방이(....) 새벽이 지나면 초소 창문이 아예 안보인다. 그 넓은 면을 나방이 다 덮고있음(...) 심지어 손바닥 2개 크기만한[각주:1] 나방까지 출몰. 세상에 그렇게 나방이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심지어 덩치 큰 애들은 겁도 없어서 내 하이바(....)에 돌진할 때도 있었음. 그러면 퍽!! 소리가 났었다. 그렇게 자주 보다보니 어느새 나방에 대한 겁이 없어졌다. 당시 흡연하던 시절이었기에 올라갈 때 라이터만 따로 들고갔고, 어스름 진 새벽엔 라이터와 모기약을 함께 이용하여 화염방사기(...)를 만들어 나방을 모두 태우는 게 일과였다(....) 그러다 실수로 방충망까지 태워먹을뻔한 적도 있었고. 말년 쯤엔 나방이 눈 앞에 보일때마다 워커로 사뿐히 즈려밟으며 터지는 느낌을 샅샅이 느길(....................)정도로 무감각해졌다.


  마지막으로 작년 초까지 3년간 살았던 방. 바로 앞에 수풀이 가득했다. 그리고 에어컨이 없었다. 결론은? 4월부터 11월까지 모기세상(....)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11월인데 자려는데 툭하면 위잉~ 욕 내뱉으며 불 켜면 벽에 모기 한 마리(...) 그렇게 하나하나 잡다보면 심할 땐 새벽 사이에만 모기 10마리(.....) 덕분에 생활패턴이 잡힐래야 잡힐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ㅂㄷㅂㄷ하네!!


  대략 요런 식으로 격정적인 하드 트레이닝(....)을 거치고 나니 어느새 나 혼자 벌레를 잡고 있더라. 단체 숙소든 회사 사무실이든 건물 계단이든 가리지 않고 벌레가 나오면 남녀 가리지 않고 소리지르며 도망가기 바쁜데, 나 혼자 무덤덤하게(...........) 한 대 후려치고(...............) 버리고 있더라. 주변에 아무도 없음. 심지어 요즘엔 거미같은 건 살려서 보내주기도(....) 무슨 벌레들의 사복경찰인 줄.. 말벌이나 손바닥만한 거미 아닌 이상에야 그리 쫄지도 않고(....) 앞으로 적어도 벌레잡는 걸로 까이는 일은 없을 듯?

  1. 손으로 날개 모양 만들었을 때 그 크기만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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