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두산 : 삼성

160402, 2차전.

크으.. 갓자욱에 취한다!

  일이 있어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짬이 날 때마다 시청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빠따들이..!!양팀 다 불빠따였다는 게 함정 역시 라팍은 불빠따가 제맛이다! 아무튼, 기억나는 대로 짤막하게 써보겠다.

  일단 처음 본 건 2회초 두산의 추격점. 이건 뭐 그러려니... 점수 하나 주면서 아웃카운트 2개 받아냈으니 그러려니.

  그 다음은 3회말 우리 어르신 홈런장면! 어제 라팍의 첫 타점에 이어 첫 홈런까지 전설 어르신께서 기록해서 너무나 뜻깊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역사적인 홈런이면 좀 기뻐해도 될텐데, 상대 투수 배려한다고 조용히 한 바퀴 도는 배려심까지..!! 역시 삼성의 최고존엄 다운 모습이다 :)

  다음은 6회말 구자욱의 2번째 2루타. 1회 첫 타석때 영상을 보고 이걸 다시 보니 많이 아쉽더라. 구자욱도 많이 아쉬워했고..잠실이었으면 1회 타구는 좌플, 6회 타구는 역시 2루타였겠지만ㅋㅋ 역시 불빠따에 최적화된 구장이야.. 거기서 점수가 1점 더 났으면 경기를 미리 결정지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만약 오늘 두산이 승리했었다면 두고두고 아쉬웠던 장면.

  그 다음은 7회초. 김대우의 이닝. 아주 안정적이더라. 삼성에서의 공식 첫 등판이었는데, 아주 안정적이었다. 특히 승부를 빨리 가져가는 모습이 인상적. 마침 17번은 박충식의 번호이기도 한데... 이제 첫 등판이라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순 없지만, 이 모습 쭉 유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샘숭 불펜의 기둥이 될 듯!

  7회말엔 중심타선이 나왔는데,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는 바람에 그 다음이 불안해졌다. 아니나다를까, 8회초에 장필준이 흔들렸다(....) 김대우와 달리 장필준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긴장한건가.. 그러면서 역전 위기까지 찾아왔는데, 박건우가 번트를 실패하면서 넘어갈 뻔 했던 분위기를 일단 진정시켰고, 장필준에 이어서 나온 심창민이 제 역할을 해줬다. 심창민이 제 몫 하는 모습 본 게 얼마만인지...!! 8회만큼은 심창렬이 아니었다!! 꺄울! 그리고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구자욱의 허슬플레이. 살신성인하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새 구장이라 가능했던 플레이. 오늘 공수 양면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크으..취한다!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건 삼성에게 엄청난 호재가 되었다. 원래 야구 경기에서는 위기를 잘 넘기면 기회가 오고, 기회를 못 잡으면 위기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비록 하위타선부터 시작한다 할지라도 기대되는 것이다. 특히 다음은 진리의 8회말! 삼성에게 8회란? 약속의 8회! 오늘도 그 약속 지켜줬다 :) 백상원의 3루타가 터지니 이미 라팍은 기대감에 가득찼다! 일단 8회가 되면 응원 열기부터 다르다! 그 다음 이지영의 몸에 맞는 볼이 이어졌고, 김상수의 타구를 정수빈이 놓치면서 분위기는 완벽히 삼성으로 넘어왔다! 내심 2점만 더 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구자욱의 땅볼과 박해민의 스퀴즈번트까지 터지며 점수는 3점차로 벌어졌다!역시 8회의 삼성은 진리다. 거기에 최원빈님의 마무리 투런까지..크으-! >▽<

  9회에 심창민이 잠깐 헛짓(...)하는 바람에 한 점 내주긴 했지만 그래도 1실점으로 막으며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오늘의 수훈갑은 단연 구자욱. 공격과 수비를 막론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력은 한결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 1루 수비연습을 많이 한 듯. 앞으로 붙박이 1루수로 활약할텐데 오늘같은 수비력이라면 걱정 안해도 될 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 꾸준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발디리스 잘하더라. 당연히 박석민이나 나바로 만큼은 아니지만공격에서 쏠쏠한 활약 해주고 있다. 일본야구를 경험해서 그런가 참을 줄 알더라. 그리고 수비는 박석민 있을 때보다 더 탄탄한듯! 박석민도 수비가 괜찮은 편이었는데, 발디리스는 정상급 ㅎㄷㄷ.. 올 한 해동안 3루 수비는 걱정 안해도 될 듯.

  오늘 투수 쪽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8회 심창민. 예전엔 위기 상황에서 볼질을 통해 자멸하는 게 일상이었는데심창렬!!! 오늘 8회 땐 위력적인 모습 보여줬다. 앞으로도 오늘 8회만 같았으면.. 그리고 김대우도 오늘처럼만 던져줬으면 좋겠다! 17번 달고 있으니 얼핏 박충식도 오버랩되고..물론 세부적인 스타일과 실력은 차이나지만.. 특히 삼성유니폼 잘 어울리더라 :)채태인은 안 어울리던데ㅠㅠ 웹스터는 볼넷이 걱정이고, 9회 심창민은 심창렬 될 뻔했지만, 장필준부터 꼬인 거라 뭐라 말을 못하겠다(...) 둘 다 쓸데없이 볼질하지 맙시다(...)

  마지막으로, 라팍은 낮이든 밤이든 예쁘더라! 거기다 관중 수가 24000명이다 보니 TV에서 들리는 응원소리의 급이 다르더라..!! "홈빨"이란 게 생각날 만 했음. 우리가 득점 낸 다음 상대편이 투수 교체할 때 아파트 응원가 들으면 소름돋을 듯!! 보면 볼수록 반드시 가고 싶어지는 구장이다 :) 다음에 꼭 방문하길 기원하며 오늘의 후기는 여기까지. 아, 국민타자의 라팍 1호 홈런을 축하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