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태국 : 한국 (친선경기)

보는 사람이 더워지는 경기였다.

  선수를 많이 바꿔서, 혹은 29도의 습한 날씨가 힘들어서 그런지 레바논 전보다도 훨씬 못한 경기력이었다. 여태 내가 봤던 슈감독님 경기 중에선 손에 꼽힐 정도로 극악의 경기력. 전반 초반 석현준의 중거리포랑 후반 중반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못 이겼을 경기였다.그 중거리포마저 태국 골키퍼 키가 작아서 못 막았던 것이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선수들이 출전해서 그런가 짜임새가 사라졌다. 패스는 툭하면 끊기고, 크로스는 하늘을 향하고... 이는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심해졌는데, 우리의 삽질과 찜통 날씨와 홈팬들의 응원이 어우러져 태국 페이스로 경기가 흘러갔다. 그런 상황에서 어쨌건 결과를 뽑아낸 건 다행이지만.

  그나마 오늘 제일 잘한 건 석현준. 골은 논외로 치더라도 극악의 경기력 속에서도 어떻게든 기회를 창출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더라. 실제로 기회가 나오기도 했고. 그리고 김승규는 여러 번 선방해줬고. 이 둘을 제외하면 오늘 딱히 잘한 선수는 안보인다. 중앙수비는 그냥 그랬고, 양쪽 풀백, 중원은 영 좋지 않았고.. 특히 박주호는 오늘 안좋더라. 도르트문트에서 경기를 못 나오다보니 아예 경기감각을 잃어버린 듯. 그렇다고 억지로 경기에 넣을 수도 없는거고.박주호 나오면 도르트문트 왼쪽 망한다니까...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박주호 자신을 위해서라면 이번 여름에 이적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창수는 그냥 절레절레... 올대 시절의 그 사람이 아닌 듯.. 무엇보다 고명진, 정우영이 오늘 영 아니더라. 둘 다 포지셔닝도 이상하고 패스도 이상했다. 그나마 고명진은 실질적인 첫 출전이라 긴장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물론 이게 쉴드거리는 안되겠지. 정우영은... 지난번엔 잘하더니 오늘은 이 무슨..... 덕분에 기성용마저 경기력이 말려버린 듯. 남태희와 이정협도 오늘은 영..

  유입 키워드에 박주호가 뜨길래 즉흥적으로 써봤다(....) 근데 이런 날이 있으면 저런 날도 있는 법이니, 다음엔 잘 하겠지 뭐.. 아무튼,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축하합니다!실컷 까놓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