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FC Porto : BVB (UEFA Europa League Round of 32)

포르투 : 도르트문트

BVB의 완승.(2)

  1차전과는 다른 양상이었지만, 도르트문트가 경기를 지배한 건 동일하다. 단지 오늘 경기는 원정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 1라운드에 비해 경기가 늘어지는 느낌이었는데 BVB의 전략이 먹힌 결과라 생각한다. 비록 1차전에 비해 슈팅 찬스가 많이 생기진 않았지만, 전반 45분동안 포르투에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진 않았다. 오히려 전반 막판에 오바메양의 골로 인해 경기를 더욱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후반엔 훔멜스랑 귄도간 빼고 사힌이랑 수보티치 넣으면서 체력 안배하더라. 여기에 포르투마저도 거의 경기를 포기한 듯이 설렁설렁 뛰는 바람에 상당히 지루한 후반전이 되었다. 석현준이 들어올 때까진 그나마 집중해서 보다가 막판엔 나갈 준비하느라어딜? 경기는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래도 상관없을 경기 흐름이었고..

  경기에서 기억에 남는 건 오바메양 골카시야스 자책골로 인정되었다.이랑 뷔르키 미친선방, 석현준 온몸 어시스트, 그리고 믜키타리안 골대샷 정도. 그 중에서도 앞의 두 장면이 결정적이었고, 그게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그래서 오늘 도르트문트 선수에 대해선 정말 간단하게 느낌을 적어두겠다. 오바메양과 로이스, 뷔르키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건 해줬다. 오랜만에 오른쪽 풀백으로 나온 긴터를 포함한 모든 수비진들은 견고했고, 미들은 오늘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오늘은 도르트문트보다 포르투에 대한 이야기를 몇 자 적어보겠다. 일단 카시야스는 처량하더라. 오늘의 골.. 카시야스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렇게 노마크 찬스가 났는데 뭐 어쩌란 말인가. 오늘 로이스의 발리슛은 걷어낸 것만 해도 엄청난 선방 한 것. 대신 수비 라인이 개판이었지. 그리고 석현준은 정말 절박하게 뛰더라. 거의 혼자 뛰다시피 하던데. 오랜만에 나가는 경기인데다 2옵션으로써 눈도장을 찍어야 했기에 더 열심히 뛴 듯하다. 실제로 도르트문트가 거의 공을 잡고 있었던 후반의 나쁜 상황에서도 2번의 찬스를 만들었으니. 사실 포르투 입장에서는 오늘 좀 더 빨리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1골 먹었는데 지켜봐야 무슨 소용이 있는지.. 지난 주에도 말했지만, 포르투 감독대행 잘못 데려왔다니까..

  마지막, 요즘 스포티비 해설자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는 모양이다. 너무 상투적인 말만 한다는 둥.. 뭐 그 분들도 가끔 말실수 하는 등 허점이 있고 해설에 대한 취향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지금처럼 상투적인 해설이 낫다. 적어도 한 모씨랑 서 모씨같이 돼먹지도 않은 헛소리 지껄이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스포티비가 돈도 없는데 한준희, 장지현을 데려올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기대치를 낮춥시다. 정말 해설이 맘에 안들면 솝캐스트 주소 찾아서 외국 해설 들으면 되지 뭐.

  오늘 대진표가 나왔는데 토트넘이네... 32강도 빡센 대진 되더니 16강마저 쉽게 못가네 젠장... 어째보면 당연하지만, 다른 대진표 보면 이런 소리가 나올만도 하다! 16강에서 이겨서 8강 올라가면 무조건 빡센 팀 만날텐데... 무엇보다 손흥민 정말 만나기 싫었는데. 제한토들 꼴보기 싫은 건 둘째치고 손흥민은 노란 옷만 보면 미쳐 날뛰는데... 이상하게 내가 응원하는 팀만 만나면 드럽게 잘 뛰댕겨서 짜증나는 존재다. 그래도 작년이랑 다른 전술이니 예전만큼 활약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손흥민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일단 경기에 출전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아무튼 16강도 기대되는 경기다. 맨시티 아스날 씹어먹던 그 모습으로 토트넘도 씹어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