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주요 라이딩 기록 모음. + 221123 추가
2023년 상반기 라이딩 결산글을 쓴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하반기 라이딩 결산이 다가왔다. 보통 이맘때쯤 시즌이 끝나니 빨리 쓰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번 하반기 운동은 테니스와 자전거를 거의 5.5:4.5 비율로 한 것 같다. 여름까진 그래도 자전거 6에 테니스 4였는데, 가을을 거치면서는 테니스 7에 자전거 3 정도... 올여름에 코트에 처음 나가서 재미 들린 후부터 테니스에 꽤나 몰입 중이다. 작년-재작년에 수영에 몰입한 것 이상으로..
그러는 와중에도 주말, 혹은 평일 연차 때 시간이 될 때마다 자전거로 여기저기 다녔다. 비록 작년 하반기만큼 연이어 장거리 라이딩을 다녀온 건 아니지만 업힐 코스들을 몇 곳 다녀왔기에, 자전거적으로 한층 발전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상반기 결산에서도 말했지만 러닝, 테니스 (그리고 가끔씩 수영) 등을 병행한 덕에 신체능력이 올라간 덕이 큰 듯. 아무쪼록 한층 성장한 기록들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건, 지금까지 모은 물품들이 많기에 테니스 용품 사느라 바빠서추가로 자전거 용품에 돈 들이지 않고 (정말 0원이다!) 기존 제품을 잘 활용했다. 오히려 며칠 전에 1년 넘게 방치되어 온 클릿슈즈를 팔았으니 이득..(?).
아무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라이딩 기록들을 아래에 이어가 보겠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 피드에 적은 글을 올리는 것이며, 글이 길어 텍스트는 모두 접어두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선 접은 글을 펴서 읽으시면 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1. 캐논 코스(?)
한창 장마기간이었을 때 하루 날이 좋아 나갔던 라이딩. 장마기간에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다며 서울 서쪽을 빠르게 잽싸게 돌고 왔다. 돌고 나서 집에 와보니 모양이 캐논포 같아 캐논 코스로 이름을 붙였다.
성산에서 한 번 쉬었던 걸 빼면 모두 무휴식. 평지인 만큼 평속도, 심박도 팍팍..ㅋㅋㅋ 그래도 개운하니 좋았음.
2. 첫 동부3고개
비 오기 전 라이딩 완료! 원래 아침 일찍 가려했으나, 일어나니 이미 8시.. 여차저차 아침 간단히 먹고 지하철로 양수역까지 점프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남북에 하오고개 등등.. 고개를 넘었으니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동부고개는 급이 달랐다..
벗고개부터 대차게 털리고 끌바😔 자전거 타면서 잠깐 끊었다가 다시 탄 적은 있어도 대놓고 끌바한 건 거의 처음 아닌가 싶은데.. 정말 진지하게 다시 돌아갈까 생각함..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서후고개로 갔고, 서후고개는 다행히 무정차 클리어. 고개에서 내려가 농부네 쉼터에서 박카스에이드 한 잔 마시며 마지막 고개까지 파이팅을 다짐했으나 중미산에서 또다시 끌바😩 거의 막판 1/3은 걸었음..
다행히도 중미산 천문대 넘자마자 내리막이 시작됐는데, 갑자기 바람이 마구 불기 시작했고, 잔뜩 긴장한 상태로 다운힐 완료했다. 중간에 막국수 먹고 아신역으로 복귀하며 오늘 라이딩 끝. 다음에는 꼭 무정차로 벗고개, 중미산 완주해야지.😤 물론 좀 오래 걸릴 느낌이지만😢
3. 아라뱃길 북단 라이딩
기어이 땡볕에 라이딩 완료😂
출발할 때만 해도 의외로 탈만하겠는데? 했으나, 아라뱃길 찍고 다시 돌아올 땐 제대로 퍼졌다😂 그래서 막판에 쉴 타이밍 아닌데 자꾸 쉬고.. 막판엔 봉크 비스무리하게 와서 속도계 끄고 처언천히 기어 옴 ㅋㅋ 그래도 이 더위에 혹서기 훈련 찐하게 하며(...) 7월 라이딩의 대미를 장식한 걸로😁
그나저나, (7/31 기준) 아라뱃길 남단이 막혀있어사 북단으로 처음 가봤는데, 괜찮네!? 다음에도 가야지.
4. 망해암+서울 하트 (81.5 라이딩 실패 ㅠㅠ)
망해암은 위치 잘못 알아서 실수로 내리는 바람에 막판 끌바했고, 설상가상으로 사진포인트도 못 봤고.. 광복절인 만큼 81.5 찍고 싶었는데 대낮 땡볕에 더위 먹어서 10킬로도 안 남기고 드랍하고..
그래도 더운 날에 고생 많았다. 망해암은 다음에 다시 가야지.
5. 달밤에 남북라이딩!
정말 오랜만에 밤자전거. 그리고 약 1달여 만의 남북. 근데 심야가 아닌 밤시간대는 처음이었다. 특히 북악은 오늘이 제일 일찍 간 거(...). 북악 타고 날 넘기기 전에 들어온 게 처음이니 ㅋㅋㅋ
확실히 일찍 가니 사람도 많고 조명도 밝더라(?). 그리고 나도 늦은 밤이 아이어서 그런지 피곤한 느낌도 없고. 그래서 남산에선 나름 빨리 간 느낌이 있었는데 1초 차이로 PR 갱신 실패 ㅜㅜ 물론 완주가 제일 큰 목적이긴 한데 1초는 하.. 많이 아쉽다?😮💨 그리고 북악은 남산 갔다 간 거라 편하게 갔는데, 그래도 9초 차이는 좀.. 아쉽다?😮💨
그래도 북악은 남산에서 힘 빼고 간 건데도 최고 기록에서 9초 차이까지 당긴 거라 뿌듯하다. 재작년에 남북 처음 갔을 때 북악에서 3번 정도 멈췄던 거, 그리고 PR 찍었을 땐 오로지 북악만 갔었던 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지.
아무쪼록 밤자전거는 옳다! 선선하니 페달질하는데 힘들지도 않고 좋았음. 난 역시 밤에 타는 게 제일 잘 맞나 보다 ㅋㅋㅋ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니 남산 북악은 날 시원해지면 다시 가야겠다,,,
6. 망해암 리벤지 (성공!)
망해암 리벤지 성공! 지난 광복절에 남긴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미 한 번 가봤던 길이라 그런지 대림대학교까지 힘 안 들이고 1시간 동안 무정차로 갔고, 평속도 굳굳. 망해암 가기 전 지난번에 갔던 편의점에 다시 들러 연양갱과 박카스에이드 흡입하며 스팀팩도 든든히 맞았다(아미노바이탈이 동나기도 했고 ㅋㅋ). 게다가 망해암 가는 길에 있던 정체 모를 아스팔트 자갈들도 비에 씻겨간 건지 모두 정리되어 지난번에 비해선 한결 나았다.
그래도 망해암은 역시 초반이 하드코어.. 게다가 이런저런 운동+맥주의 영향인지 지난번보다 다리가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었다. 올라가는 내내 기어 다 털고 갔지만.. 다행히도 별 탈 없이 망해암 정상까지 도착! 드디어 피드에서 보던 그 포인트에서 나도 인증샷 하나 남겼다. 여기에 주변에 계신 어르신께 부탁해서 내 사진도 한 장 찍음 ㅋㅋ
돌아오는 길엔 평속 25 맞추려고 죽어라 스프린트 친 듯 ㅋㅋ 어차피 오늘은 오후에 일이 있기도 하거니와 내일도 테니스에 수영해야 해서 짧고 굵게 밟았다. 그렇게 안양천 따라 달리다 도림천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25로 바뀌았고, 때마침 신도림역 근처여서 바로 종료.
아무쪼록 한 스테이지씩 헤쳐나가는 느낌이라 좋다. 비록 느리긴 해도 업힐이 늘긴 했네😁 다음엔 또 어디로 갈까..!
7. 하노이 업힐
백만 년 만에 평일 휴가라이딩.
출발하려는데 회사에서 자꾸 전화가 오질 않나, 심박계 인식이 안되질 않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덕에 초반 4킬로 정도 기록 날려먹고 시작. 그래서 평소에 안 멈추던 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출발했다. 비에이 꿀맛,,
하지만 공사 중 표지판에 낚여 안 가도 될 김포 아라갑문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행주대교는 문제없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 🤬🤬🤬하며 부랴부랴 행주대교를 넘어갔다.
다행히 강을 건너고서부턴 하늘도 나놈을 포기한 건지 모든 게 순탄히 흘러갔고, 문제없이 하노이 업힐까지 완수하고 돌아왔다! 하노이 업힐은 확실히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가는 게 편하네 ㅋㅋ 다음에 기회 되면 아예 왕복해야지!
아참, 돌아올 때 월드컵대교 건너서 왔는데 잘 되어있더라. 앞으로 애용할 듯..!? 아무쪼록 50킬로도 채우고(실제로는 4킬로가 +되어야 하지만ㅋㅋ), 평속도 25킬로를 맞추며 라이딩 완료!
8. 북한강변 라이딩 (가오리 포획 실패)
가오리 포획 실패😩
오랜만에 탔더니 북한강철교에 갈 때쯤부터 조짐이 이상하더니 결국,,,😢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더라. 게다가 양수 근처에서 물통까지 놓고 오는 바람에 가다가 다시 돌아오는 병림픽까지🤬 결국 대성리에서 오늘 라이딩 종료. 오늘 다른 일정이 없었음 어떻게든 끌고 갔겠지만 밤에 테니스 레슨도 있고 하여 대성리역에서 점프 중..
그래도 눈호강+광합성 제대로 했고, 클릿도 갈고 자전거 세차까지 했으니(여기서 물통을 놓고 온 건 안 자랑..) 잘 갔다 온 걸로.. 다음엔 꼭 가오리 잡아야지😤
9. 추석연휴 기념 낙동강변 라이딩
뜻밖의 라이딩ㅋㅋㅋ
본가 근처 지하철역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줘서, 심심풀이 겸 운동하러 달성습지와 강정보를 돌아다녔다. 이번엔 마실용 자전거 타고 일주. 이번엔 지난번에 탄 코스와 반대 방향으로 갔는데 기어가 없는 납덩이여서(ㅋㅋㅋ) 업힐은 무조건 끌바, 내려갈 때도 같은 속도..
그래도 적당히 땀 빼고 와서 즐거웠다! 약간이나마 먹은 거 태운 듯 ㅋㅋ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여길 내 자전거로 와야 할 텐데,,,
10. 서울 한강 일주
원래 추석연휴 기간 중에 최소 경기도, 최대 그 이상으로 길-게 라이딩하려 했으나, 고향에서 다시 귀경한 후 한시적 히키코모리가 되는 바람에(...) 연휴 5일차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현관령을 넘어섰다.
늦은 시간이라 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껏 너무 무난해서(?) 오히려 한 번도 안 했던 서울 한강자전거길 일주나 하는 걸로 했다. 다른 데 가기엔 시간이 마땅치도 않았거니와 업힐은 안 당겼고, 오랜만에 노을 지는 풍경도 보고팠다.
약간 급작스럽게, 그리고 늦은 시간에 출발했으나, 그런 것치곤 매우 만족스러웠다. 워낙 하늘이 예뻐서 눈호강했다. 그러면서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 로드 처음 탔을 때 툭하면 이 시간대에 나와 노을 보며 페달질했는데..
그렇게 노을 맛집 한강 하늘을 바라보며 서울 한강일주를 마무리했다. 요즘 리얼-라이프 때문에 이래저래 계속 다운되어 있는데, 덕분에 좀 풀렸음😉
11. 가오리 코스 (포획 성공!!)
오랜만에 장거리 라이딩 완료😆 지난번에 놓쳤던 가오리, 이번엔 포획 완료!!
북한강 자전거길 공도 쪽 길을 지나갈 때마다 뭔가 말리는 느낌이 있어서 오늘은 왕숙천-> 경춘선 자전거길 -> 북한강 자전거길 이렇게 돌아갔다.
근데 평내호평까지 가는데 역풍에 계속 약업힐 실화냐.. 아무리 1달만의 라이딩이라지만 테니스는 꾸준히 쳤는데 몸이 이렇게 쓰레기가 될 일이냐며 자책했다. 거기서 평속도 박살 나는 바람에 평내호평에서 점심 먹으며 오늘은 그냥 다 내려놓기로 했었지.
점심을 든든히 먹고 다시 동쪽으로 가는데, 천마산 지나면서부터 내리막이 시작되었고, 샛터삼거리에서 북한강철교 까지는.. 내가 아는 그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쌩-쌩 달렸다! 내리막도 내리막이거니와 바람까지 뒤에서 받쳐주니 크..!
게다가 북한강철교 지나기 전 잠깐 쉬면서 포항의 우승 순간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10년만😭😭) 나까지 기분이 업되어 나머지 구간에서도 정말 낮에 XX하던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쭉쭉 밟아나갔다.
덕분에 평속도 25까지 회복하여 최소한의 밥값(?)은 했고, 100km도 정말 오랜만에 달성! 여러모로 성취감이 큰 라이딩을 끝냈다.
쓰다 보니 거를 라이딩이 없어 전부 올렸는데(...) 한데 모아놓고 보니 리벤지(?) 라이딩이 많네. 게다가 앞으로 도전해야 할 목표도 보이고. 아무쪼록 올해 라이딩은 (혹시 1~2번 더 갈 수도 있지만)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내년에도 파이팅 합시다!
+ 231123 추가.
... 그리고 위의 마일리지가 플래그가 되어..
12. 아라갑문 야라.
내가 추운 날에 야라라니!
사실 이번 달 초에 가오리 한마리 잡으며 시즌오프 하려 했는데, 스트라바에 있는 자이언트 자전거의 누적 마일리지 숫자가 매우 거슬렸다. 하여간 애매한 숫자만 보면 사죽을 못 쓴다니까..
그래서 이것만 올해 내에 메워야겠다 생각하던 찰나에 오늘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 걸 확인했고, 이번 주말엔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아무래도 오늘이 진짜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 겨울 목전인데도 라이딩 준비.
정말 다행히도 동계 장비가 있긴 있었기에 그리 춥진 않았다. 땀이 식었을 때 다소 싸늘하긴 했으나 이내 몸을 굴리며 극복.
그런데 저 숫자에 맞추려다 보니 평소 안 가던 길로 가다가 속도계도 GPS 안찍히고, 길도 공사중이고.. 같은 억까들이 겹쳐 결국 페이스를 잃었고, 25도 못 찍음😒
그래도 추운 날씨에 생각보다 무난히 라이딩한 데 의의를 두련다. 특히 사람이 없으니 그만큼 달리기엔 쾌적했음. 아무쪼록 잘 갔다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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