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주요 라이딩 기록 모음.
오랜만이다. 작년 11월 충주라이딩 이후 개월수로는 8개월이지만, 어제(7/1)의 라이딩을 빼면 모두 올 상반기 기록들이라 사실상 2023년 상반기 라이딩 결산글이라 보면 되겠다.
사실 올해는 자전거 외에 수영 소그룹 강습에 러닝으로도 부족해서 최근엔 테니스까지.. 이것저것 발 담근 운동이 많아지면서 불과 4월까지만 해도 올해는 딱히 자전거를 탈 일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었다. 실제로 올해 시즌온을 2월에 했음에도 한동안 자전거를 안 탔을 뿐만 아니라 4월까지도 자전거를 거의 안 탔었으니.
그런데 5월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5월부터는 러닝도 조금씩 하고 있는데, 러닝을 하다 보니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테니스뿐만 아니라 자전거까지 다시 재미를 붙이게 됐다.[각주:1] 다른 운동을 하면서 몸에 새로운 자극이 들어가고, 그게 시너지를 일으켜 자전거나 테니스 퍼포먼스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이바지한 게 바로 심박계. 심박계를 차고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보기 시작하면서 라이딩 중에도 내 몸상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속도계 활용능력까지 작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향상되었으며, 시간이 지나 가민 속도계로 기변 하면서 후방 센서까지 장착하니 자전거도로뿐만 아니라 일반 공도라이딩에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도수가 들어간 변색 고글을 들이면서 눈이 편안해진 건 덤.
비록 평속만 보면 작년이 전반적으로 더 높았지만, 올해는 정확한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같은 라이딩 시간이라도 한결 편안하게 라이딩 중이다. 무리하지 않고 달리다 보니 예전에 비해 라이딩 중 쉼을 위해 멈추는 빈도가 1/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업힐 라이딩까지 좋아지는 중. 평지에서 낭비하는 체력이 없어지니 언덕에서 온전히 힘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자연히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요즘엔 한창 밀도 높은 라이딩을 하고 있다. 비록 자주 라이딩하러 나가진 않지만, 한 번 갈 때마다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라이딩을 하고 있고, 퍼포먼스도 나아지는 중. 같은 라이딩이라도 그 퀄리티가 좋아 더욱 뿌듯할 따름이다. 하반기에도 그 자신감이 이어지길 바랄 뿐.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올해 했던 라이딩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라이딩을 몇 개 뽑아봤다. 매번 라이딩이 끝날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소감 등을 적어두고 있는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 피드에 적은 글을 여기에 옮겨두겠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선 접은 글을 펴서 읽어주시길 바라며...
1. 시즌 온 - 옷걸이 라이딩
2023년 시즌온.
오랜만에 나간 거라 멀리 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기에(저녁에 일이 있어 들어와야 할 상황이기도 하고..) 옷걸이만 걸러 갔다. 초기화된 상태니 가벼울 리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옷걸이조차 무정차가 안 됐다 ㅜㅜ 아무리 오전에 수영하고두 탕 뛴 거라지만 수영은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작년 이맘때 다시 페달질했을 때 절반도 못 가서 퍼졌던 거에 비하면 상황이 훨씬 낫다. 겨우내 수영 소그룹강습+강습 연습하러 자유수영에 필라테스까지 하면서 그나마 초기화가 덜 된 듯(?).
비록 미세먼지는 가득했지만 개운하게 잘 갔다 왔다!! 온도 괜찮으면 종종 나가서 폼 올려야지.
2. 하노이 업힐 라이딩
별 일 없이 낸 휴가라 뭐 할까 고민하다 문득 생각난 하노이! 작년에 결국 평일에 일정이 안 맞아(+게으름) 못 갔었던 곳인데, 오늘 갔다 오면 딱이겠다 싶어 고민 없이 출발했다.
가려는 찰나에 회사에서 자꾸 연락이 와서 다소 짜증이 났지만(진짜 때려치워야 되는데 망할 회사.), 이내 페달질하며 훌훌 털어냈다. 분노의 페달질(?) 하다 보니 역풍도 제법 수월하게(...).
하노이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갔는데, 올라가는 구간이 짧고 강렬했다. 특히 노을공원 동편 업힐은 어후.. 평균 경사도에 속으면 안 돼(순간 14%까지 나온 듯..?). 덕분에 업힐 고자인 나는 깔끔히 노을공원에서 바로 한강공원으로 아웃.
다시 돌아가는 길에 망원동 쪽에서 물통 하나 새로 산 후 성산대교에서 잠수교까지 한 방에 돌아왔다. 바람을 등에 업어 한결 수월하게 달려왔다. 그렇게 다시 한강을 나오며 오늘의 라이딩 마무리.
비록 날이 제법 쌀쌀했지만 지난번 3.1절보다 조금 더 나은 덕에 페달질도 조금 더 괜찮았던 듯. 업힐에 주행거리도 더 길었는데 오늘은 확실히 덜 힘들었으니. 이제 4말5초 꽃가루 날리기 전까지 좀 더 자주 타야지.
3. 오산-평택-천안 종주!
2023년 첫 장거리 라이딩 완료. 목적지는 지난 자전거 1주년 글에서 언급했던 평택, 그리고 가능하다면 천안 성환. 지난주 분당 정자동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에 고민됐지만, 그쪽만 잘 피해 가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출발.
근데 진짜 문제는 용인 기흥부터 화성 동탄까지. 기흥 쪽에서 돌아가기 싫어 일반 도로로 올라왔는데 차 때문에 결국 천천히 인도에서 라이딩.. 그리고 신갈호수 지나 화성 동탄은 죄다 공사판이라 헤매기 일쑤였다. 이때만 해도 오산 넘어 평택까지 갈 수 있을까 했는데.. 오히려 오산이 길이 더 좋다!?
다행히 오산에서부터는 다시 속도를 내... 려고 했으나 평택 넘어가서 공도 쪽으로 넘어오면서부터 본격적인 허기와의 싸움😇 결국 오산천-진위천에서는 거의 기어가다시피 했다 ㅜㅠ
그래도 다행히 무슨 지산센터? 같은 곳에 편의점이 있어 거기서 포풍보급하면서 몸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안성천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에너지가 더 생기면서 욕심이 났고, 이참에 100킬로는 채우자며 천안 방형으로 방향을 틀었다. 근데 오히려 평택-성환 쪽이 도로가 더 좋더라..!? 덕분에 막판 15km 정도는 속도 짱짱하게 내며 달렸고, 그렇게 해가 지기 전에 성환역에 도착하며 라이딩 마무리.
좋은 날씨 속애서 개운하게 라이딩했다.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브런치도 잘 먹었고. 아, 그래도 이 코스 추천은 안 함. 아직까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그리고 공도라이딩도 해야 하고..
4. 헤이리 라이딩
오랜만에 헤이리. 그리고 첫 흰 빕 개시에 가민 속도계 개시 라이딩.
애초에 어디든 처음으로 기록하는 게 목표였어서 목적지가 없었다😅 그래서 8시에 일어났는데도 미적대다 11시가 넘어서야 출발. 동해안더비 전에 집에 들어오는 게 목표였는데, 결국 축구도 제대로 못 본 거 생각하면 어디가 됐든 아침에 바로 출발했었어야😔
라이딩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페이스 조절 실패. 초반에 약간 오버페이스 하는 바람에 후반에 털렸다. 특히 파주에서 역풍에 털렸는데, 밥 먹고 나서도 100% 회복이 안 됐지만 어떻게든 축구를 볼 마음이 있어 조금 서둘렀다.
결국 라이딩 막판 서울에 돌아왔을 때 처음으로 다리에 쥐가 올라오는 느낌이... 결국 내 다리를 위해(+동해안 더비를 조금이라도 보려고 ㅋㅋ) 원래 계획했던 자전거로 집까지 오려던 계획을 접고 딱 100km만 채운 후 지하철 타고 복귀했다. 최소한의 밥값은 한 걸로!
그리고 이제부턴 가민, 흰 빕 첫 개시 후기. 먼저 가민은 이따 이 글 올리고 나서 가민 다시 조정해야 할 듯. 요즘엔 심박수+케이던스 보면서 달리는데 절전모드 되면서 화면이 꺼지니까 심박 존, 그리고 케이던스를 볼 길이 없었으니 망테크 탄 듯.. 심박수 존 세팅을 재조정하고 절전모드 해제해야지. 그래도 기승전 가민이란 말이 왜 나오는지는 알겠네. 확실히 브라이튼에 비해 데이터가 더 다양하고 세세한 느낌?
그리고 파노말 흰 빕은.. 적어도 나는 만족스럽다! 예~전부터 꼭 하나는 들이 고팠던 흰 빕숏이었고, 그것도 파노말에서 나온 거니 믿고 구매. 보시는 분들께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흰 빕 입은 것 치고 이 정도면 너무 숭하지도 않고 괜찮은 듯? 속살이 비친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ㅋㅋㅋ 앞으로 흑색, 회색, 흰색 빕숏 번갈아가면서 입을 듯! 이제 흰 빕에 맞게 좀 더 강렬한 색상의 저지도 가능할 듯🤣
아무쪼록 토요일 알차게 보냈으니 만족!
5. 경춘라이딩 2023
2년 반 만에 춘천에 다녀왔다. 그것도 3년 반 전에 중도포기했던 북한강 자전거길 풀코스로(2년 반 전에는 경춘선 자전거길 통해 대성리까지 갔었음).
날씨도, 몸상태도 정말 쾌적했던 덕에 다소 늦게 출발+도로 단차에 튜브가 찢어져 펑크 났음에도 해가 지기 전에 춘천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자전거도 좋고 짐도 가볍긴 했지만 확실히 2.5년 전에 비해 엔진이 는 티가 나더라. 펑크때메 날린 시간만 아니었어도 더 빨리 갔을 듯..
물론 아쉬움도 남았는데, 망할 노면상태 때문에 튜브가 찢어진 건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근처에 자전거가게가 있어서 다행이었지 없었으면 그냥 라이딩 종료였음.. 게다가 오버홀 하면서 뭘 건드렸는지 몰라도 기어비까지 틀어지는 바람에 변속이 매끄럽지 못했고, 체인 갈리는 소리가...🤦♂️ 맘 편히 변속하지 못해 적잖이 성가셨음. 그 외에 주변 안 살피고 자도로 튀어 들어오는 사람들은 덤..
그래도 오랜만에 찐-하게 타니 개운하다. 맑은 공기도 마셨고 눈호강도 하고.. 지난 화요일에 러닝 했던 게 효과가 있었던 모양. 코로나 후유증은 없는 걸로..(?) 아무쪼록 성공적인 라이딩이었다. 다음엔 어디로 가지..?
ps. 팔당 nsr에서 자전거 무게 재봤는데, 아무리 물을 안 빼고 쟀다지만 저건 너무한 거 아니냐,, 9.5킬로라니🤦♂️ 무게 어쩌지? 그리고, 가민 바리아를 그냥 고무로 달았다니 자꾸 흘러서.. 집에 오자마자 마운트 질렀다. 도착하면 바로 장착해야지.
6. 아라 야라
5월의 마지막날 날씨가 너무 좋아 그냥 방안에 있기 아쉬워 짤막하게 야라(밤자전거).
김포 아라갑문까지 무정차로 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도 성산대교에서 자전거 돌릴 때 빼곤 무정차로 왔다. 평지에다 바람도 괜찮아서 큰 힘 들이지 않고도 평속 유지가 됐다. 덕분에 오랜만에 평속 27..!
잘 갔다 왔다!
7. 첫 낙동강 라이딩
대구에서 처음 라이딩. 따릉이 같은 일반 자전거가 없어 아쉬운 대로 전기자전거로 큰돈(...) 들여서 라이딩.
날이 덥긴 해도 습하지 않고 풍경이 좋아 힐링했다. 다음에 언젠가 내 자전거 타고 여길 지나가는 날이 오길 바라며..
8. 인생 첫 남사북 라이딩!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남사북 라이딩 드디어 성공!! 업힐 구간에서 남, 사, 북 모두 무정차 성공!! 그런데 그게 지난 밤일줄은 몰랐다😅
원래는 업힐 할 때의 심박 체크를 해볼 요량으로 남산만 다녀올 생각이었다. 일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남산 업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내 심박을 체크할 필요는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그저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개 올라갔다. 몸이 가볍다!? 좀 더 속도를 냈어야 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 특히 후반부에 이렇게 쌩쌩하게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그와 함께 자연스레 든 생각, ’이참에 북악..!?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그렇게 남산도서관 삼거리에서 이태원이 아닌 시청 방향으로 향했고, 이내 광화문을 마주했다. 거기서 신호 받고 서촌 방향으로 가는 그 순간 고른 또 한 가지의 선택지, ‘오늘은 여기서 직진하자!‘ 그렇게 첫 남사북 라이딩이 성사되었다.
사직공원 초입을 과연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욕심부리지 않고 기어를 털었더니 무난히 올라갈 수 #있었다. 게다가 차는 그리 많지 않았고, 후방 센서까지 장착한 상태여서 차 걱정 없이 라이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왕산 호랑이 앞에서 잠시 멈춰 사진 찍은 후에는 북악까지 한 큐에(?) 무정차로 갔다.
레모네이드 한 잔 마시며 북악산 팔각정에서 서울 전경을 만끽한 후 홍제천을 통해 한강으로 돌아갔고, 집까지 무사히 복귀했다. 그렇게 남사북 라이딩 성공!!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해 봤는데, 최근 러닝을 틈틈이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비록 기록 신경 안 쓰고 완주에 초점을 맞추긴 했어도 생각보다 너무 무난히 올라간 느낌(?). 그리고 후방센서 하나 달고 다니 확실히 뒤를 대비할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 안정됐던 것도 영향이 있었던 듯하다.
남산 한동안 안 올라갈 거라고 이야기한 게 무색하게 남산 업힐글을 써서 머쓱타드지만,, 그럼에도 뿌듯하다!! 앞으로도 업힐에선 괜한 욕심내지 말고 가볍게 타야지!!
9. 인생 첫 멧돼지!
드디어 멧돼지 잡았다!!
멧돼지 잡으러 가기 직전까지도 도로의 차가 많을까 걱정되어 잠실새내역으로 점프해서 잠실철교에서 출발. 조금이라도 일찍 가려고..
팔당대교에서 도마리까진 아침시간인데도 차가 많은 편이었던 듯. 하지만 후방센서가 있어 대비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덤프트럭은 무서웠음..
남한산성 입구 앞에서 보급 후 출발했는데, 박카스에이드 효과 좋네🤣 무난하게 넘어간 듯. 막판 일방통행길에서 괜히 옆길로 빠졌다가 미끄러질 뻔했지만 잘 넘어가서 업힐 무정차로 완주했다. 오히려 초반에 너무 천천히 갔나 싶기도😅
아쉬웠던(?) 건 위례 쪽이 공사 중이어서 탄천합수부 찾는 데 좀 헤맸던 것. 그것만 아니었어도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탄천으로 진입해서 코스 완성했다. 코스 완성 후 조금 더 가서 크림베이글까지 맛나게..!(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혹시 1시간만 더 일찍 일어날 수만 있다면(...) 방귀까지 처리하고 싶다(?).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분원리를 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팔당댐 넘어 공도에서 차 신경 쓰며 지나가고 보니 분원리 가는 길을 이미 지나쳤더라😅 다음엔 꼭 가보겠음..!
아무쪼록 오늘도 꼭 잡고팠던 멧돼지 잡아서 뿌듯!!
- 되려 최근 2년 가까이 자전거보다도 더 자주 했었던 수영에 극심한 매너리즘이 오는 바람에 요즘 거의 안 하고 있는 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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