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운동 이야기 - 수영 (2) // 강습 일지
이번엔 지난달에 올린 수영글에서 말했던 수영 강습 이야기를 짤막하게 올려보... 려고 생각만하다가 1년이 넘어가버렸다. 그 1년 사이에 강습을 거의 안 들었다보니 기억이 희미해지긴 했지만, 오랜만에 시간도 있겠다 기억이 더 날아가기 전에 짤막하게 강습 받은 후기에 대해 끄적여보겠다.
1. 주민센터 강습 <220901~220930>
재작년 9월에 한 달간 받았을테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고 주민센터에서 강습이 재개되면서 접영을 듣고자 갔었는데, 딱히 만족스럽진 못했었다. 기존에 자유수영하며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만 가서 그런지 간만에 빡세게 가려니 몸이 안 따라주더라. 쥐나고 퍼지고... 결국 처음에 두세번 나가다 흥미를 잃었고, 기존에 잘 하던 자유수영까지 망가졌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이 시점이 내 수영라이프의 가장 강력한 변곡점이었다, 그것도 부정적으로. 이 때 리듬이 깨져서 그런지 몰라도 기존에 잘 하던 자유수영의 리듬까지 완전히 잃어버렸고, 점차 수영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 수영에 흥미가 떨어지면서 조금씩 다른 운동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한 듯.
여기에 백만년만에 꺼낸 오리발은 이 시점 이후로 영영 쓰임을 받지 못했고, 1년이 지나 당근을 통해 방출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는 덤...
2. 스타트 특강 <221127>
재작년 11월에 평소 인스타그램으로 보던 선출 강사님(쁨지님)이 스타트 특강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땅히 스타트를 배워본 적이 없었기에 한 번쯤은 들어보고 싶었고, 운좋게도 신청에 성공했다! 그래서 제법 먼 길을 달려갔다.
2시간동안 내내 뛰었는데, 정말 여한없이 뛰었고, 만족스러웠다! 그 이후로 거의 안뛰다시피 해서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 그래도 이 때를 기점으로 스타트 점프에 대한 불안감은 거의 없어진 듯. 처음으로 스타트대에서도 연습했는데, 하다보니 또 되더라고!? 비록 자세가 좋진 않았어서 시간 지나니 가슴쪽에 멍은 들었지만 ㅋㅋㅋ...
수영과는 관련없는 이야기지만, 이 날이 태닝을 하기로 결심했던 날이기도 하다. 스타트 특강 진행하는 와중에 자세도 볼 겸 내가 뛰었던 영상을 찍어서 받았는데, 맙소사... 보라는 자세는 안보이고 뽀오~얀 속살과 뱃살(...)만 눈에 팍팍 들어오더라! ㅠ_ㅠ 그 전까지만 해도 투톤이 거슬리긴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날 영상을 보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정말 꼴보기 싫더라. 눈갱 그자체..
결국 이 이후부터 태닝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다음해 초부턴 본격적으로 태닝을 시작했고, 올 여름에 한강 수영장에 매 주마다 태닝 다니면서 투톤은 완전히 지워진 듯!! (아 물론, 야외 태닝이라 수영복 안쪽 부분이 새로 투톤이 되긴 했지만 이건 누가 볏겨보지 않는 이상ㅋㅋㅋ)
3. 소그룹 강습 <221224~230513>
작년 9월에 주민센터 강습은 실패했지만, 접영을 다시 배우고픈 마음은 여전했다. 지금까지 수년간 계속 접영을 배울 때 쯤이면 강습을 그만두는 바람에 접영 자세가 항상 불안정했고, 이로 인해 수영을 안하다 다시 시작할 때마다 접영만 하면 허우적대는 게 문제였는데, 이참에 그 고리를 확실히 끊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다, 이번에도 선출 강사님(더포스 수영)이 눈에 띄었고, 여기서 개인 강습을 받아야겠다 결심했다. 처음엔 돈이 좀 더 들더라도 개인 강습을 받고자 했는데, 내가 하고자 하는 시간대엔 개인강습 자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3:1 소그룹 강습을 받게 됐다. 처음엔 주말 오전에 했고, 시간이 지나서는 평일 저녁시간에...
인원 구성 자체가 다들 레벨이 다른 바람에 따로 노는 경향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수업 받는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강사님이 내 자세 하나하나 집중해서 봐주실 수 있었다. 그만큼 접영의 각종 드릴을 시작부터 끝까지 단련할 수 있게 됐고... 그것들이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 그 드릴이 모두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그 분들께서 운영하시는 유튜브에 나와있기도 하거니와 당시에 말씀하셨던 포인트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와닿았다.
물론 접영 수업이 끝나고 자유형을 하게 되면서 왼손 물잡이가 잘 안되는 고질병(...)을 발견하는 바람에 그 이후부턴 슬슬 성취감이 떨어지기 시작했... 지만, 사실 이 강습을 듣는 것 자체가 짜게 식어가는 흥미를 억지로 끄집어올리고(...) 있었을 때라 자유형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듯. 비용이 적은 것도 아닌데 이런 마음으로 들으면 돈만 버릴거란 생각에(그리고 이미 말미에는 테니스 레슨을 시작했었고...) 6개월 배우고 중단했다.
비록 적은 돈이 아니어서 그랬지만, 삼각지역 인근이라 집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었는데 열심히 다녔다.ㅎㅎ 그리고, 이 때 배운 게 그래도 큰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접영은 정말 2달동안 재미나게 배우고 많이 얻은 듯. 비록 이 이후로 테니스 쪽으로 완전히 관심사가 넘어가는 바람에 올해가 되기 전까지 수영을 안하다시피 해서 접영을 또 까먹었지만(ㅠ_ㅠ), 이 때 배운 것들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복구되고 허우적대는 기간이 줄어들더라.
4. 스타트 강습! <230827>
이번에는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한 스타트 특강이었다. 비록 유명 강사님은 아니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올림픽수영장에서 스타트를 1시간동안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신청했다. 올림픽수영장 보조레인(4레인)에서 처음 해본듯?!
그나저나 거의 반 년만에 스타트한 건데 그 새 많이 굳었더라. 이 때 이미 수영을 거의 안하다시피 해서 그런것도 있겠고, 스타트는 원래도 연습하기 어려우니...
그리고 이 때는 태닝을 어느정도 열심해 했을때인데, 이 날 뛴 영상들 보니 확실히 이전이랑은 많이 달라져서 보기 나쁘지 않더라. 영상으로만 봐도 톤이 맞춰진 게 눈에 보일 뿐더러 군살도 없어보이는 효과가..!? ㅋㅋㅋ
확실히 난 태닝한 게 잘 어울려...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ㅋㅋㅋ
어느새 마지막으로 강습받은지도 1년이 넘었네. 더 늦기 전에 짤막하게라도 기록을 남기게 되어 다행이다. 이렇게 보니 그 때 생각도 나고 좋네. 올해 들어서는 다시 조금씩 수영을 하고있는데, 한창 불태우던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밸런스를 위해 운동을 잊진 말아야겠다. 안그래도 테니스가 불균형운동인데 밸런스 맞추기에 이만한 운동이 어딨겠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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