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운동 이야기 - 수영 (1) // 자유수영 일지
지난번 라이딩 업데이트글 말미에 말한대로 지난번 글에서 못다한 수영 이야기를 마저 해보겠다... 한 게 벌써 반 년이 넘었네? 이따금씩 오면 사진글만 쓰고 있고,, 물론 그거라도 꾸준히 쓰는 게 어디겠냐마는.
아무튼, 자유수영은 사실... 코시국 속에서도 야금야금 하고있었다. 다행히(?) 2020년에도 문을 열었던 수영장이 있었고, 워낙 운동을 못하다보니 몸이 찌뿌둥하여 수영이라도 해야만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2020년 가을에서 겨울을 넘어가면서 회사 일이 바빠지니 운동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하기 시작했고, 결국 체중계 지름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살이 확 빠지면서 다시 운동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무튼, 작년 2월 처음으로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된 후부턴 정말 눈치안보고 수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집 근처에 있는 주민센터 수영장이 별도 강습 없이 평일에도 자유수영만 운영했던지라 원없이 수영하고 다녔다. 게다가 사람까지 없어서 맘편히 수영하기엔 안성맞춤!
게다가 지난 여름부턴 50m 수영에도 본격적으로 재미들리기 시작. 작년 5월에 올림픽공원에서 오랜만에 50m 수영을 했는데, 사람이 제법 있음에도 정말 쾌적하게 수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번에 100m씩 이동하니 기초적인 체력과 수영 거리 등 퍼포먼스가 확연히 느는 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수영하는 거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1000미터도 힘들다고 했던 게 2달 쯤 지나니 1000m는 기본으로 깔고 1500~2000미터 사이는 꼭 들어갔을 정도까지 갔다. 작년 여름동안 평일엔 자유수영, 주말엔 장거리 라이딩을 반복했더니 그 어느때보다 몸 컨디션이 올라와있었다. 평생을 통틀어도 이렇게 몸이 좋았던 적이 손에 꼽을 정도..?
그 패턴이 깨진 건 작년 9월. 오미크론이 점차 잠잠해지자(이미 다 걸리다시피 해서..) 자유수영으로만 운영하던 주민센터 수영장에서 다시 강습이 시작되었다. 나도 이참에 접영을 다시 제대로 하고픈 마음에 강습을 듣기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론 망.. 그리고 자유수영이 가능한 공립수영장을 찾아봤지만 모두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또 망... 그 때부터 수영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강습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별도로 이야기하기로 하자.)
강습은 몇 번 나가지도 않고 그냥 접었고, 10월부턴 다시 자유수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집 근처에 있는 사설 수영장을 매 주마다 가는 건 다소 부담스러웠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서울-경기 지방의 50m 수영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50m 수영장 도장깨기 시작. 그 와중에도 올림픽 수영장은 틈날 때마다 갔었지만..
그렇게 가을이 넘어가는데 매너리즘이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기록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어깨도 살짝 이상하고.. 이대로 가다간 정말 수영이랑 멀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 때쯤부터 소그룹 강습을 신청하여 듣기 시작했다. 자유수영이랑 병행했는데, 이 때부턴 거리랑 상관없이 강습 때 배웠던 부분을 복습하는 식으로 했고, 집 근처의 사설 수영장, 주민센터 수영장, 50m 수영장을 가리지 않고 다녔다. 겨울기간 동안엔 필라테스와 함께 병행했고, 주말에 시간이 맞을 때마다 경기도권에 있는 50m 수영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수영 소그룹 강습은 올해 봄까지 거의 5달동안 이어서 했었다. 비록 처음에 생각했던 100% 개인강습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도 주위 환기가 충분했고, 지금까지의 수영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 뿐더러 이제서야 접영을 제대로 배웠다는 생각이 뙇..! 자세한 건 강습글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그런데, 5월 초 재확진(...) 판정을 받은 후부터는 거의 수영의 ㅅ자도 안 볼 정도가 되었다. 일단 지난달부터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번달부턴 러닝에도 조금씩 맛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러닝이 수영의 대체재가 되어가는 중. 집 앞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뛰다보니 그게 더 간편하고 다리에 무리가는 정도도 덜한데다 운동한 느낌도 나고... 거기다 날이 좋아진만큼 자전거도 다시 타고 있고.. 자연스레 수영은 ㅠ_ㅠ
수영글에 이 무슨 망발인가 싶긴 한데, 확실히 지금은 수영을 한 템포 쉬어가는 게 맞을 듯하다. 사실 지난 금요일에도 수영을 하긴 했는데, 확실히 예전만큼은 재미가 안 붙더라. 당분간은 테니스, 러닝, 자전거 위주(특히 러닝!)로 한동안은 계속 하지 않을까 싶네. 필라테스와 테니스는 사실 거의 재작년? 쯤부터 배워보고 싶었던 운동이었던지라(비록 지금은 필라테스는 못하고 있지만..) 열심히 배워야지. 그래도 운동 흥미도 주기(?)는 돌고도는거니 또 시간 지나면 수영하고 싶어서 돌아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차피 테니스를 하고 있는 이상 상체 쪽의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수영을 하긴 해야하니 찔끔찔끔이라도 해야지.
그나저나 이렇게 지난 기록들 뒤적이며 톺아보니 즐겁구만. 몇 달간(...) 묵힌 숙제를 끝내어 기쁘다! 비록 글 쓰는 와중에 강습 했던 기록들을 또 정리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지만, 자유수영 기록이라도 정리한 게 어디니!? 앞으로도 50m 수영장 도장깨기는 계속 할 예정이고, 수영 할 때마다 스트라바와 swim.com에 꼬박꼬박 남기고 있으니 또 1년여치(?) 모아 찾아오는 걸로 하겠다.
아참, 각 50m 수영장별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다녀온 곳들의 개인적인 후기를 아래에 간단히 정리하였다. 앞으로도 50m 수영장을 계속 찾아갈테니 다음 글에선 여기에 안 쓴 수영장들의 후기도 정리하는걸로..
1. 올림픽 수영장
작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자주 갔던 50m 수영장. 지금도 수영장 갈 곳이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면 무조건 1순위. 지어진 지 꽤 오래됐을텐데 신경써서 관리한다는 게 느껴지고, 수영하시는 분들의 수준도 높은 듯. 가끔씩 길막 아재가 난입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뭐...
2. 잠실 제1수영장
가기 전까지만 해도 잔뜩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기대에 비해선 그닥... 집에서 가기엔 잠실수영장이 조금 더 낫긴 한데, 올림픽수영장이 확실히 나음. 무엇보다 편의점 가려면 꽤 걸어가야 되는데다 일요일에 문 닫는다는 게 제일 아쉽... 물론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닌지라 올수에 비해 사람은 확실히 적다.
3. KBS아레나
지어진 지 조금 된 수영장이지만 사설인 만큼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50m 수영장 중 자유수영 시간이 가장 넉넉했던 듯. 오전 3시간 오후 4시간 통으로 개장 시간이라 본인이 편한 시간대에 활용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인 듯. 수준별 레인 관리도 잘 되고있어 길막도 없고, 사설인데도 이정도면 비용이 부담될 정도도 아니고. 다만 여기도 집에서 가기 쉽지 않은 + 지하철에서 조금 걸어가야 하는 곳이라 자주는 안 갈듯..
4. 구리멀티스포츠센터 수영장
작년 여름에 갔던 곳. 지은 지 이제 10년이 되어가는 곳인 만큼 시설적으로 적당히 깨끗한 듯. 근데 원래 6레인인 곳을 5레인으로 넓혀놓은 듯? 줄이 이상하게 나있어서 레인에 부딪히고 자꾸 멈추고.... 거기다 뚜렷하게 등급별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서 그런지 길막당하기 일쑤였다.
5. 고양체육관 수영장
깔끔하다! 사람도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보니 레인 길막도 없었음. 다만 집에서 멀어서 자주 갈 곳은 아님.. 그리고 농구장이랑 같이 있는 건물이라 건물 자체가 정말 크다. 나도 괜히 뺑뺑 돌다가 시간 허비.. 심지어 버스에서 내려서도 한참 걸어가야하니 차 없으면 가기 힘들 듯.
6. 성남종합스포츠센터 수영장
갈 때만 해도 몰랐는데, 처음 갔을 때 내부 리모델링이 끝나고 재개장한 지 1주일도 안되었던지라 건축자재 냄새가 덜 빠진 감은 있었지만 시설 자체로는 정말 좋았음. 5월에 한번 더 갔었는데 그 땐 새집냄새도 좀 빠졌었던 듯. 괜찮았음!
하지만 역시 단점은 교통. 심지어 여긴 모란역에서도 15분 정도 걸어가야 함. 버스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릴거고...
7. 인천드림파크스포츠센터 수영장
고양체육관 수영장, 성남종합운동장과 동일하다. 시설 깔끔하고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교통편이 별로... 지하철에서 버스타고 또 가야하니. 한번 간 걸로 만족해야겠음.
8.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
대구에 두류수영장이 아닌 50m 수영풀이 생겼다 하여 굳이 찾아가봤다. 5, 6, 7 수영장이랑 동일하게 여기도 지어진지 얼마 안된 곳이라 시설이 깔끔하다! 지하철역에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못 걸을 정도까진 아닌듯.
다만 여긴 수영장 레인 구분이 좀 필요할 듯. 아예 초보레벨인 분들이야 확실히 구분되지만, 중급과 상급은 구별이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길막이 좀 있었다. 그리고 노래는 이왕이면 다른 거 틀자... 나 중고딩 때 흥했던 락발라드가 왜 수영장에..? 개인적으로 수영장에 어울리는 선곡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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