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이사했어요. 벌써 1주일이 넘었습니다. 시간 참 빠릅니다.. 11월 말에 올린 필름 포스팅에서 말한 '이런저런 일들' 중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거에요.
사실 이사 자체는 작년 말부터 쭉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작년 이맘땐 너무 바빠서 다른 데 눈 돌릴 여가가 없어서 6개월만 더 살기로 주인이랑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올해 봄이 됐는데, 갑자기 부서발령이 연달아서 여러번 나는 바람에... 앞으로 근무지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 와서 또 방 구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결국 6월말이 되어서야 근무지가 확정되었고, 그 땐 이미 방 구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죠. 게다가 그 당시만 해도 투룸을 구하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한 가격에 맞는 방이 거이 없더라구요. 꼭 뭔가 하나씩 빠진 방들 뿐이었고, 시간도 촉박하여 원래 방에서 반년 더 살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약기간을 다 채우기로 한 거죠.
그렇게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왔습니다. 이번에도 그 때와 동일하게 방을 구했는데, 조건에 맞는 집이 도저히 안 나왔어요. 제가 생각한 조건에 맞는 집은 너무 비쌌어요. 그게 아니면 교통이 아예 안좋든가요. 그래서 결국... 1.5룸으로 바꿨는데 그 때부터 괜찮은 방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고 최종 후보지로 3개 정도 잡아뒀어요. 그 중 최종적으로 방 하나를 골랐구요(계약금 걸기 전).
이제 남은 건 원래 집주인에게 최종적으로 보증금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원래보다 조금 빨리 나가야되는 상황이라 협의를 해야했는데, 주인 아주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던 와중에 같은 층에 1.5룸이 있는데 한 번 보라고 말씀하셨어요. 다음달에 공실로 나올거라며... 어차피 계약한 건 없으니 문제없었지만 딱히 큰 기대 안하고 봤는데..
괜찮네요?! 방 시설은 원래 골랐던 방이 더 좋았지만 여기도 충분히 괜찮았고, 무엇보다 비용 차이가 엄청 컸습니다. 보증금만 천만원 더 내면 월 임관리비 변동없이 살 수 있었거든요! (새로 알아본 방이랑 비교하면 월 20만원 가까이 차이나요. 게다가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이사비용+공수까지 따지면....!!) 그렇게 그 자리에서 바로 이 방으로 옮기기로 합의했습니다. 원래 세입자가 나가고 1주일 후에 저도 계약서 쓰고 옮기기로 했어요.
그렇게 지난 한 달을 아주 편하게 보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한창 이삿짐업체 알아보며 짐 정리하느라 바빴을텐데 같은 건물, 그것도 같은 층으로 이사하는 거라 딱히 할 게 없더라구요? 그 전에 이사할 거 생각해서 야금야금 버리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또 양해해주신 덕에 원래 이사일보다 3일 전부터 미리 짐을 옮기기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제 생각대로 가구배치도 약간 조정하고 추가로 얻기까지..
덕분에 이사 당일 오전에 원래 살던 방을 모두 비웠습니다! 그 날 해 떨어지기 전에 방정리를 모두 끝냈구요😌 특히 이것저것 책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정말 수월하게 처리했어요. 옷도 쉽게 옮겼고요. 물론 당일에 계약서 작성, 잔금(보증금) 처리, 확정일자 발급까지 모두 끝냈습니다😁
모든 걸 끝내고 아래와 같이 인증사진까지 남기며 지난 1년간 고민하던 문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정말 후련하네요 :) 아직까지 필요한 가구와 작업이 조금 더 남았지만(그래서 백만년만에 이케아도 갔다오고..), 차차 해결하면 될 문제니까요. 당분간은 집 걱정 안해도 되니 좋네요. 아무쪼록 이 방에 정붙여서 잘 살아보겠습니다(?). 사진으로 근황글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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