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 일본 - 내가 뭘 본 거지?

  전반에 잘 나갈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쉽게 뒤집힐 줄 꿈에도 몰랐다. 첫 골 먹힐때만 해도 그냥 밀어붙이다가 한 골 먹혔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두번째 골.. 시간 지나서 세번째 골.. 이건 뭐지? 싶더라. 잘 하다가 한 순간에 훅 무너졌다. 전반에 잘 할때도 선수들이 너무 들뜨면 안되겠거니 했지만, 전반 끝나고 후반에도 잘하길래 걱정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일본이 언젠간 한 번 치고 올라오겠거니 했는데, 그 한번이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올 줄 몰랐다. 두 번째였나? 중앙미들 빼고 측면 담당 선수 넣었을 때, 우리가 더 공격을 많이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일본 수비까지 더 탄탄해진 결과가 되어버렸다. 우리나라가 측면 오버래핑을 활발히 하던 걸 일본에서 역이용한 모양. 조금 이해가 안 가는 건 역시 두 번째 골 먹힌 후의 상황. 그런 상황이 왔을 땐 일단 진정한 다음 수비를 좀 안정화 시켜야 할 텐데, 계속 똑같이 밀어붙이다가 결국 역전골 먹고... 이번 대회 내내 수비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는데 수비수만 욕먹어야 할 건 아닌 듯. 그런 상황이 나오게 만든 팀 전체가 욕 먹어야 할 상황이라 본다.

  여하튼 우리나라가 올림픽엔 올라갔으니 이미 목표는 달성했지만, 오늘 경기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전부터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한 걸로 아는데, 공격수의 장점 뿐만 아니라 수비수들의 장점도 좀 살렸으면 좋겠다. 오늘같은 경기력이면 브라질에선 토너먼트로 진출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경기 졌다고 올림픽을 망친 건 절대 아니니,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단점 좀 보완했으면 좋겠다.

감독님, 이제 단점 보완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