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BMG : BVB (15/16 Bundesliga 18R)

묀헨글라드바흐 : 도르트문트

1. 안구 정화

  한국 : 요르단 전 보면서 잔뜩 올라갔던 혈압이 요 경기 전반전을 보는 동안 안정을 되찾았다. 거기다 수준높은 경기력까지 곁들여져 눈까지 즐거웠다. 특히 전반전은 양 팀이 각자의 전술을 잘 수행한 덕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쫄깃했다. 올림픽예선과는 다른 긴장감이었다. 후반 중반 정도까진 골까지 여러 번 터지며 더 재밌었다. 다만 내가 후반전부턴 눈이 감기기 시작하면서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했고, 귄도안이 추가골을 넣는 순간 이젠 도저히 눈꺼풀의 무게를 못 견뎌내겠는 생각이 들어 축구 중계를 껐다(...). 역시 결과는 별 다른 변동없이 끝났더라.

2. 개간로 경기력 완전히 회복.

  지난 전반기엔 부상 이후로 로이스의 경기력이 다소 들쭉날쭉했었다. 다행히 오바메양과 카가와가 있어 공격력에 큰 누수는 없었지지만 그래도 염려스러웠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다시 이전의 완벽한 폼을 보여주더라. 우리팀의 아이콘이고 최고의 크랙인데 앞으로도 오늘만 같아라.

3. 오바메양의 시간은 거꾸로 되돌아간다

  반면, 오바메양의 경기력은 좀 실망스러웠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쉬운 걸 놓치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아예 놓치기만 했다. 그나마 전반기엔 1골씩은 꼭 넣었었는데 오늘은 5번의 기회를 모두 날려버림. 심지어 유효슈팅 無!! 측면에서 짧은 패스로 잘라들어온 전반전의 2번의 기회는 그나마 패스 합이 안 맞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3개는 모두 오바메양이 퍼스트 터치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앞에 말한 2번의 기회도 조금만 침착했으면 적어도 유효슈팅은 만들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클롭 시절 애매했던 오바메양 보는 듯했고, 발암 캐릭터였음(...) 제발 전반기에 오버페이스한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에선 다시 결정력 회복해야한다. 그래야만 한다(...)

4. 주장의 품격

  훔멜스는 오늘 견고했다. 전반기엔 경기력이 들쭉날쭉해서 심지어 투헬 전술이랑 안맞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오늘은 다시 괜찮은 모습이었다. 태클이 모두 성공했고, 가끔씩 올라가는 공격작업도 인상적이었음. 훔주장, 제발 후반기에는 안정적으로 경기력 유지합시다!

5. 오른쪽 풀백은 역시..

  피슈첵이지! 응당 오른쪽 풀백은 피슈첵 자리. 아무리 전반기동안 긴터가 풀백 자리에서 뛰며 스탯 찍었다지만, 긴터의 본래 자리는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 풀백으로 뛸 땐 스피드가 느려 항상 불안했었다. 오죽했으면 스탯형 풀백이란 소릴 들었을까.. 후반기 첫 경기에선 피슈첵이 다시 선발로 복귀했던데, 역시 견고했다. 스피드가 좋으니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잘한다. 우리가 알던 피슈첵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있었지만 피슈첵은 정말 좋은 풀백 자원. 앞으로도 부상 없이 후반기에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6. 슈멜쳐야 언제 돌아오니..

  박주호가 왜 4옵션인질 여실히 보여준 경기. 전반기 땐 인터뷰에서도 몸 상태가 그닥이었으니 백 번 양보해서 감안해줬다 치자. 심지어 전북전에 나름 잘하길래 그래도 후반엔 괜찮겠거니 기대했다. 그런데 어제의 모습은 ...전반전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당장 왼쪽 사이드에선 공격 전개가 전혀 안된다. 애초에 공격력이 좋은 풀백으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항상 실망스러웠다. 돌파는 돌파대로 안되고, 전진 패스는 없다시피 했고. 그냥 후보로 만족해야 할 수준. 내가 여태껏 풀백으로 슈멜쳐만 봐서 눈이 높아진 것이겠지만, 기량 차이가 커보였다. 어제도 왼쪽 공격 보는 내내 슈멜쳐 생각만 나더라. 이 정도면 그냥 기량 차이라 봐야하고, 이걸 뒤집긴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7. 두름 복귀!

   어제 경기에서 두름이 복귀했다. 어젠 2선 자리로 교체 출전했지만, 결국 슈멜쳐, 피슈첵과 함께 윙백 자리에서 로테이션 돌아야 할 선수. 지금 당장은 슈멜레랑 피슈첵에 다소 밀린다지만 아직 어리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 게다가 슈멜레랑 피슈첵이 부상을 당할수도 있고, 유럽 대항전과 포칼을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슈멜레랑 피슈첵만 쓸 수도 없다.그렇게 로테이션 없이 전 경기 출전시키다 피슈첵은 수술대에 올랐었지.. 고로 앞으로 더 자주 출전하게 될 선수인 것. 이제 박주호에게 남은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사이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상 아무리 투헬 라인이라도 경기 출전시간이 현격이 줄어들 것 같다. 말 그대로 예전 키르히처럼 4옵션 후보선수인 거지 뭐...

8. 호프만 출전

  어제 내가 잠든 후에 호프만이 교체로 출전했다더라. 내가 축구에 신경을 안 쓴 연말연초 기간동안 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했던 모양. 우리 팀에선 아무래도 주전자리 차지하기 힘든 선수였는데,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게 됐음. 특히 투헬이 윙어 안쓰기도 하고.. 아무쪼록 묀헨에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선 꼭 포텐 터뜨렸으면 좋겠다. 잘해라!

9. 기분좋은 첫 경기.

  아무튼 힘든 원정길에서 승리를 거두고 왔다. 묀헨이 이번 시즌 홈경기 극강에 현지시간토요일 밤 경기는 무조건 이겼다던데, 그걸 뚫고 승리를 거두었다! 무사히 넘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이제 유로파 토너먼트주간 전까진 그래도 주 1회씩 경기가 있을텐데, 그 때까지 승점 3점 차곡차곡 쌓아가며 힘든 경기들을 대비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