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왔던
그 곳을 물어 본다면
난 어떤 얘기부터 들려줄까
지쳤던 나의 날들과 색바랜 나의 추억들
그 어떤 하나도
싫어
(....)
향해 가는
그 곳을 물어 본다면
난 어딜 가고 있다 대답할까
사람들 나란히 앉아 서로 끄덕끄덕이는
아무도 못 가본
그 곳
그 아무도 없어서 그 하루의 피곤함 만이
날 재우는 단 한가지
답을 찾을 수 없었던 얽혔던 그 감정들이
이 밤의 물 한 모금만
못해
기다리지 말아요
나를 찾지 말아요 이젠
난 떠도는
의미없는
스쳤던
기억의 한 점
내일 눈이 떠지면
지워요.
월간 윤종신 2019년 12월호.
와....
와....
여행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