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김민식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우연히 다음 메인을 보다 눈에 들어온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전해오는 밝은 느낌에 이끌렸다. 마침 콜린 더브런의 묵-직한 책을 연달아 읽었던 터라 상대적으로 산뜻한 책을 찾던 차였다. 게다가 습관이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는 제목도 흥미로웠고. 네이버 기준으로 평점도 되게 높네!? 어떤 책인지 궁금해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설렘을 안고 떠난 여행길에서 새로운 습관을 만나고 새로운 나를 만났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의 저자 김민식 PD의
30여 년의 여행 이야기 중 정수만을 뽑아낸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가 없다면 재미있기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궁리하며 살다 보니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던 저자는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쓴
삶, 돈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삶, 출근이 괴로우면 출근길이라도 즐겁게 만드는 삶이 모두 30여 년 동안 다닌 여행에서 배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산티아고를 꿈꾸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을 땐 동네 뒷산이라도 매일 걸으며 자신을 단련시켰고,
어려서 미워했던 아버지와 화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 떠났고, 스무 살 달렸던 자전거 종주의 설렘을 생각하며
나이 50에 다시 자전거 전국 일주를 떠났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매일 매일이 즐겁다는 김민식 PD는 20대의 위기는 영어로, 30대의 위기는 글쓰기로, 40대의 위기는 여행으로 극복하였고, 현재의 ‘재미주의자’ 김민식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여행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동네 뒷산부터 아시아, 유럽, 미국, 아프리카까지 안 가본 데 빼고 다 가본 저자는 ‘되는지 안
되는지 떠나보기 전에는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발길이 닿는 곳 어디든 떠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망설여졌던 삶에서 ‘일단 직진’
해보는 삶으로 바뀔 것이다. 공짜로 즐기는 여행 코스를 비롯하여 따로 또 같이 즐기는 가족 여행, 국내 걷기 좋은 길,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자전거 종주 등 저자가 소개하는 여행 정보도 가득 실려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일단 글이 참 편하다. 정말 물 흐르듯이 읽힌다. 제목은 여행이지만, 여행 뿐만 아니라 저자의 소탈한 일상과 인생 여정이 모두 담겨있다. 그 속에서 모두가 공감할 삶의 의미를 뽑아내시는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다. 에세이의 정석 그자체.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에세이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비범하신 분이다. 사실 이 책을 빌렸을 때만 해도 저자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근데, 한양대생이 건국대 자전거 동아리로 가시다니(....) 시작부터 강렬하다? 근데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PD...? MBC....? 결국, 머리말을 읽다 멈추고 저자의 이력부터 찾아봤다. 아, 이 분.. 뉴 논스톱 PD님이셨구나! 그리고 MBC가 정신 못차리던 시절 노조부위원장으로 좌천에 좌천을 거듭하신(....). 상상 이상으로 비범하신 분인데..?
저자를 알고 보니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하게 읽혔다. 초반엔 그 부분 때문에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책 후반부에 부자관계나 자전거 이야기에서 본격적으로 마음을 연 듯. 비록 에피소드는 비범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메세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에 결국엔 저자와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글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저자의 긍정적인 마인드. '호연지기'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신다. 자택 대기별령이 나든, '유배지'로 좌천당하든 새로운 마인드로 활로를 찾아낸다. 자신을 철저히 알고 자기 성향에 맞게 행동하며 기쁨을 찾아낸다. 그야말로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아시는 분이다. 그렇기에 그 많은 일들 속에서도 지금과 같이 살아남지 않으셨을까. 게다가 정말 유쾌하신 듯. 영상을 보니 달변에 유머감각이 넘치셨다. 이 책이 괜히 편하게 읽히는 게 아니었구나. 그러면서도 정말 건강하고 올곧으시며 개방적인 분이셨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으신 스타일? 여러모로 좋은 남편이며 좋은 아버지겠구나 싶었다. 여러모로 대단하신 분.
비록 '여행'이란 단어에 이끌려 이 책을 빌렸지만, 한 사람의 '여정'을 봤다. 위치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비범한 삶 속에서 한 수 배웠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읽기 수월한 책이니 한 번 읽어보시라. 마치 저자가 옆에서 잔잔히 개그를 섞어가며 나긋나긋 말해주는 느낌이니 출퇴근 길에 읽기 딱일 듯.
출처: https://schluss.kr/1451 [Echte Liebe]
출처: https://schluss.kr/1451 [Echte Liebe]
책 중간마다 여행 루트나 팁 같은것도 알려주시는데, 취향에 따라 참고하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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