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이기주 - 말의 품격
글에 이어 말까지 품격을 갖춰보고자(?) 이어서 빌렸다. 빌리면서도 언어의 온도와 글의 품격을 읽고서 보니 대략적인 글의 분위기를 미리 예상했다. 설마 글의 품격처럼 글쓰기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품격을 살리는 말하기에 대해 에피소드를 곁들여가며 이야기하겠지.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이야기
『말의
품격』은 《언어의 온도》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경청, 공감, 반응, 뒷말, 인향, 소음 등의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낸다.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과 감성이 더해져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동시에 전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의 말과 세계관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말은 마음을 담아낸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때문에 무심코 던지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품(品)’은 입‘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격이 된다는 뜻이다. 말을 죽일지 살릴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가고 끝내 만 사람의 입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그리고 예상이 적중했다. 이번엔 품격있는 말하기에 대한 24개의 글이다. 글의 품격이 글쓰기 순서에 따른 목차였다면, 말의 품격의 목차는 말하기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였다. 공감, 경청, 침묵, 간결, 존중 등등.. 말하기에 대해 고민하신 분들이라면 24개의 목차들 중 상당수는 한 번씩 접해봤을 소재들이다. 그럼에도 저자만의 에피소드로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목차들 중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둔감'. 평소에 주변을 너무 신경쓰지 말고 내 길대로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각주:1] 여기서 내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소설 '실락원'의 작가인 와타나베 준이치가 '둔감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그에 대해 세세히 설명한 말을 아래에 옮겨본다.
"곰처럼 둔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본인이 어떤 일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지를 자각하고 적절히 둔감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둔감력은 무신경이 아니라 복원력에 가깝습니다."
동일한 저자의 책 3권을 연달아 읽으면서 느끼는데, 같은 이야기도 글에 맞게 다르게 풀어내신다. 따지고보면 같은 이야기인데, 전혀 진부한 느낌이 안 들었다. 진솔하면서도 참신했다. 이렇게 포인트를 다르게 잡아서 풀어내다니.. 따지고보면 주제 자체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다뤘던 주젠데 같은 이야기도 더 와닿는단 말이지.. 이게 바로 타고난 이야기꾼 아닐까.
저자가 말한대로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니, 생각날 때마다 한 단락씩 꺼내서 읽으면 좋을 듯. 나처럼 몰아서 보지 말고(...).
이번 표지는 감청색. 다소 묵직하다. 글의 품격은 다홍색이었는데, 색에서 시사하는 메세지가 있는 느낌..
- 그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구석이 있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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