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Echte Liebe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Echte Liebe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Echte Liebe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180823> Heidelberg - 카를 테오도르 다리와 그 주변

  • 2019.08.09 00:10
  • Overseas/2018 - Deutscheland (via 北京)
반응형

  성에서 아까 탔던 등산열차를 타고 다시 구시가지로 내려왔다. 아래의 햇살은 아까보다 더 강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로 햇살이 강한 날은 많지 않을텐데 싶을 정도로 뜨거웠다. 그나마 습도가 높진 않아 버틸만했지만[각주:1], 온도가 온도인지라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멀리 걸어가진 못하겠고, 아까 성에서 봤던 다리로 가기로 결정했다. 골목을 따라 걸어갔다.



크.. 빛갈라짐!

골목 풍경.


  골목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었더니 아까 내려다봤던 강과 다리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옆을 따라 펼쳐진 강변도로.. 도로를 따라 다리 입구로 갔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다리 입구가 보수공사 중이었다. 입구까지 완전체로 봤다면 더 좋았을걸...


  그럼에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다리와 그 위의 조각상들을 포함한 모든 것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다리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이었다! 강렬한 햇빛과 푸른 하늘 아래의 녹색 산, 맑은 물과 반짝이는 윤슬, 그 속을 가르는 유람선과 그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빨간 지붕의 건물들과 천천히 거리를 지나는 차들까지. 이 모든 게 한 세트로 완성된 풍경 조각품이었다.


  다리 난간에 서서 풍경을 보며 연신 감탄했다. 여긴 왜이렇게 감탄할 포인트가 많은거야!!?? 정말 최고의 풍경이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아래 사진들을 보며 함께 감탄해보자.






다리의 이모저모.

시가지 방향 다리전경.

와 정말... 미쳤다.

성 방향 다리전경. 역시 파노라마로 만들어봤다.


  다리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이 근처에서 철학자의 길로 바로 갈까 했는데, 입구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 주변 어딘가에 골목이 있을텐데... 하지만 이 땡볕에서 도저히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미 내 몸이 땀에 절어있었고, 이대로 가다간 여행 첫 날부터 퍼질 것 같았다. 지금에서야 당시를 돌아봤을 때,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도착한 후부터 지금까지 비행기에서 4시간 가량 설잠 잔 게 전부인 상태에서 한여름의 땡볕속을 헤집으니 체력이 바닥났던 모양이다.


  아무튼, 더 이상의 일정 소화(?)를 포기했다. 다리 반대편의 벤치에서 조금 서성이다 다시 다리 반대편으로 돌아갔다.


쉬고 계신 노부부. 많이 더우셨을 듯...

  광장 부근을 다시 걸었는데, 정말 다양한 식당이 있더라. 한식당도 하나 있었고. 물론 여행와서까지 한식 먹고싶진 않아서 한식은 패스.[각주:2] 더 이상 걷기 힘들어서 중간에 있는 카페에서 맥주 한 잔 더 마셨다. 더위 속에서 햇살 받으며 마시는 맥주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더위를 싹 가시게 만들어줬다! 특히 이 좋은 맥주를 생맥으로 먹을 수 있어서 입 호강 제대로 했다. 음식엔 관심없어도 맥주는 이야기가 다르지!!

쉐퍼호퍼 바이젠. 우리나라에도 캔맥으로 파는 맥주지만, 현지에서 생맥으로 넘기니 훨씬 더 맛있었다 *_*


  맥주를 마시며 철학자의 길에 다시한 번 고민했다. 땡볕 뚫고 갈까말까... 근데 내가 독일을 매일 올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냥 지나치면 많이 아쉽지 않을까? 그냥 지금 좀 더 힘들고 말지, 이 곳에 미련을 남기긴 더 싫었다. 결국 가기로 결심했다. 다만, 아까 봤던 그 다리로는 못 가겠으니 다른 방향으로... 그렇게 맥주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1. 작년 여름의 한반도는....(절레절레) [본문으로]
  2. 참고로 이번 독일여행 내내 한식은 한인민박에서만 아침으로 먹었다(....). [본문으로]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Overseas > 2018 - Deutscheland (via 北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824> Rothenburg ob der Taube -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 (Oben)  (12) 2019.12.27
<180823> Heidelberg - 철학자의 길  (8) 2019.09.10
<180823> Heidelberg - 카를 테오도르 다리와 그 주변  (11) 2019.08.09
<180823> Heidelberg - 하이델베르크 성 (Schloss Heidelberg)  (4) 2019.08.05
<180823> Heidelberg - 하이델베르크 거리 풍경 (성령교회 등).  (8) 2019.07.23
<180823> Frankfurt am Main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Hauptbahnhof) + 주변 풍경.  (8) 2019.07.19
강, 독일, 사진, 스냅, 여행, 카를 테오도르 다리, 풍경, 하이델베르크, 해외여행

댓글

  1. 시가지 방향 다리에서 찍은 풍경이 아름답네요. 길게 뻗은 강과 그 옆에 산과 건물의 조화가 역시 멋있습니다.

    BlogIcon east9river
    2019.08.09 02:07 신고
    • 댓글에 댓글 작성하기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 댓글 신고…
    • ㅎㅎㅎ 그쵸? 정말 눈이 탁 트였습니다! :)

      2019.08.09 12:22 신고
      BlogIcon Normal One
      • 댓글 신고…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2. 여행 빡시게 하는건 어릴때나 여행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나 빡시게 하지
    어느정도 여행 좀 해보고 나이 먹게 되면... 빡시게 하지도 않게 되거니와 빡시게 한 후 탈나는걸 체감 상 알기 때문에 천천히 하게 되죠 ㄷㄷㄷ

    여행 중 맥주 한잔으로 한숨 돌리는건 매우 좋은선택이셨습니다 ㅎ

    BlogIcon sword
    2019.08.09 06:29 신고
    • 댓글에 댓글 작성하기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 댓글 신고…
    • 그러게요... 근데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읍읍 ㅋㅋㅋㅋㅋ (?)

      정말 독일에서 맥주먹는 재미로도 돌아다녔어요!! 진짜 체력 보충되더라구요. 그리고 독일에서 맥주가 왜 음료수로 취급받는지 알았...

      2019.08.09 12:24 신고
      BlogIcon Normal One
      • 댓글 신고…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 물이 안좋은 곳은 맥주가 발달하는 아이러니가 있기도 하고...

      맥주 외 다른 음식들도 그닥...
      좋아하는 분은 좋아하시더라구요... ^^

      2019.08.09 14:57 신고
      BlogIcon sword
      • 댓글 신고…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 독일 음식이 취향이 아니셨군요.. 생각해보면 (맥주 빼고)부어스트나 학센, 슈니첼 등 몇 개 빼면 독일음식 중에 딱 떠오르는 게 없긴 하지만...

      2019.08.09 15:22 신고
      BlogIcon Normal One
      • 댓글 신고…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 반려자님이랑 갔었어서 참 다양하게 종류별로 먹어봤지만 저는 고기를 안좋아해서 그런지 제취향은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그냥 저에겐 맥주만 좋았던걸로...ㅎㅎ

      2019.08.09 15:29 신고
      BlogIcon sword
      • 댓글 신고…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3. 와아아 아는 곳이네요. ㅋㅋㅋ
    여기 카를 교 이렇게만 기억하고 갔다가 구글맵 보면서 헤매는 중이었는데 ㅋㅋ
    독일어론 못하고 어떤 어르신께 사진 보여드렸더니 아 쭉 가면 된다곸ㅋㅋㅋ
    만인의 언어 사진과 보디랭귀지 덕에 찾아냈습죠...

    BlogIcon 첼시
    2019.08.10 19:03 신고
    • 댓글에 댓글 작성하기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 댓글 신고…
    • 맞아요!!!! 안그래도 그 말 하려고 했는데!!! 구글 지도가 잘못 나와있어요 여기!!!!! 구글 지도에서는 Old Bridge로 표기되어 있더라구요 ㅂㄷㅂㄷ.. 전 그냥 보이는대로 강가로 갔으니 바로 찾았지 그거 아니었으면 으으....

      근데 바디랭귀지와 사진은 정말 만인의 언어입니다요 ㅋㅋㅋㅋ

      2019.08.10 21:52 신고
      BlogIcon Normal One
      • 댓글 신고…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4. 저는 쉐퍼호퍼는 자몽맛만 있는 줄 알았어요.
    바이젠이나 다른 맥주도 있군요ㅋㅋ
    여행 다닐 때는 피곤하거나 지쳐도 '여기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데, 그냥 가면 아쉬움이 남을 거야' 라는 생각에 더 돌아다니게 되요.
    맥주가 열량보충이 좀 되기도 하고요ㅋㅋㅋㅋ

    BlogIcon 히티틀러
    2019.08.11 14:28 신고
    • 댓글에 댓글 작성하기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 댓글 신고…
    • 네네 맞아요 ㅋㅋㅋㅋ 사마르칸트에서도, 부하라에서도 그 마음 하나로 더욱 이 악물고 돌아다녔네요 ㅋㅋㅋㅋ (아직 여기에 쓰려면 더 기다려야 하지만)독일에서도 여행 후반부에 그랬었고...

      맥주는.. 확실히 우리나라에 안 들어오는 맥주가 정말 많습니다.ㅋㅋㅋ 맥주먹는 맛이 있었어요!

      2019.08.11 19:51 신고
      BlogIcon Normal One
      • 댓글 신고…
      • 댓글 편집 또는 삭제
방문자 정보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180824> Rothenburg ob der Taube -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 (Oben)

    <180824> Rothenburg ob der Taube -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 (Oben)

    2019.12.27
  • <180823> Heidelberg - 철학자의 길

    <180823> Heidelberg - 철학자의 길

    2019.09.10
  • <180823> Heidelberg - 하이델베르크 성 (Schloss Heidelberg)

    <180823> Heidelberg - 하이델베르크 성 (Schloss Heidelberg)

    2019.08.05
  • <180823> Heidelberg - 하이델베르크 거리 풍경 (성령교회 등).

    <180823> Heidelberg - 하이델베르크 거리 풍경 (성령교회 등).

    2019.07.23
다른 글 더 둘러보기
  • 최신
    • 1
    •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
    • 17
  • 다음

정보

Echte Liebe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Echte Liebe

  • Echte Liebe의 첫 페이지로 이동

공지사항

  • 공지 - 다시 쓰는 공지글 - 190705 // 짤막한⋯
  • 공지 - https://ohnues.tistory.com
  • 공지 - 질문 받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카테고리

  • Echte Liebe (1822)
    • Domestic (205)
      • 200 (34)
      • 300 (7)
      • 400 (7)
      • 500 (45)
      • 600 (27)
      • 690 (41)
      • 700 (15)
      • Signpost (11)
      • Timetable (18)
    • Overseas (51)
      • 2017 - O'zbekiston - Fin. (33)
      • 2018 - Deutscheland (via 北.. (17)
    • Photo (359)
      • 100 (50)
      • 700 (9)
      • Day (124)
      • Night (73)
      • Film (87)
      • Video (15)
    • Sports (183)
      • Baseball (49)
      • Football (113)
      • Photograph (17)
      • Etc.. (2)
    • Works (575)
      • Music (480)
      • Book (70)
      • Et cetera (25)
    • IT (252)
      • Hardware (18)
      • Software (44)
      • Blog (173)
      • Mine (17)
    • Stubs (197)

최근 글

  • 니콘 FM2 여든번째 롤.

    니콘 FM2 여든번째 롤.

    2022.06.19
  • 니콘 FM2 일흔아홉번째 롤.

    니콘 FM2 일흔아홉번째 롤.

    2022.06.07
  • 니콘 FM2 일흔여덟번째 롤.

    니콘 FM2 일흔여덟번째 롤.

    2022.05.31
  • <Youtube> 사비나 앤 드론즈 - So When⋯

    <Youtube> 사비나 앤 드론즈 - So When⋯

    2022.05.30
  • 니콘 FM2 일흔일곱번째 롤.

    니콘 FM2 일흔일곱번째 롤.

    2022.05.08
  • 니콘 FM2 일흔여섯번째 롤.

    니콘 FM2 일흔여섯번째 롤.

    2022.04.25
  • <Youtube> 자우림 - 이카루스

    <Youtube> 자우림 - 이카루스

    2022.04.23
  • 니콘 FM2 일흔다섯번째 롤.

    니콘 FM2 일흔다섯번째 롤.

    2022.04.21

정보

Normal One의 Echte Liebe

Echte Liebe

Normal One

검색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네이버 이웃 맺기
  • RSS 피드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Copyright © Normal One.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