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스티븐 레빗 - 괴짜경제학
예전부터 경제학 관련 책으로 필독도서 목록에 꼭 들어가있는 책이라 한 번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그래서 읽어보겠다며 빌렸다가 다른 책에 밀려 책에 손도 못 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꼭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이번에도 다른 책 읽는 데 정신이 팔려 못 읽을 뻔 했다가 원래 읽던 다른 책 중 하나가 아무래도 내가 읽을 책이 아닌 것 같아 이걸 읽기로 결정했다.
경제에 대해 아는 게 상당히 빈약하다 보니 경제 신문이나 경제학 책을 읽을 땐 일반 일간지 혹은 타 분야 서적에 비해 읽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곱절은 더 걸렸다아참, 철학은 더 오래 걸리는구나. 그나마 끝까지 읽으면 다행인데, 중간에 읽다가 끝까지 보지 않고 덮어버린 책도 많고.대표적으로 재무제표 보는 법이랑 경제학 콘서트 근데 요 책은 읽으면서도 뒷 내용이 계속 궁금해지더라. 흔히 생각하는 경제학 이론 설명서라기 보단 경제학적, 그러니까 수치적 접근을 통해 사회 현상에 대한 흔히 알려진 이유와 통념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숨겨진 이면을 파헤치는 게 주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요 책에선 미국 사회의 변화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파악하였다. 미국 내 범죄율 감소의 원인을 낙태 허용과 연관짓는 것, 그리고 미국 내 KKK단이 한 순간에 몰락하는 것 등등. 또한 인센티브와 정보 비대칭 등의 개념을 실제 사례를 통해 자연스레 녹여내어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끔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의 자녀 양육과 자녀의 성공의 상관관계와 같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들을 다루면서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것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올바르게 이해하도록끔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치에 근거하여 사회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혹자는 낙태와 범죄율을 연관짓는 것에서 상당한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 책을 표면적, 1차원적으로 읽는 순간 낙태 허용이 곧 범죄율 감소의 지름길이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있겠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것은 미래에 범죄자가 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로 단순히 낙태와 범죄율을 연관지었다 해서 저자를 쓰레기로 내몰아선 안된다는 것. 또한 흑인과 백인의 차이를 언급했다 하여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어서도 안된다는 것.
자신이 경제학에 대해 잘 모른다 하더라도 이 책은 한 번 읽어보는 걸 권하고 싶다. 절대 어렵지 않다. 다만,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의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거라 100% 공감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모두 미국에만 해당되는 특수 상황인 것은 아니다. 특히 부모의 자식 양육에 대한 내용은 우리나라가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내용. 한 번 읽어보고 요 주제들에 대해서 새로이 생각해본다면 사회 현상에 대해 보는 시각을 조금 더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다른 책을 계속 읽어야지. 조만간 또 다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 제발 책 이야기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말만 하지 말고 좀 읽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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