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14년도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떤 날, 대란이 일어났고, 덕분에 아이폰5s를 할부원금 9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9만원이라는 돈을 생각하면 엄청난 기기를 손에 넣었으며, 이 좋은 걸 이만큼 싼 가격에 구했다는 자부심도 생겼었다. 게다가 마침맞게 고장까지 나 주면서(....) 아주 무난하게 리퍼를 받을 수 있었으며, 작년 초에 리퍼받은 후 작년 한 해동안 만족스럽게 이용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아이폰을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 싸게 구입했음에도 슬슬 불만사항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용량. 나날이 OS와 앱의 용량이 커져가는데 16GB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특히 아이폰 바로 전에 썼던 옵지프로의 경우 내장만 32GB에 SD카드 16GB짜리를 꽂아[각주:1] 총 48GB의 여유공간이 있었기에 용량걱정 없이 살았는데, 순식간에 1/3으로 줄어버렸으니.... 원래 다운받은 노래가 있으면 무조건 넣고 봤는데, 아이폰을 사면서부터 틈틈이 정리해야 했다. 결국 지난 2년 반 동안 항상 노래를 넣고 빼고 넣고 빼고... 그래서, 다음에 폰을 살 땐 반드시 고용량 폰을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맘먹었다.
그러다 올해들어 약정기간을 지나 날이 따스해지니 요 녀석이 조금씩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에 포스팅했던 iOS 9.3.2 문제는 일부분에 불과. 어떤 건물에 들어가면 LTE가 잘 안 잡혔다. 다른 사람은 문제없이 쓰는데 나만 안됐다. 그리고 Wifi도 잘 안됐다. 심지어 내 방 공유기 인터넷조차 끊겼다가 됐다가.. 처음엔 다른 문제인가 했는데, 결국엔 내 폰의 문제였다. 아무래도 할부원금이 싸다 보니 내가 폰을 다소 편하게 사용해서 몇 번 떨어뜨려서 그랬나보다. 어차피 이젠 무상리퍼 안되니.. 그런데 이건 그 정도가 심했다. 시간이 지나니 외관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보니 폰 액정과 베젤 사이에 유격이 생겼다. 아니, 그냥 유격이 아니라 액정이 아예 붕 떴다. 그래서 폰 끝부분을 누르면 버튼 눌리듯이 딸깍딸깍. 아예 폰 프레임 자체가 휘어버린 듯. 하지만, 전화 거는거나 데이터문제를 뺀OS구동 자체엔 큰 문제는 없었기에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부턴 아예 진동이 안되기 시작. 난 분명 진동을 설정했는데 진동이 안 온다(...) 강제 무음폰이 되어버린 것. 다른 건 몰라도 전화같은 경우는 적어도 진동 정도는 걸어두는데 진동이 안오니 전화를 놓치기 시작했다. 특히 도서관같은 곳에 있다보면 걸핏하면 전화를 놓쳤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다음 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생각이 날 때마다 틈틈이 아이폰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어차피 다음 폰도 아이폰을 사용할 생각이었기에 스펙 같은 거 보고... 마침 블로그 초창기 때 아이폰에 대한 정보 블로그에도 왕래했었기에 거기서 조금씩 정보를 얻었었다. 자연스레 아이폰6s랑 아이폰se의 존재를 알기 시작.. 그러나 폰을 바꾸는 건 약간 후순위로 밀려있었기 때문에적어도 전화통화하고 인터넷 하는 덴 문제없었으니.. 다음에 언젠가 하겠거니 하며 그냥 넘어갔다.
그렇게 이번 달에 접어들었다. 이전에 비해 조금 더 바빠졌고, 다른것에 신경 쓸 여유가 조금 줄었기에 폰은 조금 더 나중에 봐야겠거니 생각했......는데, 오히려 급해졌다. 위에서 말한 진동이 본격적으로 문제가 된 것. 그 전까지만 해도 그냥 도서관 내에서 전화를 못 받은 것이고, 당장 응답해야 하는 전화는 아니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다. 하지만 이젠 전화를 받아야 되는 상황에 들어왔는데, 회사의 전화까지 놓쳤다(....) 다행히 아직까지 업무 비중이 없다시피 하니 내게 거는 전화가 중요하진 않았지만,주로 점심먹기 전에 구내식당에서 기다리겠다는 내용의 전화... 그래서 그 상대방도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순 없었다. 나중에 진짜 업무적인 전화를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전화오늘 걸 모른다 생각하면... 그렇다고 짬찌녀석이 벨소리를 빵빵 틀어댈 수도 없는거고..
그래서 이참에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새로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두둥! 빛나는 고올드! 이번엔 밝게 가보자! 그거슨 바로 아이폰SE.
5s랑 함께 한 컷. 앞에서 보면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구별하는 방법은 뒷면에 쓰인 SE마크.
아무튼, 피쳐폰 때부터 합하여 난생 처음으로 색깔이 들어간 폰을 샀다(....) 나름 이쁘다며 만족하고 있는 중. 근데 빛이 부족해서 그런가 사진은 안 예쁘네(...)
그리고 아래 사진들은 추가로 찍은 사진들 + 여담들.
어젯밤, 동기화까지 완료했다. 아예 세포복제 해놓은 양.ㅋㅋㅋ
아이폰SE로 찍은 아이폰5S. 참 고마웠다.
아이폰5S로 찍은 아이폰SE. 잘 부탁한다.
어차피 같은 폰이라 인스타그램이나 카톡도 동시에 되더라. 그래서, 사진을 찍고 필터를 씌운 다음, 동시에 올렸다ㅋㅋㅋ
이번에 폰 바꾸면서 가장 맘에 드는 것. 이제 다시 맘편히 넣으면 된다!! 이루마 연주곡 81곡 빼고 다 넣었더니 2601곡...은 아니고, 앨범이랑 음원 다운받은 mp3랑 중복되는 게 있어 그거 빼면 좀 줄어들 듯.근데 재생목록에 1곡이 빠졌다... 어떤 노래냐... 이거 2600개를 다 뒤져볼 수도 없고...젠장 내가 내 노래 들으면서 "이것도 다운받았어?"라며 신기해한다는 게 함정 -_-
- 최고 64GB짜리까지 이용 가능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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