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30 x 130226 x 140322 x 150810>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4번이나 갔다온 곳(....) 원래 3번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기억을 곱씹어보니 한 번을 까먹고 있었다. 요기는 일단 눈요기로는 갈 때마다 성공한 곳이다. 다만 사진 찍기로는 1번의 대박, 2번의 중박, 1번의 대 쪽박(....)이었다. 어릴 땐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여기에 온 기억은 없는 걸로 봐선 안왔을 거라 생각한다. 수학여행이나 소풍, 그리고 가족여행 등의 연유로 이따금씩 경주에 갔었는데 여긴 아예 기억이 없다. 그래서 혼자 방문한 기억만 풀어보는 걸로.
1. 처음 방문한 건 2011년 8월.
한창 바빴던 시절, 가을이 오기 전 마지막 휴가라며 1박2일로 여행 갔다왔던 곳이다. 당시 신분이 신분이라 아침에 출발해서 밤에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해가 떨어지기 전에 일정을 끝내는 방향으로 루트를 짰다. 그리고 여행의 ㅇ자도 몰랐던 때라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당연히 안압지가 야경으로 유명한 줄도 몰랐다안압지 야경을 처음 알게된 건 한참 후의 이야기. 아무튼, 오전에 다녀왔다. 아마 두번째 아니면 3번째 일정이었지..
기억에 없는 사진인데, 괜찮네...? 아무튼, 맑은 날이어서 햇살이 강렬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쉽게 안 변하나보다. 정말 소름돋도록 똑같은 구도라니!
정말 날이 좋았다! 맑은 하늘에 구름도 적당히 있고, 햇살도 강렬하고.. 녹조가 심한 게 흠.
그리고 요것도 익숙한 구도!
아무튼, 날이 좋아서 예쁘다!를 연발하며 연못을 거꾸로(...) 한 바퀴 돌았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에 와서 보려니 자세히 기억이 안 나네.
2. 두 번째로 갔던 건 2013년 2월 말.그리고 위에 말한 대 쪽박!!
분명 야경에 감탄사 연발하였지만, 여행 출발할 때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다병신이다... 안압지 구경하는 내내 카메라 생각 뿐... 괜히 그런게 아니다. 안압지 야경 하나 보려고 경주 잠시 들른건데... 물론 경주에 들른 보람은 있었다. 골든타임이 아님에도 정말 예뻤다! 겨울에 물가라 추운데도 멍하니 계속 바라보고만 있었음.
첫 번째 사진은 그래도 노이즈 없앤 사진이고, 나머지는 모두 원본.. 폰 사진이 다 그런거다.
이 때 여기가 얼마나 좋았냐면, 어지간해서 1바퀴 돌면 나오기 마련인데 한 바퀴 더 돌고 나왔음. 그러면서 다음엔 꼭!! 디카 들고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했다지..
3. 바로 다음 해, 그 꿈을 이뤘다!
심지어 이번엔 골든타임이었다. 날도 맑았다. 스틸러스 홈 개막전 보고 오는 길에 시간이 괜찮아서 안압지에 한번 더 도전했는데, 성공적이었다! 여태 봤던 하늘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강렬한 하늘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사진을 보자.
요건 심지어 폰으로 찍은 것. 노이즈만 없앴다. 이거슨 아이폰의 위엄
... 더 이상의 말이 必要韓紙? 앞으로 살면서 요런 색깔 하늘을 몇 번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하늘과 안압지 야간조명 간의 조합도 엄청나다. 여기 오셨던 다른 분들도 나와같은 심정 아니었을까. 연신 셔터 소리만 들릴 뿐. 그리고 이 날 장노출로 모든 사진을 찍었는데, DSLR로 찍는 다른 분들이 정말 부러웠다. 저 분들은 나보다 더 예쁘게 나오겠지 하며..
그와 동시에 이런 예쁜 풍경을 "DSLR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똑딱이 디카를 들고 다니면서 처음으로 DSLR에 대한 구체적인 욕구 혹은 목표가 생겼던 순간이었다. 그 후 시간이 지나...
4. 마지막은 작년 8월.
여길 다녀온 지 1년 2개월이 되는 날을 몇 시간 앞에 두고 나는 DSLR을 구입했다. 그 때 여기 생각 났었는데... 그러다 8월, 내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 내일로 여행의 기본 컨셉은 여태 다녔던 곳 중 아쉬웠던 곳 위주로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특히 사진이 아쉬웠던, 혹은 더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었던 곳은 무조건 일정에 포함시켰는데 경주 안압지는 후자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저녁 시간에 맞춰 안압지에 도착했다.
Pinky Way. 이 때 삼각대 찾을 생각 말고 빨리 사진 찍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좀 아쉬움.
시간 순서대로 찍은 사진들. 아래의 사진 두 장은 하늘 살리려다 보니 약간 과다 노출 느낌이지만(...) 보다시피 하필 서쪽에 구름이 끼는 바람에 작년과 같은 하늘을 볼 순 없었다. 그렇지만 구름 모양이 예뻐서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장노출 사진 찍으며 DSLR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그렇게 해가 넘어가는 동안 몇장 더 찍은 다음, 다시 안압지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길 옆에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조명이 켜져있었다. 조명 덕분에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여기도 장노출로 한 컷.
무려 4번씩 다녀왔지만, 다음에 시간이 되면 또 한번 가고싶다. 과연 3번째 갔을 때의 그 하늘을 다시 볼 기회가 올까..?
한옥마을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이게 마지막이다. 양평 두물머리, 태백 바람의 언덕,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그냥 묻히기엔 아쉬웠던 포스팅이었고, 드디어 모두 정리했다.이번 글에선 첼시님 댓글이 있는데, 다시한 번 감사합니다..:) 작년 겨울에 이태원에 다녀왔던 사진은 아예 새로 포스팅할 예정이며 1월 초에 다녀온 여행글부터는 등록일 수정 없이 조용히 서명만 추가하겠다.
새 해에 쓴 글이었는데, 이번에도 서명을 추가했고, DSLR 사진은 RAW 버전으로 교체했으며 역시 텍스트도 좀 다듬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사진 몇 장을 더 추가하였다. 요 사진들 정리하다 보니 또 경주에 내려가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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